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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본인차 타려면 거절한다는 글 읽고...

.. 조회수 : 4,455
작성일 : 2021-05-02 18:11:55
참 오래된 일화 생각나네요.
제가 서울 변두리의 중학교에 다녔어요.
80년대 중반이니까 마이카! 시대가 아직 시작이 안된 때
학교 교정 구석에 항상 학교 자재용 조그만 트럭 한대와
포니 자동차가 딱! 한대가 주차 되 있는데
이 포니 자동차의 주인이 바로 제 담임인 체육 선생님 이였어요.
여자 체육선생이 드물기도 했고.
30이 넘은 노처녀에
아래 원글림 처럼 싫어요..안되요..를 면전에 대놓고
말할정도 (본인 생각에) 똑 부러지는 언행 탓에
다들 표현은 안하지만 학생들과 다른 선생님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악명이 좀 돌았었죠.
그 선생의 성격대로 우리반은 늘 성적이든, 환겸미화든
상위권을 놓친 적은 없고, 그만큼 애들을 몰아부치기도 했는데..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학교를 들썩이는 사건에
주인공이 되셨답니다.
다른반의 어떤 학생이 수업중에 갑자기 쓰러졌는데
119도 지금처럼 체계화 되지 않았던 시절.
그 아이 담임이 급하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느라
우리반 담임에게 차(운전까지)를 부탁했는데
담임이 평소처럼 똑 부러지게, 단칼에 거절했나 봅니다.
택시를 불렀는지 어찌어찌해서 병원에 도착 했는데
결국 아이가 죽고 말았어요.
이 일이 학교 전체에 퍼져서 담임과 함게 우리반까지 딸려서
전교생의 입에 오르게 됬고, 급기야 그 아이 부모인지
사촌형인지가....담임을 고소해서 재판까지 갔다는 얘기까지
돌았는데...
속이야 어떻든...담임도 우리도 평소처럼 조회와 종례와
수업을 계속 이어갔었던 그 시절...

그 담임도...그냥 단순히 아래 글쓴님 처럼
내 차에 남이 타는거 싫고, 안태운다는 원칙을 고수했을 뿐인데
(무척이나 앞선 개인의 신념을 가진)
상황이 재수없게 흘러간거겠죠?
IP : 112.218.xxx.12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5.2 6:13 PM (112.161.xxx.183)

    그집에서 재판을 ㅜㅜ 그 담임이 초보였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
    이래저래 안타까운 사건이네요

  • 2. 인간미무
    '21.5.2 6:15 PM (125.184.xxx.101)

    선생이라는 직업은 학생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은데 솔직히 직업이 아까운 인성을 가진 여자네요.. 저런 여자는 산생 못하게 해야 하는데..

  • 3. 흠흠
    '21.5.2 6:20 PM (125.179.xxx.41)

    와 아무리그래도 그런순간에까지 거절을????
    다른의미로 대단하네요....

  • 4. 다른시선
    '21.5.2 6:21 PM (223.39.xxx.220)

    그 학생 태우고 가다가 잘못 되었으면
    그건 그 선생님에게 큰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을까요

  • 5. 실환가요?
    '21.5.2 6:23 PM (217.149.xxx.29)

    이건 저 교사가 미친거죠.
    사람이 죽어가는 응급상황에.
    근데 실화라면 뉴스에 났을텐데..
    80년대라면 소문도 돌고 신문에도 났을텐데...재판까지 갔으면...
    그것도 서울에서...왜 못들었을까요?

  • 6. 퀸스마일
    '21.5.2 6:23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미친거 아니에요?
    그때 거절을 하다니 인성 참..

  • 7. 000
    '21.5.2 6:24 PM (122.35.xxx.121)

    옿고 그름은 모르겠지만

    그당시 정서로는 그선생 욕먹을만 했네요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이 우선시 되던 시절이니까요.
    저라면 태워줬겠지만
    혹시 차에게 아이가 사망이라도 했다면 트라우마가 컸을것 같아요

  • 8. ㆍㆍ
    '21.5.2 6:25 PM (223.39.xxx.213)

    학생 태우고 가다가 사망하면 태운 사람이 소송 당합니다.
    119안부르고 왜 승용차를 태웠냐? 119불러서 응급처치 하면서 갔으면 안죽었다.

  • 9. ㅇㅇ
    '21.5.2 6:26 PM (117.111.xxx.229) - 삭제된댓글

    가는 길에 잘못되더라도
    사람이라면 무조건 도왔어야죠
    짐승만도 못한게 교육자라니

  • 10. ..
    '21.5.2 6:32 PM (223.38.xxx.84) - 삭제된댓글

    가는 길에 잘못되더라도
    사람이라면 무조건 도왔어야죠
    짐승만도 못한게 교육자라니222222222222

  • 11. 당시...
    '21.5.2 6:33 PM (112.218.xxx.122)

    중학생이였던...저..
    연일 학교에서 화제가 되는 게 진짜 궁금해서
    당시 법대에 다니던 큰오빠한테...
    상황을 대강 얘기하고 우리 담임이 재판을 받을 만큼
    (법적으로) 잘못이 있는거냐...고 물어 봤어요.
    내차에 대한 권리 행사..?인데 어떤 책임이 있는지..

    오빠가 꽤나 오래 설명한거 같은데...대략
    그 죽은 아이의 사인이 병원에 이송되는 시간과
    관계있다면 처벌 받을수도 있다....는 정도 였더드해요.
    개인의 권리보다 그 상위개념인 인간의 존엄성...어쩌구..
    를 들먹이며 오빠도 담임을 비난했었고요.

  • 12. 80년도
    '21.5.2 6:38 PM (121.133.xxx.125)

    119 구급차가 있었나요?

    포니 있던 시절이면 콜 택시도 없던때 아닌지.
    .
    카폰도 90년쯤 있었어요. 벽돌만한 핸드폰이 91년도에 있었고요.

  • 13. 윗님
    '21.5.2 6:47 PM (222.100.xxx.69)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에 보면,
    119가 체계화 되기 전이고
    택시로 이송했다고 쓰여 있네요

  • 14. 글쎄
    '21.5.2 6:51 PM (58.121.xxx.69)

    80년대라 모르겠는데
    구급차가 없었나요

    운전 미숙한데 아이를 태운다는게
    부담일 수 있고

    차는 그 개인껀데 그 사람이 안 태웠다고
    재판까지 ?

  • 15. 초승달님
    '21.5.2 6:53 PM (121.141.xxx.41)

    참 희한한 사람 많아요..
    결과가 너무 비극이라.. 원글님 담임도 충격 받았겠죠.

  • 16.
    '21.5.2 6:57 PM (61.105.xxx.94)

    초보라도 도로에 차 끌고 나올 정도는 되고
    학생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으면 마음이 다급해져서
    아이 태우고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게 보통사람이죠.
    그 선생우 소시오패소, 사이코패스...같은 건가봐요.

  • 17. 사족으로...
    '21.5.2 7:02 PM (112.218.xxx.122) - 삭제된댓글

    한가지 더 떠오르녀요
    반 에들 성격도 담임을 닮아갔는지..ㅎㅎ
    그 사건 전인지 이후인지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우리반에서 애들끼리 어떤 행사를 계획했어요.
    어떤 일에 대한 기념과 자축겸으로...
    학급차원에서 계획하고, 구체적인 사안도 결정하고
    비용도 산출해서 일인당 회비까지 결정....
    마지막으로 담임한테 허락을 받으면 되는데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그담임 선생님이 거절을 한거예요.
    그 행사 자체를 허락하지 않은 거죠, 안됀다고..
    담임의 허락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하고 돌아온
    반장의 보고를 듣고...한동안 갑론을박의 토론 끝에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기획한 행사를 예정대로 밀어부쳤답니다..ㅎㅎㅎ
    이후..?
    거의 한달간 담임이 조회 종례를 들어오지 않으시고,
    다른 과목샘들의 (이상황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 섞인 수업을 들으며 우리끼리는 잘 보냈다죠.
    ㅎㅎㅎㅎ

    지금은 아마도 70 을 훨씬 넘기셨을..
    ㅎㅇㅇ 선생님.. 그 해 참 힘드셨죠?
    개인적으로 한 번 샘을 들이 받았던저도,
    우리반 애들도...힘들었답니다....ㅎㅎ

  • 18. 정말
    '21.5.2 7:03 PM (59.11.xxx.226) - 삭제된댓글

    아까 그분도 약간의 소시오패스고
    지금 말씀하신 그 선생은 정말 소시오패스예요
    문제 있는 사람이죠
    사람이 왜 사람인가요? 사람다운 면이 있어야 사람이죠.
    금수만도 못하다는 말이 이런데서 나오죠

  • 19. 사족으로...
    '21.5.2 7:05 PM (112.218.xxx.122) - 삭제된댓글

    한가지 더 떠오르녀요
    반 에들 성격도 담임을 닮아갔는지..ㅎㅎ
    그 사건 전인지 이후인지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우리반에서 애들끼리 어떤 행사를 계획했어요.
    어떤 일에 대한 기념과 자축겸으로...
    학급차원에서 계획하고, 구체적인 사안도 결정하고
    비용도 산출해서 일인당 회비까지 결정....
    마지막으로 담임한테 허락을 받으면 되는데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그담임 선생님이 거절을 한거예요.
    그 행사 자체를 허락하지 않은 거죠, 안됀다고..
    담임의 허락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하고 돌아온
    반장의 보고를 듣고...한동안 갑론을박의 토론 끝에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기획한 행사를 예정대로 밀어부쳤답니다..ㅎㅎㅎ
    이후..?
    거의 한달간 담임이 조회 종례를 들어오지 않으시고,
    다른 과목샘들의 (이상황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 섞인 수업을 들으며 우리끼리는 잘 보냈다죠.
    ㅎㅎㅎㅎ

    지금은 아마도 70 을 훨씬 넘기셨을..
    ㅎㅇㅇ 선생님.. 그 해 참 힘드셨죠?
    개인적으로 한 번 샘을 들이 받았던...저도,
    우리반 애들도...힘들었답니다....ㅎㅎ

  • 20. ㅁㅁㅁㅁ
    '21.5.2 7:08 PM (119.70.xxx.198)

    와 독한 사람이네요
    살면서 본인뜻은 철저히 관철시켰을듯
    그 가족의 삶은 어땠을까 피폐하지않았을까 싶네요

  • 21. 사족....
    '21.5.2 7:09 PM (112.218.xxx.122)

    댓글에 왜 담임이 초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선생님 초보가 아니셨어요.
    그 포니 원인지 투인지는...담임의 출퇴근용이였어요.
    학교에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자재용 트럭과 함께
    운동장 한 구석에 세워 뒀을 뿐..



    한가지 더 떠오르녀요
    반 에들 성격도 담임을 닮아갔는지..ㅎㅎ
    그 사건 전인지 이후인지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우리반에서 애들끼리 어떤 행사를 계획했어요.
    어떤 일에 대한 기념과 자축겸으로...
    학급차원에서 계획하고, 구체적인 사안도 결정하고
    비용도 산출해서 일인당 회비까지 결정....
    마지막으로 담임한테 허락을 받으면 되는데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그담임 선생님이 거절을 한거예요.
    그 행사 자체를 허락하지 않은 거죠, 안됀다고..
    담임의 허락을 받으러 갔다가 거절당하고 돌아온
    반장의 보고를 듣고...한동안 갑론을박의 토론 끝에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기획한 행사를 예정대로 밀어부쳤답니다..ㅎㅎㅎ
    이후..?
    거의 한달간 담임이 조회 종례를 들어오지 않으시고,
    다른 과목샘들의 (이상황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 섞인 수업을 들으며 우리끼리는 잘 보냈다죠.
    ㅎㅎㅎㅎ

    지금은 아마도 70 을 훨씬 넘기셨을..
    ㅎㅇㅇ 선생님.. 그 해 참 힘드셨죠?
    개인적으로 한 번 샘을 들이 받았던...저도,
    우리반 애들도...힘들었답니다....ㅎㅎ

  • 22. ㅇㅇ
    '21.5.2 7:38 PM (119.149.xxx.241)

    그상황엔 무조건 태워서 가고 볼거같아요
    그당시엔 119가 지금처럼 있던거 같지도 않았구요
    아님 엠블런스부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시절엔
    근데 그보다도 더 다급한 상황이었나보죠
    근데어쩜 단칼에 거절을 하는지..

  • 23. 댓글
    '21.5.2 7:49 PM (211.217.xxx.15)

    댓글로 쓰신 반 아이들 에피소드는 참 이해가 안가네요.

    사람들은 자기가 수고를 많이 들이면
    그게 옳은 일(?)이라는 이상한 사고 방식이 있어요.

    반 학급 회의로 결정할 일을 담임 허락없이 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지들끼리 결정해서 그냥 밀어부쳐놓고
    다른 쌤들이 자기들한테 동조해줬다는 이상한 정당성으로 기억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런 글 남길정도 성인 되셨으면 알지 않나요? 학급단위 행사하다 사고나면 아이들끼리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공식행사 아니면 당연 담임이 불허할 수 있다는 거요.

    그 담임 한 달간 조회 안들어간 거- 소통능력 좀 부족해서 손해를 참 많이 보네요.

  • 24. 나참
    '21.5.2 8:04 PM (39.7.xxx.102)

    거절잘하는게 자존감높은거라는거는 알겠는데 이런정도는 정신병이지 저게 자존감인가요? ㅆㄹㄱ같은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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