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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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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에 감사한6,

봄날 조회수 : 2,537
작성일 : 2021-05-11 09:10:23
휠체,점드락 끌꼬 댕기려면 쎄가 빠질겨--(남친과 외출하는 환자 흉을 보면서)휠체어를 하루종일 밀고 다니려면 힘들 거야.

요건 밑구녕이 빼쪽해서 요로케 꼭꼭 누르니께니 심간 편해--두유에 붙은 빨대는 끝이 뾰족해서 먹기 좋아

아줌마! 침 찔러야 현다고 얘기혀요 --주사 놔줘야한다고 말해줘요

얼군 놈 있슈?--냉동실에 아이스팩 있어요?

매루치 삘겨?--나는 매운 거 못 먹으니까 멸치가 하얗게 볶아졌는지 봐줘

우리 망내가 카네숑 갔다줬당께--^^

내가 상추를 빼랍에 넣었는디 누가 죄 꺼내서리 얼궈버렸어--상추를 야채칸에 넣었는데 누가 냉장실로 꺼내놔서 얼어버렸어

여가 이랑께로 거시기 해서 거시기 해--다리에 힘이 없으니 휠체어 발판에 이렇게 손으로 다리를 올려줘야 해

여기 있으면 문득 문득 제가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 같아요.
분명 어르신들이 우리말을 하는데
하도 빠르게 말해서 말귀를 못 알아듣겠어요.
침대에 누워 듣는 척만 하다가 한번씩 웃어주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지요.
가끔씩 안 듣고(못 듣고)있었다는 걸 들켜요.
그래도 성질 한 번 안 내내요.

왜 어르신들은 제가 이어폰을 꽂고 있는데도
곁에서 끝없이 말을 할까요?ㅎㅎㅎ




IP : 121.168.xxx.2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f
    '21.5.11 9:21 AM (211.252.xxx.129)

    매루치 삘겨?가 제일 웃기네요... 울엄마도 매루치라고 하는데 ㅎㅎ 근데 거기 지방인가봐요..사투리도 쓰시는듯

  • 2. ㅎㅎㅎ
    '21.5.11 9:24 AM (180.68.xxx.100)

    봄날님 성격 무척 좋으신 분인가봐요.
    퇴원 례정도 없나요?
    시라즈 끊길가봐.^^
    어서 쾌차하세요.

  • 3. ㅎㅎ
    '21.5.11 9:24 AM (124.49.xxx.36)

    저두 나이들어보니 왜.왜 하고싶은말이 많아지고. 참견이 많아지는지요~~ 진짜 영화판같네요^^

  • 4. 하루
    '21.5.11 9:34 AM (14.39.xxx.41)

    빨리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 5. 봄날
    '21.5.11 9:39 AM (121.168.xxx.26)

    전라도가 고향인 할매가 중국 심양에서 온 간병인에게
    매루치 삘기냐고 물으니
    경상도에서 온 할매가 꼬인 혀로 해석해주는데
    환자들이 모두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충청도 할매가 통역해주셨습니다.^^

  • 6. ㅁㅁㅁㅁ
    '21.5.11 9:46 AM (119.70.xxx.198)

    첫줄부터 뭔말인가 찾아봤어요
    점드락 ㅋㅋ

  • 7. 건강
    '21.5.11 9:46 AM (61.100.xxx.37)

    다국적 아니 다양한 언어,사투리를
    듣고 계시네요
    전북에서 오래 살았던 저도
    대충 알아 듣네요^^

    나의 입원일기 작가 해서
    좋은 웹툰으로 나오면
    좋을것 같아요
    (그만큼 글도 좋고 감성도 좋아요)

  • 8. ㅁㅁㅁㅁ
    '21.5.11 9:47 AM (119.70.xxx.198)

    매루치 삘겨 ㅋㅋㅋㅋ 심양서온 간병인에겐 너무나 외국말같겠네요 극한직업.

  • 9.
    '21.5.11 9:58 AM (220.116.xxx.31)

    봄날님의 병상일기를 읽다보면 저의 긴 입원 시간들이 다시 생각납니다.
    골절상은 그래도 시간이 가면 다 낫는 병이라서 가장 희망이 있는 상태지요.
    이제 조금만 더 견디면 예전처럼 맛집도 다니고 샤워도 시원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근육도 다시 만들어야죠.

  • 10. 구독중
    '21.5.11 8:40 PM (211.36.xxx.232)

    기다렸어요.
    사투리도 재미있고 그걸 이렇게 글로 옮기는 봄날님도 역시 구독작가 맞아요.
    치료 잘 받고 다치기 전보다 더 건강해지기 바랍니다.

  • 11. 검색
    '21.5.12 10:37 AM (59.6.xxx.191)

    혹시 못 보고 지나칠까 82 들어올 땐 검색해서 읽습니다.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걸 알게 되면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몸이 조금만 불편한 것도 원글님 글 읽을 수 있어서도 감사합니다.

  • 12. 감사6
    '21.5.21 9:07 AM (118.235.xxx.17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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