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지할 어른 없이 잘 크신 분 계세요?
아빠는 폭력적 알콜 중독 엄마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친척들과 부모님이 사이 안좋아 다 연락 끊음
저는 외동
부모 뿐 아니라 친척이나 심지어 엄마가 친한 친구도 없어서 흔히 말하는 이모도 없고 왕래하는 사촌도 없고
정말 어릴때부터 의지할 어른 없이 불우한 어린시절 혼자 견디며 잘 컸는데 잘 컸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또 밖에단 티내지도 않았어요 자존심 때문에
중년이 넘어 이게 터졌는지 그 어린시절의 제가 너무 안타까워 우울하고 원망스러워 제 일상을 놓고 멍하니 삽니다
포근히 감싸주고 폭력적인 집안 환경에 딱히 보호해주는 사람 없이
컸는데
저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서도 잘 크신분들도 많으시겠죠
제가 어떻게 마음을 다 잡아야 할까요
1. 토닥토닥
'21.6.7 11:45 AM (175.208.xxx.235)원글님 스스로를 보호하고 사랑하며 사세요.
전 어머니가 8세에 돌아가셔서, 제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절 가엽게 여기고 잘해줬지만.
그럼에도 전 외롭고 힘든 인생이었네요.
전 그냥 제 자식들 곁에 있어주고 살뜰히 챙겨주는것으로 치유하며 삽니다.
부모가 자식 챙기는거 너무 당연하지만,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결핍이 평생에 제 한이라.
그냥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삽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려고 많이 노력해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남의 눈치 안보고 나 하고 싶은대로 내 맘대로 살아가려구요.
원글님도 과거는 잊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시길~~
전 좀 있다 고등 딸아이와 맛난 김치찌개 해먹으려구요. 맛난 점심이 지금 이순간 나의 행복입니다.2. 그럴수록
'21.6.7 12:11 PM (112.145.xxx.70)님 자식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면서
아이를 보살피는 게
치유의 길이 될거에요.
아이들을 통해 내가 치유받는 것3. ..
'21.6.7 12:12 PM (223.38.xxx.79)이럴때 상담을 받거나 자기수양을 하죠.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4. 저요
'21.6.7 12:17 PM (182.216.xxx.172)내가 나를 만들고
나를 지키는 사람도 나 밖에 없고
아무도 믿고 의지 하지 않으니
모든게 내 힘으로 내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부모님도 내게 힘이 안됐는데
누가 내게 힘이 돼줄까? 라고 생각하면
저절로 독립적으로 잘 살게 돼요
모든 관계가 계약이고
그 계약이 잘 이뤄지는 관계가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요
계약에 충실하면 되는거죠
자식에겐 내 모든걸 주는 관계계약
남편과는 어느 한쪽이 너무 억울하지 않은 관계 계약
친구들과는 한개 받으면 한개 주면서 바로바로 갚아나가는 관계계약
인간이 세상에
두주먹 불끈 쥐고 혼자 태어나게 되는 섭리는
세상을 오로지 혼자서 살아야 한다는걸 가르치기 위함이다 라고 생각하면
주위에 기대하지 않게 되고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어요5. 나에게
'21.6.7 12:31 PM (125.177.xxx.70)제일 잘해주세요
맛있는것도 사드시고 좋은 옷 배우고싶은거 하고싶은거있음 하세요
내가 그시절 못가져본것들 누리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놀러가고
여유있고 편안해지면
그때 그시절 부모님도 가여워지고
나도 대견하다 잘살았다 생각되실거에요
더 힘든 사람은 아직도 주변가족들이
너혼자만 잘살아 좋으냐 들들볶아대고
끊임없이 괴롭히는 현재진행형의 사람들이에요6. ㅇㅇ
'21.6.7 12:36 PM (211.231.xxx.229)저요. 평생 역적인 엄마와, 무관심 절정 아빠 만나서 혼자 잘 컸어요. 지방대 가라는 거 서울로 대학가고, 별볼일 없는 남자 만나라고 하는 거 알아서 전문직 만났고요. 내 인생은 왜 이런가 싶어서 온갖 심리학 서적 탐독했어요.
건강하고 잘 컸으니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세요.7. 토닥토닥
'21.6.7 12:38 PM (106.101.xxx.172)저도 비슷해요
환경이 좋았어서 동정받지 못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내면이 힘들어져서 알게되었어요
감정을 누르고 살아서 그래요
많이 힘든거예요
저는 상담과 종교생활로..
두개다 남겨요
원글님께도 도움이 되길바래요
삼성역 로뎀 이만홍원장님 약물 잘쓰시고
상담은 같은 원 김윤희선생님
그리고 이거 한번 보세요
의사도 아파요. 이 분 이야기가 원글님과 심리적으로 비슷해 보여요
https://youtu.be/k1dzhoZYKrA8. 저요
'21.6.7 12:43 PM (223.38.xxx.154) - 삭제된댓글아버지는 가족을 버렸고 가끔 집에 오면 엄마가 숨겨놓은 돈까지 갖고 나가는 사람.
엄마는 착하지만 무능한 사람. 항상 누군가에게 기대는 사람.
집안의 권력자인 할머니는 딸이라는 이유로 저를 집요하게 구박하고 무시하고 괴롭혔어요.
저는 항상 공부를 잘했지만, 제가 남동생 앞길을 막는다고 1등을 해도 칭찬이 아닌 욕을 먹었구요. 주로 할머니에게....
학기가 끝날 때까지 수업료를 안줘서 벌을 서기도 했고, 항상 반에서 제일 늦게 수업료를 낸 기억이 있네요. 칠판 한 구석에 몇 주간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중고등학교 때 일입니다.)
수학의 정석은 헌 책을 사서 봤고, 그 외에는 문제집 1권 안사줬지만 다행히 외할어버지가 물려준 좋은 머리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갔고 좋은 남편을 만났어요.
지금은 저만 홀로 압도적으로 잘 살아서 친정의 모든 구성원이 제게 의지하네요.(ㅋㅋ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엄마의 사촌, 외삼촌까지 제 신세지면서 삽니다.)
근데 제가 잘 살게 되니 제 유년과 청년기를 지배했던 그 모든 원망, 힘들었던 기억, 열등감, 자괴감도 다 잊혀졌고, 이제는 많이 너그러운 사람이 됐습니다. 그래서 돈도 더 붙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서른 살까지도 못살 줄 알았는데 어느덧 갱년기를 심하게 겪는 나이까지 살게 됐고, 조만간 큰 수술을 앞두고 있네요.9. ...
'21.6.7 2:22 PM (110.70.xxx.17)결손 가정 출신으로 컷습니다.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의지할 곳 없이 기댈 곳 없이 성인되어서도 여전히 혼자 컷어요. 크고 나서 보니까 어른이 곁에 있었다면 힘들 때 도움이 되어 주었겠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땐 주변 도움을 청해야하는 상황이란 것도 몰랐고 그냥 오롯이 감당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비빌 언덕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포근한 삶인지 느끼지 못하고 사는 거 같은데, 저도 제 아이들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바깥이 춥다는 거 모르고 포시랍게 키우려고요.
힘들고 외로웠던 건 저 혼자만의 이야기로 묵혀두고 있습니다. 입 밖에 꺼내어본들 제 약점만 될 뿐이고, 이미 다 지난 일인 걸요. 누가 뭐래도 저는 잘 컷고, 잘 살고 있고, 또 잘 살꺼니까요.10. ...
'21.6.7 2:30 PM (125.177.xxx.83) - 삭제된댓글제 인생에 제일 칭찬해주고 싶은 일은 어릴때 받았던 정신적 폭력을 내 아이들에게 되물림하지 않았다는거에요.
울 애들 다 커서 대학생 고2인데
울 딸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고
친구들중에 엄마랑 사이 안좋은 친구들 많은데
이해가 안간다고 하며 안길때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제 어릴적 생각이 나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살아줘서...
그럼에도 문득문득 불안하고 심장이 뛰고 우울해질때가 있는데
그땐 더 움직이고 딴생각하려고 노력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