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용하실건가요?
친구랑 저랑 십수년전에 라면사먹을 돈도 없을때가 있었어요(집에 불이나서)
그때 자기 먹을것도 빠듯하면서 김밥 두줄을 사줬던 후배가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연락이 끊어져 어디에 살고 있는지 조차 몰랐었어요
그제 친구랑 여행가서 예전 이야기 하면서 그땐 그랬지 저땐 그랬지 하며 옛날 이야기 하고 있던중
문득 그 동생이 생각나서 그때 이야기를 꺼냈었죠
친구가 깜짝 놀라면서 맞다! 그때 그런일도 있었지 그 동생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때 그 김밥이 정말 평생 잊을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김밥이었다고...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생각난김에 혹시 연락가능한 지인이 있을까 싶어 여기저기 수소문 하다가 결국은 연락처를 알아내어서
연락을 했어요 오래전 일이라 그렇다며 동생은 그 기억을 전혀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반갑게 반겨주니 고맙더라고요...
다음날 친구랑 이야기 해서 그때는 너무 없었고 어려서 뭘 몰랐지만 지금은 그때 고마움을 표현할수 있는
상황이니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해주자 해서...서로 부담갖지 않을것 같은 선이라 여겨지는
십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주기로 했어요
제가 보내기로 해서 저장된 번호로 카톡을 찾아서 보냈는데
수령만 하고 묵묵부답...
그때 김밥 너무 맛있었고 고마웠다며 문자도 했는데 읽고 소식이 없어요...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친구에게 번호확인을 했더니 제가 번호하나를 잘못 입력했더라고요...
부랴 부랴 상대에게 전화를 해서
초면에 실례합니다 카톡으로 제가 선물을 잘못보내드렸습니다...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끊더니 연락두절이 되고 맙니다
카톡 고객센터는 전화상담자체가 안되고 채팅으로 취소 안되냐 했더니만 안된다고만 하고...
다시 그 사람에게 문자를 넣었죠... 잘못 넣은건 나의 실수인데 잘못 들어간거 아셨으니 돌려주셨으면 한다고..
읽고 대답이 없어요....나중엔 카톡차단을 하더라고요
순간 너무나 화가 났어요
확인도 안하고 잘못보낸 저 자신에게 화가 났고
자기것이 아닌데 일부러 꿀꺽하려는 의도가 확실히 보이는 상대에게도 화가 나서
상황설명을 했는데도 연락두절이 된건 돌려줄 의사가 없다고 판단되는바
이 시간 이후로 부당이득청구반환소송 진행하겠다 문자로 최종 통보를 하니 바로 연락이 와서 돌려주겠다 하더라고요
결국 돌려받아서 원래 주기로 했던 동생에게 다시 보내주긴 했는데
참 씁쓸하더군요
저라면 안받고 고객센터나 보낸 상대에게 확인을 하고 당연히 돌려줬을것 같은데
어짜피 문제될 돈인데 그걸 꿀꺽하려고 한 사람도 있긴 있더군요
저같은분 흔치 않겠지만 여러분들도 사이버거래하실때 꼭 조심하세요
은행 계좌랑 달라서 취소하기 힘들더라고요
민사로 해야해요...
바부팅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