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출근길 20년동안 봄을 나눠준 목련이 재건축으로 사라지려해요

강산이 변함 조회수 : 1,947
작성일 : 2021-05-10 08:22:31
어느 날 느닷없이 목련이 활짝 폈더라구요
그 날부터 지하철에서 나와 그 건물 지나칠 때 까지 3분여 동안
목련 꽃 보면서 기쁘게 지냈죠.

정남향으로 햇빛을 완전히 받을 수 있는 장소라
제가 아는 한에서 서울 강북에서 가장 먼저 목련이 피는 나무이고
나무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꽃이 풍성하고
목련 자체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겨울이 지나려고 할 때
계속 목련 언제 피나 그 나무 보면서 걷고
한 잎, 두 잎 꽃잎이 피면 보면서 반가워하고
만개하면 너무 환희를 느끼면서 지냈는데,,
아마도 저랑 가장 많은 시간을 교감한 자연이 아닐까 싶어요.
꽃잎 다 지고 잎만 남으면 그때부터 모른척이었지만요.

슬픈 건 
저 청사가 다 지어진다해도 그 목련은 다시 못 오겠죠
그 청사가 다 지어질쯤 저도 퇴직해야 해요.
남은 것 없어보이고, 퇴직 후 뭘 맞이해야 할 지 모르지만
봄 오려할때부터 꽃 만개할때까지 교감했던 그 설레임들이
제 직장 생활에 곱게 스며들어 있기를요...  


IP : 203.251.xxx.22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글
    '21.5.10 8:26 AM (211.110.xxx.118)

    감사해요
    꽃이 추억이 되는 그런게 있죠
    앞으로도 목련만 보면 늘 직장생활이 떠오르시겠어요
    퇴직하시고도 건강하게 멋진생활 되도록 설계해보세요

  • 2. 굿
    '21.5.10 8:37 AM (175.192.xxx.113)

    아침저녁으로 골목길 지나면서 계절이 오면 그나무부터 쳐다보게 되죠..
    목련꽃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벗꽃이 눈처럼 내릴때
    아카시아꽃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담장 장미넝쿨을 보며
    감나무가 하나둘씩 존재감을 드러낼때..
    찬바람이 불며 낙엽이 골목길을 적셨을때..
    계절감각을 느끼며 감사하고 행복해졌던 그 느낌..
    골목길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계절감각과 함께 추억도 사라지는 아쉬움...
    그 골목엔 큰 커피숍,식당이 들어서고..

  • 3. 이맘때면
    '21.5.10 8:48 AM (122.42.xxx.14)

    돌담넘어오는 진한 귤꽃향기에 어지러움을 느꼈던 날이 있었습니다.
    님 글 덕분에 소박한 귤꽃에서 나던 진하고 달콤한 향이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 4.
    '21.5.10 9:04 AM (149.167.xxx.171)

    마음이 빛으로 환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4243 약간 끈적한 코피는 뭘까요 ㅜㅜ 1 dff 2021/05/10 2,391
1194242 골든이라는 힙합 가수가 세상에 있어요?? 17 ㅇㅇ 2021/05/10 5,937
1194241 bill-boom.com 이란 사이트 아시나요? ... 2021/05/10 743
1194240 아욱 치대지 않고 국 끓여도 되나요? 8 아욱 2021/05/10 2,679
1194239 핸드폰에 채팅상대가 계속 떠있어요 ㅠㅠ 2 ..... 2021/05/10 1,417
1194238 펌)배상훈 프로파일러의 한강사건 분석 61 아큐 2021/05/10 23,391
1194237 왜 맛살을 손으로 만져요? 10 허참 2021/05/10 5,190
1194236 마흔 한살 여자 2 eeeeee.. 2021/05/10 3,301
1194235 적금 만기 받은 돈 어디다 넣으면 좋을까요? 적금 2021/05/10 1,069
1194234 나이 44살에... 65 딸기맘 2021/05/10 29,813
1194233 쇼파(잭슨카멜레온 vs 한샘리클라이너쇼파) 6 gg 2021/05/10 1,709
1194232 나는 강아지로소이다 - 중성화 수술, 할 것인가 말 것인가. 14 댕댕이 2021/05/10 1,771
1194231 코스트코 헬렌 미타 가격 너무 싸요 29 .. 2021/05/10 9,916
1194230 완치 가능성 없는 돈 없는 환자 19 sorry 2021/05/10 5,717
1194229 전자담배 냄새가 일반담배와 같나요? 8 ;;; 2021/05/10 4,721
1194228 (추천부탁)딸아이방이 너무 더운데 에어컨 비슷한 냉풍기 있을까요.. 10 ㅇㅇ 2021/05/10 2,586
1194227 지사제 뭐 잘 듣나요? 6 2021/05/10 991
1194226 수박 많이 먹었더니..배가 아파요. 6 배탈 2021/05/10 1,982
1194225 김용민의원 당원과 국민께 감사한 것 13 ... 2021/05/10 809
1194224 文대통령 "경제 회복 속도 빨라..11년 만에 4%대 .. 28 이문덕 2021/05/10 2,666
1194223 마인 보시는분 궁금한거요 17 드라마 2021/05/10 6,232
1194222 노션, 굿노트 위주 필기용으로 사용할건데 아이패드프로? 에어? 3 아이패드 2021/05/10 1,389
1194221 AZ백신 노쇼접종후기 14 ... 2021/05/10 3,733
1194220 김숙과 범바위 1 .. 2021/05/10 1,726
1194219 정민이 아버님이 신상털기 자제해달라고 하셨어요 38 ㅇㅇ 2021/05/10 7,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