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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회적 성취욕구가 강한 워킹맘들께 궁금한 점 있어요

... 조회수 : 3,568
작성일 : 2021-05-16 22:53:39
아주 어릴때부터 성취욕구가 큰 편이었어요.
그래서 등수 나오는 시험은 항상 1등
제일 잘 했을때가 모의고사로 전국 9등이었어서
잘 하면 수능 수석도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고
그렇게 성취욕구+한우물 깊이 파기 신공으로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쳐요.

젊었을때는 저처럼 자기 일에 몰두하는 남자가 멋있었는데
성취욕 강한 남자는 보통 내조잘할거 같은 여자 선호하기도 하고
저 역시 결정적순간에 너만 잘난냐 싶은 오기가 발동해서
저랑은 잘 안 맞더라고요.

곧 결혼예정인 예비신랑은
저랑 다른 직군 전문직이기는 한데
워라밸이 중요한 다정다감한 성격이어서
제 성취욕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편이고
결혼준비도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배려 많이 해줘서
이만한 남자 없겠다 싶어 늦은 나이에 결혼 결심했는데요.

문제는 제가 사회초년생이 아니고
뭔가 책임질 일이 많은 중견급 위치이다보니
결혼과 동시에 맞닥드리게 될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은 상황들에 대해서
과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공대에 있다보니 롤모델이 될만한 선배 여교수도 안 계시고
학위과정때부터 지금까지는 거의 잠자는 시간 빼고는 실험실, 사무실에서 보냈는데
결혼이후에는 어떻게 시간관리하면서 지금처럼 연구성과를 낼 수 있을지 되게 막막하네요.

지금 제가하는 고민이 성취욕 많은 선배 워킹맘들이 전부 다 한번씩 겪어보셨을거 같은데,
혹시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있으시면 부탁드려요
IP : 175.223.xxx.15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ond
    '21.5.16 10:55 PM (110.15.xxx.179)

    뭐하러 섶지고 불구덩이로요..
    그렇게 능력되면 연애만 하시지..

  • 2. ...
    '21.5.16 10:59 PM (211.177.xxx.23)

    그러니까 아이를 낳겠다는 말씀이신건가요.
    사회적 성취욕구가 큰 경우 아이를 안낳는게 좋구요.
    낳는다면 입주도우미+주양육자 아빠 여야 하는데 사전에 얘기가 되신 거 맞는거죠?

  • 3. 어린
    '21.5.16 11:02 PM (116.124.xxx.14)

    이미 랩이 잘 돌아가시면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부임 초기시고 아직 랩이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면 다 잘할 수도 없고 다 잘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셔요. 아이는 무한책임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몇 년 고생한다. 는 건 아니더라구요. 크는 대로 새로운 문제와 정성이 계속 필요합니다.

  • 4. 물론
    '21.5.16 11:02 PM (222.109.xxx.135)

    결혼하면 희생할일도 있갰지만 영원한 내편을 얻어요.

  • 5. ㅇㅇㅇㅇ
    '21.5.16 11:12 PM (125.138.xxx.25)

    성취동기가 강하시다면 결혼생활이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고,
    거기서 나오는 배우자의 불만은 예정된거에요.
    아이를 갖고 나름대로 잘 키우고싶다면 아주 많은 희생이 따르는게 현실이에요.
    저 또한 비슷한 직종에 있는데, 팔순 넘는 노모에게 아직도
    왜 나를 성급히 결혼시켰나고 아쉬움을 표현하죠.
    가정과 일 둘 다 완벽하게 가질수는 없어요, 절대로...

  • 6. 129
    '21.5.16 11:15 PM (125.180.xxx.23)

    저라면 일에 올인
    결혼생활 만만..하지 않습니다.
    시댁.육아.등등

  • 7. ㅇㅇ
    '21.5.16 11:18 PM (110.11.xxx.242)

    어떤 남자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저도 성취욕구가 큰 편이고 하고싶은거는 꼭 해야하는 사람이예요. 현재 아이도 있고 일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남편이 육아, 가사 많이 하고 가사도우미는 끊긴적이 없어요. 남편은 저 밥도 못하고 열심히 해먹을 생각도 없는 사람인거 알고 결혼했어요. 그 있는 모습 그대로 잘 살고 있습니다.

  • 8. ...
    '21.5.16 11:21 PM (119.69.xxx.167)

    사회적 성취욕구가 크시다면 결혼후에 한번
    아이를 낳으면 또한번 크게 좌절하시게 될거에요 ㅠ.ㅠ
    남편이 시댁에 성가신 일 잘 끊어낼 수 있다면 그냥 딩크로 사시면 좀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명심하세요. 일에 몰두하시려면 아이는 낳으시면 안되요...아이도 힘들고 님도 힘들어요

  • 9. ........
    '21.5.16 11:26 PM (112.169.xxx.175)

    저도 그렇고, 제 주변에 성취욕구 강한 분들 많은데요~ 다 잘하기 어렵더라구요.
    어디선가 구멍이 생겨요. 배우자와의 애정전선이든, 아이든, 가족관계든...어디선가 구멍이 생겨요.
    혼자 살면 혼자 통제가 가능한데, 배우자 생기고, 배우자 가족, 더구나 아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구멍이 생기더라구요. 뭐, 그게 인생이기도 하죠.

    근데, 또 시간 지나서...사회적 성취가....뭔가 싶기도 해요.
    나중에 시간 지나면 아무도 안 읽는 저널에....학교에서 학과장이나 학장...뭐 이런게 중요한가 싶기도 해요.

  • 10. aaa
    '21.5.16 11:26 PM (1.126.xxx.171)

    대학이면 뭐 방학도 있겠다 조금 편한 자리로 옮겨가서 아이도 낳고 계획해 보세요.

    뭐 더 짜임새 있게 시간을 쓰자고는 하는 데 주말엔 아무래도 아이들 위주고요. 출퇴근 동선 짧을 수록 좋답니다.요즘은 재택도 가능하고..

  • 11. ...
    '21.5.16 11:30 PM (121.183.xxx.58)

    제 주위 페미니스트 여교수(물론 미국에서 석박사)는
    사회적 차원에서의 행위들과
    완전 분리해서 사생활은
    아이 둘 잘 챙기고 성격 까다로운 만큼
    가정, 미국사는 시부모에게까지 잘 해서 놀랐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란 말도 하셔서 다들 놀랬어요.
    엄청 깐깐하고 절대 타협 안 하고 비판적이라
    뒷말 많이 듣는 분인데
    가족과 시부모에게 엄청 잘 하더군요.

  • 12. ㅎㅎㅎ
    '21.5.16 11:33 PM (210.178.xxx.195)

    저도 일에 몰두하는 편이고 출근하면 아이 생각 조금도 안하고 제 일만 하는 성격인데요
    집에 돌아왔을 때 남편과 아이가 마중나와 셋이 끌어안을 때,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안정감과 행복이 있더군요.
    아이를 좋은 대학 보내고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박에서만 벗어나면 아이는 아이 삶, 남편에게는 남편의 삶, 나에겐 내 삶이 분리되고 서로 같이 있을 때는 즐겁고 행복해요.
    집안 일은 대충, 식사는 외식이나 배달이 많아도 뭐 어때요
    우리 가족만 오케이면 되죠.

  • 13. ...
    '21.5.16 11:43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121 183 님과 210 178님 답글이 정답이네요
    여긴 무조건 여성분들 결혼 말리는데
    현실세계 주변에는 만족하고 잘사는분들이 더 많아ㅇ
    님도 그렇지 않니요?

  • 14. 동의
    '21.5.16 11:45 PM (110.70.xxx.216)

    다 잘하기 어렵더라구요. 어디선가 구멍이 생겨요. .
    배우자와의 애정전선이든, 아이든, 가족관계든...
    어디선가 구멍이 생겨요.
    혼자 살면 혼자 통제가 가능한데,
    배우자 생기고, 배우자 가족, 더구나 아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구멍이 생기더라구요.
    뭐, 그게 인생이기도 하죠.

    근데, 또 시간 지나서...사회적 성취가....뭔가 싶기도 해요.
    나중에 시간 지나면 아무도 안 읽는 저널에....
    학교에서 학과장이나 학장...
    이런 게 뭐가 중요한가 싶기도 해요. 22

  • 15. 잘맞으시면
    '21.5.16 11:53 PM (42.191.xxx.58)

    좋지요.
    강경화, 추미애장관님도 자아성취를 멋지게 이루어낸 분들이잖아요.
    화이팅 하시라고 응원하고 싶네요.

  • 16.
    '21.5.16 11:58 PM (223.38.xxx.144)

    저도 공대 나오고 미국에서 학위 하고 미국에서 엔지니어링 회사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아이 둘 낳고 육아 독박에 지금도 일 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남편은 착하지만 육아에 협조적이지 않고 게다가 격주말 부부입니다. 아이낳고 결혼생활 하면서 직장에서 인정받는게 쉽지는 않아요. 정말 힘든시기 지나 지금 이자리(?)까지 왔어요. 저는 큰아이 돌때까지 친정엄마랑 같이 살다가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친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지금까지 일을 하고있어요. 저는 엔지니어 연구원 두루두루 거치고 지금은 연구개발 컨설팅회사에 파트너로 있어요. 집근처로 오긴했지만 늦게 끝나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건 맞아요.
    분명 잘해낼 수 있을거예요. 결혼도 하시고.. 아이도 낳고..대신 남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거예요. 잘 헤쳐 나가길 바래봅니다.

  • 17.
    '21.5.17 12:01 AM (180.182.xxx.20)

    저도 같은 직종, 전공만 다릅니다.
    커리어 관련 성취 욕구 정말 높은데 다른 사람 하는 건 다 해야하는 욕심도 많아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ㅎㅎ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제 욕심대로 공부하고 임용도 되었는데
    아이가 생기는 순간 많은 게 변합니다.
    다 잘하기는 정말 어려워요. 저같은 경우 체력이 어느 정도 되는 편이었는데도 여러모로 현타?가 오더군요.

    그래도 3년 버티고 나니 조금 수월해 지고 있네요.
    육아도 즐겁고 행복감, 안정감이 들어요. 물론 집안일은 거의 안하다시피 합니다.
    친정에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시댁 관련 문제도 전혀 없어요.
    남편도 제 까탈스러움, 예민함 다 받아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많이 바뀌었어요.
    위에 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그 마음이요. 사회적 성취? 그게 뭔가... 뭣이 중한디? 이런 거요 ㅎㅎ
    사회적 성취에서 오는 그 쾌감이 예전같지가 않아요.
    그런데 또 신기한건, 커리어, 사회적 성취와 관련된 마음을 내려놓으니
    예전처럼 독하게? 하지 않아도 연구 성과나 커리어 관련 활동은 오히려 더 좋아졌어요.
    그동안 경험치가 올라가 역량이 생긴걸 수도 있고,
    강박에 가까운 조급함, 불안감이 사라지니 오히려 생산성이 좋아졌나 싶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는데... 이제는 열심히 성실히는 하되, 되는대로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냥 제 얘기였습니다. ^^

  • 18. 장윤정을
    '21.5.17 12:13 AM (118.235.xxx.158)

    내조하는 도경완 같은 남편얻어서 그들처럼 살아야죠..

  • 19. 출산전후
    '21.5.17 12:59 AM (175.223.xxx.130)

    워킹맘의 생활은 결혼전후가 아니라 출산전후로 바뀜. 생후 3년, 초등입학, 초5, 고1이 고비임. 막내 대입해야 육아 끝남.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다면, 전문직에서의 내 성취와 자녀입시의 성취 간 거중조정에서의 중장기 설계가 관건임.

  • 20. ...
    '21.5.17 2:41 AM (112.133.xxx.88)

    교수신가요?
    엄청 바쁜 거 아실텐데요

  • 21. '뒤에 올
    '21.5.18 9:40 AM (220.124.xxx.253)

    여성들에게' 란 책 한번 읽어보세요.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의 회고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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