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되게 성실하고 도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고
우리 엄마 태양같이 밝은 무한긍정 사랑 많이 주고 키웠어요. 역시 성실 도덕적임
특히 우리엄마 어릴때 기계체조 도대표. 70대에도 다리찢기 브릿지 기본됩니다.
두분 다 공부하곤 거리 멀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축 처지고 게으르고 우울증이고 사람 만나는거 싫어하고 뭘 해줘도 불만이고 불안하고
집에 책 보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책보고 공상에 잘 빠지고 운동은 거리 멀고
막연히 나는 왜이럴까 부모님이 이러면 부모탓을 하겠는데 내가 문제구나 싶더라고요.
양육은 내가 객관적으로 봐도 잘못된거 별로 없는데...
근데 헌신적 사랑과 집의 재물로 어떻게어떻게 사는데
막연히 나는 자연계에서도 도태되어야할 불량인자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근데 어떻게 어떻게 알게됐는데
청소년기에 머리는 좋았고 성적은 우수했으나 쭉 반항으로 일관, 우울 자해하다가
일본에 가서 가족과 연락끊고 자기멋대로 술담배남자찌들어 방종하게 살다 죽은.... 집에서 아무도 언급안하는 둘째고모가
성향이나 외모가 저랑 똑같더라고요. 안습.
(그나마 고모가 가냘픈 미인형입니다 쿨럭. 우리엄마는 딴딴하고 야무지게 생긴 미인형 )
근데 고모가 낳아서 갖다준것도 아닌 ㅋㅋㅋ 내가 왜 고모랑 똑같이 생겼는지
일부러 저 청승스런 여자를 닮을까봐 더 밝게 사랑주며 키운것같은데
결국 안닮은 정상인이었음 지상 20층 탑이 될 인간이
지하 2층정도에 머물 우울지수를 만들었으니 실로 눈물겹지만 비효율적인거죠
너무 부모탓 엄마탓 할것도 없어요
애 잘키웠다고 너무 내가 잘난부모다 잘난체할것도 없고요
진짜 거슬러 거슬러 6대조 조상 돌연변이도 잘났든 못났든 받는게 유전자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