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하고 17년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내집에 (신축아파트)
곧 사전 점검하러 가요.
기분 묘하네요.
작년에 분양권 샀을때 계획에 없던 거였는데
어쩌다 어떨결에 남편한테 떠밀려서 계약하고
매도자랑 만나서 금액 치르고
집에 왔던 날
기분 좋아서가 아니라 너무나 허무해서
정말 눈물을 흘렸었어요
원룸에서 ..둘이 누우면 딱인 공간에서 신혼을 시작하고
신혼살림 아무것도 못하고 자취때 쓰던거 가져다 쓰면서
시작했던 신혼.
지금까지 맞벌이.
고소득자가 아니어서 작은 월급으로 정말 알뜰히 열심히 모았어요
청약 시도해보기 좋은 때에도 그런걸 모르고
그저 열심히 아끼면서 모으는게 최선인 줄 알고 미련하게
좋은 기회 놓치고
대출 이용도 좀 해보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런게 좋은 것이 아닌 줄만 알고..
그렇게 미련스럽게 열심히 아끼기만 했다가
많이 모으지도 못하고 내집도 없고.ㅎㅎ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모은 돈으로 계약하고 왔을때
엑셀로 저장하며 뿌듯해하던 저축 내용이 하나씩 사라졌을때
속이 텅 빈 것 같은 허무함으로 눈물을 흘리기만 했는데
어찌어찌 반년 아니..곧 일년이 지나가는 시점에
사전점검 날이 다가오니
저 왜이렇게 떨리는지..ㅎㅎ
아파트에 살아보는 것도 처음이고
그게 또 생애 첫 내집이라는 것이,
그리고 진짜 내집을 들어가서 구경할 날이 며칠 안남으니
너무 너무 떨려요.
왜이러나 싶게 좀 웃기네요.
아무것도 없는 먼지 투성이인 네모 콘크리트 공간 들여다 보는 것이
이렇게 떨릴일인가 싶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