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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관계에 대한 단상

인호야 조회수 : 2,882
작성일 : 2021-06-01 10:12:34
결혼 십수년차입니다.

결혼 초반, 육아 관련하여 시어머니와 사소한 마찰, 갈등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니 고부관계도 좀 편안해지더라고요.
김치 등 반찬도 많이 챙겨주시고, 아이들 예뻐해주시고, 이것저것 틈틈이 신경써주시는 등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툭툭 던지는 말들이 상처가 되네요.
며칠 전에도 저희 집에서 시어머니, 시누가 함께 식사를 했는데요.
제가 상을 차리는 와중에 뒤에서 시어머니 왈 "공주님한테 하녀가 밥 차려주네요"x3 하시더라고요.
순간 잘못 들었나 당황했는데 저렇게 세 번이나 연거푸 말씀을하시데요..

짧지않은 아줌마 경력이나 사회생활 맷집으로 사실 내가 많이 단단해지고 있구나 느껴가고 있었는데,   
저 말이 크게 꽂혀서 아침부터 사무실에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글 남겨요.

어느 인간관계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족이라는 이 가깝고도 어려운 관계는 특히 '할말 안 할말' 잘 가리고, 존중을 기반으로 쌓아가야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상대방이 바뀌는 걸 기대하고 있지 않고, 내 성격이 사이다 발언 쏟아낼 수 있게 무장되는 것도 아니라 
늘 그렇듯,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야 하는 거겠죠?
 
IP : 125.128.xxx.16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6.1 10:15 AM (211.231.xxx.229)

    시모가 미친년이네요. 대신 욕해드림.

  • 2. ㅡㅡ
    '21.6.1 10:18 AM (211.108.xxx.250) - 삭제된댓글

    결혼 십수년차시라면서 왜 바로 받아치지 못하시나요. 저도 경험자인데 그냥 넘어가니 다 두고두고 마음에 쌓여 병이 되더라구요. 지금이라도 시모한테 전화 하세요. 너무너무 기분 나빴다구요. 저 하녀 아니니 다시는 시누 밥 안차려 줄거라고 하세요. 그래야 마음에 안쌓여요. 꼭 말하세요

  • 3. ㅡㅡ
    '21.6.1 10:22 AM (211.108.xxx.250) - 삭제된댓글

    직접 말 못하시겠면 문자 카톡이라도 남기세요. 잘 지낼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시짜 붙은 사람들은요.

  • 4.
    '21.6.1 10:24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별 미친년을 다보겠네요

  • 5. 진짜
    '21.6.1 10:26 AM (211.114.xxx.19)

    미친 시어머니 네요.유머도 아니고 야단치는것도 아니고 그냥 며느리한테 꼴값떨었네요
    그 이야기 듣고 아무 말씀 못하셨나요?
    우선 남편께 말씀드리고 시어머님께 전화하셔서 말씀드리세요
    나 하녀 아니고 댁딸도 공주 아니고 나랑 똑같은 인간이라고요
    다시는 그런 시중 안들겠다고 하세요

  • 6. ㅂㅅ같이
    '21.6.1 10:27 AM (112.169.xxx.189)

    왜 바로 못 받아치고
    여기다 고구마 멕여요
    그리 답답하게 구니 얕보고
    그따위 주둥이질을하죠

  • 7. 인호야
    '21.6.1 10:36 AM (125.128.xxx.162)

    댓글들 고맙습니다. ㅠㅠ 왠지 안구에 습기차면서 힘납니다.

  • 8. 어머~!!!
    '21.6.1 10:40 AM (203.244.xxx.21)

    어머님이 너무 무식하고 기본이 안되어 있으시네요.
    며느리를 도대체 얼마나 쉽게 보고~!!!
    어후 열 받아요~!!!!! 반드시 바로 잡으세요~!!!!!!!!!!!!!!!!!
    저는 어이~~어이~~ 하고 부르는 아버님 호칭이 싫어서 20년 만에 남편한테
    그 소리 싫다고 얘기했는데....
    새발의 피네요 ㅡㅡ

  • 9. 도대체
    '21.6.1 10:42 AM (58.231.xxx.9)

    실화에요?
    재미도 없고 말도 안되고 기분 더럽게 하는
    쓸데 없는 말이네요 ㅜㅜ

  • 10. 시모는 이제 땡
    '21.6.1 10:42 AM (121.165.xxx.89)

    국물도 없어요.
    공주짓은 너희 모녀끼리나 하세요.
    그리고 이거 날짜.시간.상황 다적어서 토씨하나 안틀리게 메모.

  • 11. sstt
    '21.6.1 10:44 AM (113.199.xxx.20)

    우와 실화에요? 며느리보고 하녀라고 하다니 미친 시모네요

  • 12. ㅇㅇ
    '21.6.1 10:45 AM (211.193.xxx.69)

    원글님 그자리에서 맞받아칠 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맞받아치기가 애매한 관계라면
    상대방한테 한번 더 그 말을 반복시키고
    상대방을 가만히 응시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래요
    그냥 못들은 척 하는 걸로는 상대방의 행동을 강화시키는 것이 된다네요

  • 13.
    '21.6.1 10:52 AM (125.182.xxx.27)

    시모님 복을 냅다 뻥 차시는군요

  • 14. 인호야
    '21.6.1 11:09 AM (125.128.xxx.162)

    ㅇㅇ님이 말씀하신 반복시키고 가만히 응시하는 방법 뭔가 주둥이 함부로 놀린 사람들 식겁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다음엔 그런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잊지 않고 써먹을게요.

    슬프게도 실화가 맞네요. 제가 바보멍청이똥개아이큐마이너스라 뭔일 겪으면 심장만 두근거릴 줄 알지, 야무지게 대처를 못하고 살았습니다.

  • 15. 음..
    '21.6.1 11:41 AM (121.141.xxx.68) - 삭제된댓글

    맞아요.
    맞받아칠 말이 생각이 전혀 안나면

    같은말로 되물어주면 됩니다

    웃으면서 꼭~~웃으면서
    공주님한테 하녀가 밥차려준다는 말이 뭐예요?

    꼭~~웃어야해요~그래야 내말이 안먹힌걸 인식하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번에 집에 다시오면

    어머~~~공주님들~~어서오세요~~~

    하녀가 밥차려 드릴게요~~하하하

    공주님 어여어여~
    이러면서
    만날때마다 공주님~공주님~하면서 비꽈주거든요.

    그러면 정신차리거든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서 효과는 좋아요.

    자기들이 미녀~라고 자기들 입으로 말하면
    만날때마다
    꼭~사람들이 옆에 있을때 많이 있으면 좋구요.

    미녀~~~미녀~~~여기 앉으세요~
    미녀도 이런거 해요?
    이런식으로 말끝마다 붙여줘요.
    사람들이 무슨말이냐 ? 질문하면 자기입으로 미녀가 말해서 제가 불러줬다~식으로 꼭 말해주구요.

  • 16. ..
    '21.6.1 11:47 AM (122.34.xxx.137) - 삭제된댓글

    님이 좋은 사람이라 당하는 거예요.
    제가 진상력 많이 키워봐서 알거든요.
    똑같은 진상이 아니면 진상 상대하는 거 불가능해요.
    그래서 인간은 진상도 떨 줄 알아야 되고
    그리하여 너도 나도 진상인 거죠.

  • 17. 울형님이 하신
    '21.6.1 12:22 PM (182.225.xxx.16)

    말씀 중에, 꼭 뾰쪽이 삼각형 인성들이 둥글둥글한 동글이 사람들 가슴에 상처준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울 시댁 식구 중에도 그런 사람있어 이해가요. 토닥토닥~ 얼른 털어버리세요. 아님 담 기회를 노려 선방을 날려버리시던지요.

  • 18. ..
    '21.6.1 12:28 PM (180.83.xxx.70)

    제 딸이 시모에게 저런말 듣고 산다면 속에서 천불 날겁니다.
    저런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가만 계셨어요?
    바보예요?
    아무리 나쁜의도가 아니라해도 할말 안할말은 가려야죠.
    며느리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저런 말을 농담이라고...
    정 댓구 못 하겠으면 상 차리던거 멈추셨어야죠.
    참 답답하시네요.

  • 19. 제가
    '21.6.1 10:57 PM (149.248.xxx.66)

    생각해보니 유독 고부관계가 힘들고 앙금이 오래가는 이유가 시모는 유난히 며느리에게 할말못할말 구분못하고 팍팍 내꽂고(밖에서는 멀쩡히 사회생활하고 심지어 좋은분 평가를 받는분이요)
    저는 또 반대로 어디가서 엄한소리 안듣고 안참고 대받아치는성격이 시모말은 또 못받아치고 꽁하게 가슴에 새겨서인거 같더라구요.
    그냥 연습해서 다음부턴 한마디하면 두마디 받아치세요. 그거만이 답이에요. 처음엔 화들짝 놀라시겠지만 그래야 시모도 조심하더라구요.
    처음 신혼때 자기말이면 네네 찍소리 못하던 며느리 만만해져서인지 점점 할말못할말 구분못하고 뇌에서 나오는대로 말하던 시모. 한두번 받아치고 쏘아붙이니 조심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긴가민가 참지말고 바로 받아치세요. 남이라면 그런말 참았겠어요?(물론 남이라면 저런말 하지도 않겠지만 ㅜㅜ)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무슨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듣는사람 빈정상하게. 백번 외우세요. 아셨죠??

  • 20. 인호야
    '21.6.2 7:40 AM (125.128.xxx.162)

    점두개님, 동글이 얘기해주신님, 제가님 모두 고맙습니다. 갑을관계라는 인식이 깔려있어서 문제인 것 같아요. 걍 인간과 인간의 관계 구축을 위해 바꿔보려 노력하다 서서히 포기하게 되었어요.
    중요한 건 이런 감정을 내 몸에 쌓아두면 확실히 독이 된다는 거네요. 바로 받아치는 연습 열심히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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