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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밤에 생각하는 내 문제

GGo 조회수 : 2,082
작성일 : 2021-04-29 23:53:34


저는 남이 나를 위해서 시간이든 뭔가 해야하는 일은 말을 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아니 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뭐 이런 저런 거를 나하고 같이 하자거나 내가 그때 편하니까 그때 하자거나 등
그게 거절되었을 때를 생각해서 결과 보기가 겁나고
그리고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크고 수용되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을 보면 자신감 없어 보이고 만만해 보이는 거 맞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생활에서 행동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이유를 생각해보면 
엄마가 정상이 아니어서 어릴 때 크면서 엄마한테서 정서적인 지지나 격려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릴 때 커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고집 피우거나 떼써서 그게 받아 들여지기도 하고 
못하든 잘하든 관심 받고 잘한다 하는 지지도 받고 격려도 받고
나도 안 되는 건 받아들이고 이런 경험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가운데서 자기존중감도 생기고 건강한 자존심도 키울 수 있을을텐데
저는 어릴 때 오로지 엄마 비위 맞추고 엄마가 성내지 않도록 엄마 기분에 내가 맞춰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다보니
내 기분, 내 의사, 내 요구를 누군가한테서 관철시켜서 나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런
기억은 거의 없이 컸어요. 이런 아이가 학교에서도 인기가 있을 리는 없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다녔고 선생님한테도 그냥 돈 안나오는 학생이었고
그냥 좋게 말하면 착하고 순한 아이였죠.
결혼하기 전 연애했던 사람들도 돌이켜 보면 상대가 화내거나 하면 전전긍긍하고
내가 주도적이거나 연애에 내 기분에 맞추는 그런 일이란 거의 없었다 싶어요.
그 당시에는 그런 걸 몰랐고 사귀게 되면 그냥 무조건 잘해주는 식이었고 헤어지게라도 되면 무척 
겁내하고 힘들어 했던 기억만 있어요.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도 한참 지나서 지금 나이에서야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자란 남편의 성격을 보면서 
그리고 남편이 하는 행동들을 계속 보면서 남도 존중하지만 자기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자아존중감이 크고 그게 변함없이 유지되는 걸 보면서 내가 어디에서 잘 못됐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지금은 그걸 알아도 저는 남한테 이런 저런 걸 뭔가를 해줄래? 하는 걸 잘 못하겠어요.
그래서 부모님 상을 당했을 때에도 내쪽으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조금 친한 사람 몇 몇도 말해서 오게 하는게 부담이 되고
일로 아는 사람한테는 전혀 말하지 않아 아무도 안 온거죠. 
그런데 저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애경사 있고 내가 알게 되든, 나에게 알려주면 가기는 가고 부조도 하거든요.

남들은 모를 거에요. 사는 건 평범해 보이겠지만 같이 지내면서 행동에서 보면 이런 사람은 
사실은 거절되고 수용되지 못할까봐 두려워서 같이 있어도 상대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감 없어 보이고, 매력도 없어 보이지 않나요? 
이제는 내가 조금 변하고 싶은데 이런 사람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IP : 222.110.xxx.2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상도 분?
    '21.4.29 11:56 PM (118.235.xxx.172)

    성 내지 않도록 ---화 내지 않도록
    그냥 간만에 성 이라는 글을 보니 고향생각도나고 여기 글 읽는분들줄 성 을 이해못하실까봐 적어봤심더

  • 2. ㅇㅇㅇ
    '21.4.30 12:23 AM (1.126.xxx.40)

    원글님과 비슷하게 철벽치는 지인 있었어요. 아기때 엄마가 도망가서 혼자 다 해결해 버릇 했다고.. 시골로 이사갔더라는..
    제가 뭐 조언드릴 처지는 아니고 다만 있는 그대로 원글님 하고픈 데로 사시면 되는 데요. 요즘에야 뭐 부탁 해봤자 눈치없네 진상이네 그러기 쉽상이구요

  • 3. 철벽치는 걸로
    '21.4.30 12:26 AM (222.110.xxx.248)

    보이나 보군요.
    해 본 적 없고 해도 거절될까봐 두려워서 말도 안 하는 것인데요.

  • 4. 연세가
    '21.4.30 1:01 AM (110.12.xxx.4)

    어떻게 되세요?

  • 5. 그래도
    '21.4.30 1:09 AM (110.12.xxx.4)

    다행인건 좋은 남편을 만나셨고
    자각을하셨다는건 아주 좋은 멘토가 옆에 계시다는 겁니다.
    남편따라서 사시면 습자지 처럼 그대로 닮아가고 내면도 변화 됩니다.
    아마 예전의 님과 지금의 님은 많이 달라졌을 껍니다.
    요새는 남에게 부탁하는게 민폐라고 인식 되어지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안하면 님이 생각하는 사람처럼보였을 껍니다.
    지금은 머뭇거리던 예전의 나와 남편을 만나서 변화된 내가 되서 다른 중간의 사람이 되셨을꺼 같은데요.
    오늘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나이도 들었고 적극적인 사람을 그닥 좋아 하는 시대가 아니랍니다
    뭔가 선을 긋고 더이상 넘어 오는걸 원치 않는 개인주의의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노력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잘지낼수 있는 시대가 된거 같아요.

  • 6. 그냥
    '21.4.30 1:39 AM (154.120.xxx.175)

    나다운게 좋은거예요 평범하고….
    새로 쾌활하고 활력있게 면하는군 좋지만 의식할 필요가 있나요

  • 7. 조금씩 연습
    '21.4.30 1:51 AM (175.117.xxx.71)

    그런 자기 자신을 알았잖아요
    자기가 원하는거
    하고 싶은말을 적어두고
    그것을 소리내어 말을 해보세요
    우선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남편을 대상으로 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해보세요 좋은 남편인거 같은데
    나를 완전히 수용해주면 좋겠다고 미리 말하고 조금씩 연습해 보세요
    하지 않았던 일이라 두려웠던것 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어릴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인거 같은데
    그때는 어렸고 힘이 없었지만
    지금은 부모를 이길수 있고
    부모가 없어도 살아가는데 상관없는
    어른이 되었고 힘이 있으니
    두려워 말고 자신의 의지대로
    하고픈 말하고 거절도 하고
    한번만이라도 꼭 해보세요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이 책을 추천합니다
    힘 없던 어린 나를
    자라서 성인이 된 내가 만나서
    그 아이를 돌봐주고
    지지해주는 방법이예요

  • 8. ....
    '21.4.30 6:44 AM (175.223.xxx.98)

    이거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네요
    역기능적 가족들은 모습들이 다 비슷한가봐요
    아이가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말할 수 없는게
    비정상적 가정의 모습 중 하나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말하면
    부모로부터 비난받거나
    지속적으로 거절당해서 좌절당한 기억들이 있을거예요

    그러니까 원글님의 무의식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렇게 자동반응(요청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엄습)하는데에는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을진데
    그게 단순히 어떤 한 두마디 조언이나
    팁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거죠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니까

    핵심은 감정인데 그 경험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미해결된 감정을
    온전히 다시 느끼고 해결시켜야 한다는 걸로 알아요
    그런데 그 감정을 마주하는 작업이 참 어렵죠
    정우열 정신과 선생님 유튜브 채널 추천드리고 갈게요

  • 9. 성격
    '21.4.30 7:32 AM (27.179.xxx.109)

    부모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요구하지 않는 습관이 되고
    몸에 체득되고
    어른이 되면서 그러면 안되는 사회관계역학도 있고
    정 억울할 일만 만들지 마시기를

  • 10. 어릴때의
    '21.4.30 8:04 AM (121.162.xxx.174)

    나를 버리세요
    내 안의 어린 나를 안아주는 건
    언제나 내 곁에 두는게 아닙니다
    그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서 나를 떠나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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