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아있음에 감사한6,
요건 밑구녕이 빼쪽해서 요로케 꼭꼭 누르니께니 심간 편해--두유에 붙은 빨대는 끝이 뾰족해서 먹기 좋아
아줌마! 침 찔러야 현다고 얘기혀요 --주사 놔줘야한다고 말해줘요
얼군 놈 있슈?--냉동실에 아이스팩 있어요?
매루치 삘겨?--나는 매운 거 못 먹으니까 멸치가 하얗게 볶아졌는지 봐줘
우리 망내가 카네숑 갔다줬당께--^^
내가 상추를 빼랍에 넣었는디 누가 죄 꺼내서리 얼궈버렸어--상추를 야채칸에 넣었는데 누가 냉장실로 꺼내놔서 얼어버렸어
여가 이랑께로 거시기 해서 거시기 해--다리에 힘이 없으니 휠체어 발판에 이렇게 손으로 다리를 올려줘야 해
여기 있으면 문득 문득 제가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 같아요.
분명 어르신들이 우리말을 하는데
하도 빠르게 말해서 말귀를 못 알아듣겠어요.
침대에 누워 듣는 척만 하다가 한번씩 웃어주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요.
가끔씩 안 듣고(못 듣고)있었다는 걸 들켜요.
그래도 성질 한 번 안 내내요.
왜 어르신들은 제가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도
곁에서 끝없이 말을 할까요?ㅎㅎㅎ
1. ff
'21.5.11 9:21 AM (211.252.xxx.129)매루치 삘겨?가 제일 웃기네요... 울엄마도 매루치라고 하는데 ㅎㅎ 근데 거기 지방인가봐요..사투리도 쓰시는듯
2. ㅎㅎㅎ
'21.5.11 9:24 AM (180.68.xxx.100)봄날님 성격 무척 좋으신 분인가봐요.
퇴원 례정도 없나요?
시라즈 끊길가봐.^^
어서 쾌차하세요.3. ㅎㅎ
'21.5.11 9:24 AM (124.49.xxx.36)저두 나이들어보니 왜.왜 하고싶은말이 많아지고. 참견이 많아지는지요~~ 진짜 영화판같네요^^
4. 하루
'21.5.11 9:34 AM (14.39.xxx.41)빨리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5. 봄날
'21.5.11 9:39 AM (121.168.xxx.26)전라도가 고향인 할매가 중국 심양에서 온 간병인에게
매루치 삘기냐고 물으니
경상도에서 온 할매가 꼬인 혀로 해석해주는데
환자들이 모두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충청도 할매가 통역해주셨습니다.^^6. ㅁㅁㅁㅁ
'21.5.11 9:46 AM (119.70.xxx.198)첫줄부터 뭔말인가 찾아봤어요
점드락 ㅋㅋ7. 건강
'21.5.11 9:46 AM (61.100.xxx.37)다국적 아니 다양한 언어,사투리를
듣고 계시네요
전북에서 오래 살았던 저도
대충 알아 듣네요^^
나의 입원일기 작가 해서
좋은 웹툰으로 나오면
좋을것 같아요
(그만큼 글도 좋고 감성도 좋아요)8. ㅁㅁㅁㅁ
'21.5.11 9:47 AM (119.70.xxx.198)매루치 삘겨 ㅋㅋㅋㅋ 심양서온 간병인에겐 너무나 외국말같겠네요 극한직업.
9. 음
'21.5.11 9:58 AM (220.116.xxx.31)봄날님의 병상일기를 읽다보면 저의 긴 입원 시간들이 다시 생각납니다.
골절상은 그래도 시간이 가면 다 낫는 병이라서 가장 희망이 있는 상태지요.
이제 조금만 더 견디면 예전처럼 맛집도 다니고 샤워도 시원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근육도 다시 만들어야죠.10. 구독중
'21.5.11 8:40 PM (211.36.xxx.232)기다렸어요.
사투리도 재미있고 그걸 이렇게 글로 옮기는 봄날님도 역시 구독작가 맞아요.
치료 잘 받고 다치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기 바랍니다.11. 검색
'21.5.12 10:37 AM (59.6.xxx.191)혹시 못 보고 지나칠까 82 들어올 땐 검색해서 읽습니다.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걸 알게 되면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몸이 조금만 불편한 것도 원글님 글 읽을 수 있어서도 감사합니다.
12. 감사6
'21.5.21 9:07 AM (118.235.xxx.177)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