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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주택자가 유주택자가 되었네

ㅁㅁㅁㅁ 조회수 : 4,159
작성일 : 2021-05-25 00:36:19
무일푼으로, 아니 마이너스로 결혼한 CC 입니다.
각자 집 가장 어렵고 비참할 때 사랑만 보고 결혼해서
-2000으로 월세 원룸 시작이요..ㅎㅎ
그래도 좋았습니다. 
현실감각 많이 떨어지는 부부.
돈 굴릴줄 모르는 사람들이고, 
자기 책만 각자 들여다보고
욕심도 별로 없고 악착같이 모으지도 않고..
평생 이렇게 세살아도 속편하고 좋다 뭐 이런 마인드..
명의가 시부모님이 오래 빌려써서
가점도 안되고, 보증금도 안되고, 현금도 없고요.
직장은 서울 중심부...
그래서 살다보니 계속 월세..밑빠진 독이더라고요.
서울 중심부에서 신혼 시작했는데..
이제 경기 남부로 남부로..ㅎㅎ

그런데, 갑자기 부동산 폭등에 너무 당황...
심지어 전월세도 없어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나 너무 우울..
남편이랑도 많이 싸우고..ㅠ.ㅠ 불안하고..
내가 잘못살았나 무지했나 무책임했나 자책하고 ㅠㅠ
부랴부랴 넣은 청약 몇 번 떨어지더니 
어느 신도시에 떡 당첨이 되었어요.
커트라인 딱 걸려서 된거에요.

와....이름도 모르는 동네인데다가 개발도 덜되었지만
내집이 있다는게 너무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오늘 계약하고, 모델하우스 둘러보고 옵션 선택하고 오는 길 
차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양배추 흘리며 남편이랑 먹으며
손잡고 그 전 우리가 거쳤던 많은 셋집들 하나씩 떠올리며..
우리 늘 넉넉치 않았지만 
항상 우리 형편보다는 약간 더 좋은 집을 주셨다고..
각자 성실히 있어줘서 고맙고,
우리 남들에 비하면 소박한 집이지만
우리에겐 넘치는 집을 얻었다고..
더 행복하게 살자고...다짐했어요.
뭔가 이제 두렵지 않은 느낌...
황량한 사막에서 벗어난 느낌이랄까요..
부자가 아니어도, 
애들이랑 쫓기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좋습니다.
미개발된 신도시 깜깜한 길 달려서 집에 오는데도
맘이 편안하더라고요.
남들한테 말 안했어요.
제 동기들이나 친구들 거의 서울/분당 35평 아파트 정도에서 시작..
집없는 사람 없죠. 진작부터
 
집 없는 어제와 집 있는 오늘이 맘이 많이 달라요.
우리 능력만으로 사게 된 우리집...(은행 도움은 있지만)
그게 좋아요.
누구한테 빚진 마음도 없고요. 

현재 월세사는 아파트,, 작년보다 몇억이 올랐는데요
그런데도 아파트값 담합 암시 주는 공지문에
커~~다랗게 아파트 담벼락에 GTX 유치하라는 피의 외침들..
없는 사람에겐 더 칼바람 같은 거 아시나요..
무주택자 이웃들 피눈물 나는데도 
그렇게 니 집값만 올리고 싶니..하면서요..
지금 이제 저도 집이 생겼지만 
저는 부러 그렇게 살지는 않을랍니다. 
집값으로 떼돈 벌지 않아도 
성실히 살면 주거안정  쉽게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본권이쟎아요.
그런데 나마저도 이렇게 하루만에 마음이 바뀌는걸 보며..
있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 마음을 모를 수 밖에 없구나 싶으면서..
마리 앙뚜와네뜨 마음이 뭔지 알것 같은
개오바를 떨며 황망하게 이 글을 마칩니다 -..-;;
전 꼭 끝이 이렇게 ....




IP : 175.114.xxx.9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헤는밤밤
    '21.5.25 12:41 AM (59.13.xxx.227)

    찍짝짝짝딱
    수많은 부동산 글을 봤지만
    기분좋게 기꺼이 웃으면서
    박수쳐주며 응원해주고 싶은 글이네요
    (누가 누굴 응원해. 너나 잘 살아. 라는 마음의 소리 무시하는중)
    님의 새 집에 축복있기를^^

  • 2. 축하드립니다
    '21.5.25 12:42 AM (223.39.xxx.195)

    저희랑 스토리가 비슷해요 결혼 15년차 마이너스로 시작한 18평월세에서 25평월세 그리고 전세가 너무올라서 무작정 70퍼센트 대출받고 친정에 돈빌려서 내자본 없이 집장만 그렇게 10년 갚으며 살았어요 구축25평 좁지만 집값이 너무올라 이번생엔 여기서 끝인가보다 싶었는데 이번에 34평 청약넣었는데 너무나 운좋게 당첨되고 이렇게 신축살아보나 너무 기뻐요 우리 잘살아봐요! 정말 축하드려요

  • 3. ...
    '21.5.25 12:48 AM (27.35.xxx.147)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 4. ㅇㅇ
    '21.5.25 12:54 AM (79.141.xxx.81)

    짝짝짝짝

  • 5. . .
    '21.5.25 12:58 AM (203.170.xxx.178)

    축하합니다. .

  • 6. ..
    '21.5.25 1:08 AM (125.186.xxx.181)

    글도 맛있게 쓰시는 걸 보니 생활도 맛있게 담을 분 같네요. 이슬 같은 인생 맛있게 가면 됩니다. 행복하게~^^

  • 7. ...
    '21.5.25 4:47 AM (180.68.xxx.100)

    첫 내집 마련을 응원합니다.
    평생 1주택자이고 돈이 있어도 부동산은 사지 않아요.
    집은 투자가 어니라 주거로 인식변화거 되얶으면 좋겎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 8. ..
    '21.5.25 5:11 AM (119.69.xxx.229)

    청약 축하드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청약으로 집살수 있다는 시그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청약도 꿈꾸지 못하는 많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임대주택도 잘 자리잡고 집값ㅐ 올라 세금도 많이 거둬 복지도 늘어나는

  • 9. 와우
    '21.5.25 7:16 AM (1.236.xxx.223) - 삭제된댓글

    명문이십니다. 드라마 작가 하셔도 되겠습니다. 특히 양배추흘리며 남편이랑 손잡고...정말 맛깔나는 글 오랫만에 보네요. 행쇼!

  • 10. ..
    '21.5.25 7:29 AM (119.149.xxx.18)

    축하해요.
    마음 바뀌는게 다 똑같더라구요

  • 11.
    '21.5.25 8:19 AM (211.36.xxx.79)

    님의 새 집에 축복이 있기를222

    원글님 정말 친구하고싶은 분이에요^^

  • 12. 진심으로
    '21.5.25 8:41 AM (61.83.xxx.237)

    축하해요.
    그 마음 겪어본 사람만 알아요.
    남편과 햄버거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는 GTX고 뭐고 길도 철도도 지하철도 더 이상 안했음 좋겠어요.
    말만 나와도 집값 들썩이고ㅜㅜ
    온 나라가 미친것 같아요.

  • 13. ddd
    '21.5.25 9:05 AM (175.114.xxx.96)

    양배추—->양상추로 정정할게요
    양상추 질질 흘리며 입에 후렌치후라이 쑤셔넣어주고
    콜라 빨며
    어제 찰라의 행복누렸어요
    자기전에 남편을 ‘(집)주인님’이라고 부르고 꼭 안아줬더니
    “여보 집생기고 요새 날 유난히 더 안아주네 헤헤헤”하는
    우리 남편
    이제 더이상 나한테 안시달리는게 젤좋답니다 -.-
    나란여자 가끔 앙칼진게 매력이지

    암튼 어디가 자랑은 껄쩍한데
    여기 사심없이 축하해주니 그도 따뜻합니다
    모두 주거안정 이루소서
    투기꾼은 사라지소서~~

  • 14. 축하드려요
    '21.5.25 9:49 AM (121.137.xxx.231)

    저도 정말 90% 비슷해서 원글님 기분 알아요.ㅎㅎ
    전 살짝 허무해서 눈물이 났지만...
    청약 당첨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나저나 모르는 동네 신도시라 하심은
    그럼 직장하고도 멀리 떨어지게 되는 건가요?
    집 마련할때 이게 가장 힘든부분 같습니다
    집 값만을 생각해서 부담없이 가능한 곳으로 선택하자니
    직장하고 너무 너무 멀어져서 힘들고.
    직장 근처는 집 값이 너무 비싸고
    그런 문제요

  • 15.
    '21.5.25 11:19 AM (106.101.xxx.133)

    이젠 임대가 늘고 청약해도 신혼특공 생애최초 위주라 이런 기회가 많이 줄었는데 잘되신듯요~~

  • 16. ,,,
    '21.5.25 11:27 AM (121.167.xxx.120)

    축하 합니다.
    하늘의 별을 따셨네요.
    행복 하세요.

  • 17. 그게어렵죠
    '21.5.25 11:31 AM (175.114.xxx.96)

    네..안가본 동네이긴 한데요
    다행히 직장에서 아주 멀진 않아요.

    저는 (무직에 가까운) 프리랜서고
    남편 직장도 시간 조정이 가능해서
    출근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요
    온라인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서요.
    그나마 저희가 자주 가야하는 곳에서는 접근 가능한 곳으로 골랐답니다.
    큰애는 이제 성인이 될거고
    작은 애는 동네 작은 학교 다니면 될 것 같아요
    집 바로 앞에 지하철역도 운좋게 하나 생긴다고 하네요.
    우리 지원한 타입은 경쟁률이 거의 100:1이 넘었던데
    우린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신이 도왔다라고 밖에..

    물좋고 정자좋은 곳 없다,,,살면서 하나씩 좋게 바꿔가자..
    물을 만났으니 정자는 고쳐나가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뭔가 방법이 생기겠죠.
    너무 걱정 안하고 지금을 즐길래요

    저희는 임대주택이라도 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쉽지 않더군요
    애매하게 급여는 좀 되는데, 재산은 전혀 없고, 가점도 보통..
    생활권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라 거기 투기과열지역,,대출 규제..ㅠㅠ
    이런 사람들이 돌파구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딱 중간에 갇힌 느낌이었어요.
    규제는 심해지고, 집값은 오르는데, 요행에 우리를 맡겨야 하다니..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뭔가 싶은거요.
    이제 숨통이 조금 트여요
    다른 분들,,힘든 분들도 숨통 트였으면 좋겠어요.

  • 18. 짝짝짝
    '21.5.25 1:31 PM (218.149.xxx.116)

    축하드려요.
    긍정적인 그 마음이 모든걸 행복하고 편안하게 이끌어 줄거 같아요.
    아마 앞으로 더 편안하게 잘 되실거예요.
    제 지인도 나이가 꽤(원글님보다 더 더) 많은데 아파트 당첨되고 부터 이상하게 모든게 수월하게 풀리더니 지금은 그래도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삶이 되었어요. 이 모든게 5년안에 이루어진 반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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