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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전자가 참 무서워요

// 조회수 : 5,540
작성일 : 2021-05-24 11:40:46

우리 아빠 되게 성실하고 도덕적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고

우리 엄마 태양같이 밝은 무한긍정 사랑 많이 주고 키웠어요. 역시 성실 도덕적임

특히 우리엄마 어릴때 기계체조 도대표. 70대에도 다리찢기 브릿지 기본됩니다.

두분 다 공부하곤 거리 멀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축 처지고 게으르고 우울증이고 사람 만나는거 싫어하고 뭘 해줘도 불만이고 불안하고

집에 책 보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책보고 공상에 잘 빠지고 운동은 거리 멀고

막연히 나는 왜이럴까 부모님이 이러면 부모탓을 하겠는데 내가 문제구나 싶더라고요.

양육은 내가 객관적으로 봐도 잘못된거 별로 없는데...

근데 헌신적 사랑과 집의 재물로 어떻게어떻게 사는데

막연히 나는 자연계에서도 도태되어야할 불량인자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근데 어떻게 어떻게 알게됐는데

청소년기에 머리는 좋았고 성적은 우수했으나 쭉 반항으로 일관, 우울 자해하다가

일본에 가서 가족과 연락끊고 자기멋대로 술담배남자찌들어 방종하게 살다 죽은.... 집에서 아무도 언급안하는 둘째고모가

성향이나 외모가 저랑 똑같더라고요. 안습.

(그나마 고모가 가냘픈 미인형입니다 쿨럭. 우리엄마는 딴딴하고 야무지게 생긴 미인형 )

근데 고모가 낳아서 갖다준것도 아닌 ㅋㅋㅋ 내가 왜 고모랑 똑같이 생겼는지

일부러 저 청승스런 여자를 닮을까봐 더 밝게 사랑주며 키운것같은데

결국 안닮은 정상인이었음 지상 20층 탑이 될 인간이

지하 2층정도에 머물 우울지수를 만들었으니 실로 눈물겹지만 비효율적인거죠

 


너무 부모탓 엄마탓 할것도 없어요

애 잘키웠다고 너무 내가 잘난부모다 잘난체할것도 없고요

진짜 거슬러 거슬러 6대조 조상 돌연변이도 잘났든 못났든 받는게 유전자인것같아요.


IP : 121.159.xxx.15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5.24 11:46 AM (223.62.xxx.28) - 삭제된댓글

    네.. 맞는 말이죠. 저도 이 나이 되어서야 깨달음

  • 2. 에고...
    '21.5.24 11:55 AM (202.30.xxx.24)

    그러게요 인간이 다 그렇게 다르게 태어나요.
    원글님 부모님이 그래도 사랑 듬뿍 주고 건강하게 키우셔서 그런지, 원글님이 자기성찰할 수 있는 내적 힘을 갖고 태어나서 그런지 ㅎㅎ 원글님이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고 부모님탓 안하면서 성숙한 마음으로 살고 계시네요. ^^

    이게 지금의 환경에서는 내가 도태되어야 할 인간같지만
    이게 환경이 또 바뀌면 내가 그 환경에 제일 적합한 유형의 사람이어서 내가 제일 잘 살아남을 사람일 수도 있는거에요.
    시대를 잘못 만났구나..... 싶지요. ㅎㅎㅎ

  • 3. 맞아요.
    '21.5.24 12:10 PM (123.213.xxx.169)

    으르신들이 "씨 도둑은 못 한다" 했어요.
    나이가들수록 저 말이 맞더라구요.. 그래서 부부가 상반된 자들 끼리 엮이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님은 그런 걸 눈치 챈 똑똑이네요.. 화이팅요~~~

  • 4. 아셨으니
    '21.5.24 12:16 PM (39.124.xxx.113)

    유전자의 힘이 무서운건 아셨지만
    유전자를 극복해내는 힘도 있다는걸
    잊지마시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좋은 부모님덕분에 그래도
    고모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살고있잖아요
    원글님이 이겨내시고 노력하는만큼
    또 유전자에 기록되어 점점
    개선되는 유전자가 되지않을까요
    힘내세요^^

  • 5. 저도요
    '21.5.24 1:12 PM (223.63.xxx.81)

    첫째로 태어나서 조부모님 사랑 넘치게 받았고 부모님 사랑도 많이 받았어요. 근데 저는 중1때부터 이상 증세가 나타났거든요. 대인기피증도 있었고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녔고 수십년을 힘들게 살았어요. 언젠가 친척들이 뒤에서 쟤 누구누구랑 똑같다며 속닥거리는걸 우연히 들었어요. 알고보니 삼촌이 딱 저랑 똑같았더라고요. 살아있냐? 소리 나올만큼 인연 끊고 사는 분이고 가족들도 언급을 거의 안해서 저도 안지 얼마 안됩니다.

  • 6. ...
    '21.5.24 1:22 PM (220.75.xxx.108)

    저랑 남편은 머리좋고 성실해서 알아서 자기 할 일 다 알아서 하고 직업도 좋은 모범생인생을 살았는데 큰 딸이 외모는 저와 판박이이지만 알맹이는 어디서 왔나 싶게 한량기질이 충만해서 이해가 안 갔는데 주변을 살피다보니 제 여동생이랑 판박이...
    사춘기때 여동생한테 얘 심리에 대해 물어보고 도움 많이 받았어요. 겉 낳는다고 속도 낳는 거 아니라는 말이 실감났어요.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해갖고는 왜 행동은 저러나 싶어서 제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 7. 답답
    '21.5.24 2:06 PM (180.229.xxx.17) - 삭제된댓글

    답답한 마음에 고모까지 생각나는거예요 핑계죠 내가 못난거 같은데 난 누굴닮아 그런가???남핑계 되도 싶고 절대 내탓은 안하고 거의 본적도 없는 고모까지 찾아서 유전이라 그런가보다..

  • 8. ㆍㆍㆍㆍㆍ
    '21.5.24 2:21 PM (223.63.xxx.52)

    타고난 기질이라는게 있는겁니다. 타고난대로 사느냐 극복하느냐는 개인마다 다르죠. 그러나 분명 타고난 부분이 있는법이고 그걸 부정할수는 없죠.

  • 9. 1avender
    '21.5.24 2:34 PM (175.210.xxx.27) - 삭제된댓글

    집안에 사돈의팔촌까지 세대네대 거슬러가기까지하면 웬만한 인간군상들 다 나와요. 왕족들 지들끼리 돌려막기로 결혼해도 그러잖아요. 너무 자신을 부정적 박스에 가둘필요 없어요 자괴감갖지마시고 나는 나대로 산다 생각하셔요. 똑같은 인물이 환생한다해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수 있답니다

  • 10. //
    '21.5.24 2:36 PM (121.159.xxx.158)

    답답씨 나 못난거 누구탓이 아니라요

    제가 말한건요
    사람들이 뻑하면 부모 양육탓하면서 부모질책하는것좀 그만하란거예요.

    아니면 누가 어떻게 키워도 잘 클 애였는데
    자기가 이래저래 난리쳐서 잘 키운것마냥 의기양양 기세등등 이렇게 키워라 믿어줘라 팔아먹는 짓도
    좀 그만하란거고요

    아주 비상식 비윤리적으로 키우는것만 피하면
    애들은 타고난대로 자라요.
    엄청 잘키운다고 에너지 엄청 소모해봐야 채송화가 해바라기 안되고
    서로 스트레스입니다.

  • 11. 189 .229
    '21.5.24 2:36 PM (211.114.xxx.15) - 삭제된댓글

    님은 같은 말도 참 얄밉게 합니다 ~~~~

  • 12. ..
    '21.5.24 3:38 PM (223.38.xxx.175)

    원글님 머리 좋고 글도 잘 쓰시네요.
    장점이 많은 유전자네요!

    뜬금없이 질문드리는데요
    어머님떼서 어린 시절 기계체조 훈련 받으셨잖아요
    평생 관절건강 어떠셨을까요? 혹자는 통증이 많다고도 해서 걱정과 궁금함으로 여쭤봅니다
    제가 기계체조에 오랜 로망이 있거든요

  • 13.
    '21.5.24 4:29 PM (118.235.xxx.222)

    엄청 빡센선수활동은아니시고
    재능은 많으셨는데
    그거하면 야자안시키니까ㅋㅋ
    그냥 놀기삼아 조금 하셨다가
    2년하고 도대표까지갔다가
    다들아깝다고했지만
    더힘들게하고싶지않아 딱거기까지만하고 그만두시곤
    평범한주부세요
    관절이랑 다른부분 건강하세요ㅎㅎ

  • 14. ...
    '21.5.24 5:08 PM (221.161.xxx.3)

    보통 고모랑 닮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15. 맞아요
    '21.5.24 5:53 PM (175.195.xxx.148)

    딸은 친할머니 고모
    아들은 외할머니 외삼촌 많이들 닮더군요

  • 16. .....
    '21.5.24 7:13 PM (101.85.xxx.55)

    저도 고모 많이 닮아서 신기해요.

    원글님 쓰신 내용.. 저도 예전부터 느끼고 있던거에요.
    그냥 유전자대로 자라는거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인생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더라구요.

  • 17. 유전자는
    '21.5.24 11:32 PM (1.229.xxx.210)

    랜덤이라잖아요.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ㅋㅋㅋㅋㅋ

    저도 집에서 희한한 종자라..양가 다 뒤져도 마땅히 어딘지 몰라요;;

    80%는 미궁인데, 20%는 출처가 확실해서..주워온 건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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