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걱정거리로 잠이 없어져 오늘 새벽에 일어나 운동이나 할겸 5시 50분쯤 집을나서 동내 뒷산으로 운동을 나갔다.
산 입구쯤 도달했을때, 40대 초.중반쯤 되는 뒷모습이 깔끔한 남자가 앞서가고 있었으며, 나는 그시간에 사람도 별로 없고
뒤에 바짝 붙어가는것도 불편할것같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산등성이를 올라갔다.
좁은길을 한참 올라가다 삼거리쯤에서 웬 여성이 나오며 자연스럽게 그남자 앞을 걸어가자 남자는 뒤에서 백허그를 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그상태로 좁은길을 계속 올라가다 어느순간 그들이 걸음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난 속으로 내가 그들뒤에 따라오는게 불편해서 피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 이젠 보이지 않고, 나는 내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데 나무들로 인해 조금은 한적한 오솔길로 들어선 순간 나는 저 앞에 서서 둘이 하나가되어 서로에 감정에 충실한 두 남여를 만났다.
뒤돌아 가야하나 순간 갈등이 일었지만 그냥 앞으로 전진...
내가 오는줄도 모르고 남자 손이 이곳 저곳을 움직일때 나는 허험..!!! 하고 놀라지 말라고 인기척을 내며 그 옆을 지나갔다.
많이 놀랐겠지.
저 사람들은 참 부지런해야겠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 이른아침에 여자는 운동 나오면서 머리도 풀어헤치고 옷도 신경쓰고, 이도 닦아야 할테고...
연인이면 저렇게 불편한 사랑은 안할텐데, 불륜을 해야하니 저리 한심하게 만나나 봅니다.
꺼진불도 다시보자. 새벽운동 나가는 우리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