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떤모습보다 아름답고 넉넉했었고 편안했었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요.
엄마가 암으로 두달 투병하고 돌아가셨는데... 영화 생각이 났어요.
클리프행어 ..실베스타스텔론이 사랑하는 동료를 다리에서 잃었을때.. 잡고있던 손에 힘이 빠져나가 그대로 떨어져버리던 그 순간의 심정이 엄마를 허망하게 잃은 내심정과 같은것 같아 많이 울었어요.
귀한집 따님으로 공주처럼 자란 울 엄마. 학벌도 얼굴도 너무 좋았던 엄마를 짝사랑하던 총각들도 정말 많았다지요.
50년이 지난 후 만난 어떤분은 엄마의 이름을 자신의 딸에게 지어줬다고 ...
그런 엄마가 결혼후 나락으로 떨어져.. 지옥같은 결혼생활을 하셨어요. 경제적으로도 말할수 없이 시달렸고..
종로에 있는 조그만 컨테이너에서 김밥을 손이 부르트게 말던 모습. 그래도 자식들은 모두 대학을 보내주셨죠.
돌아가실때까지 단한번 비행기를 타보셨는데 그게 멀리있는 남동생에게 돈을 빌리러 가는 길이었다는것이 못견디게 마음 아픕니다.
지금 제 나이가 엄마 나이보다 많은데 어떤 심정으로 사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져내립니다.
살면서 엄마 생각 많이 납니다. 특히 제가 너무 힘들때 엄마는 어떻게 견디셨을까..
엄마는 그렇게 힘든데 자식들을 어떻게 그렇게 사랑하셨을까
신기하게 생각될정도입니다.
인생은 참 외롭고 힘들고 아프고 허망합니다.
그래도 견딜힘은 어릴적 받았던 그 어마어마한 사랑덕분이겠죠.
그 힘으로 오늘도 살아갑니다. 나도 엄마같은 엄마가 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