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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들 나이 전부 한살씩 줄여놓은 부모님

나이 조회수 : 6,562
작성일 : 2021-04-27 19:44:34
2남2녀인데요
오빠랑은 두살터울 여동생은 연년생 막내남동생과는 3살차이
예전에는 산부인과보다 집에서 출산들 많이 해서 요즘처럼 생년월일증명서같은게 없었거든요
출생신고 늦게 하면 벌금 있다던데 우리형제들 출생신고일을 보면 전부 다 일년후에 신고를 했어요
일년후에 신고를 하면서도 태어난 제날짜가 아닌 원래 태어난 해에서 일년늦게씩
제가 72년 1월생인데 73년 5월로
1월생 학교 일찍보내던 시기라 일찍 안보내려고 그렇게 생년윌일을 바꿨대요 태어난 생일날짜도 1월에서 그냥 봄으로 바꾸고요
제날짜에 했음 빠른생이라 71년생들과 친구인데 두살 어린 동생들하고 학교다닌거죠
오빠는 부모님 결혼하고 바로 임신이 됐는데 혼인신고를 또 늦게 해서 혼전임신처럼 보이기 싫어 한살 어린나이로 출생신고를 했구요
여동생은 연년생인데 위 언니인 저를 저렇게 신고해 버리니 한살 어린게 할수밖에 없었구요
남동생은 또 여동생과 나이차가 별로 안난다고 한살 줄였대요
그래서 우리형제는 원래나이보다 다 한살씩 어린호적을 가지고 있고 진짜ㅈ생일 호적상 생일 따로 기억하고 살아요

어릴때는 몰랐는데 커서 저런사실 알고 부모님 너무 이상스러웠이요
얼마나 게으르면 자식 호적올리는게 귀찮아 저리 늦게 올리고 나이도 한살씩이나 줄여 올리나 싶었어요

그러다 30넘어 형제들 다 결혼하고 자식들 낳고
손주들 재롱보고 하시면서 아빠가 그러시는거예요
부모님이 학력이 짧아 자식들 공부 봐주지도 못했고 먹고 사느라 신경 못쓰고 사셨대요 그시대는 대부분 그랬거든요
선행학습 같은거 없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도 별로 없고 국민학교 입학할때 한글 모르는 아이들도 많았고 입학해서 한글 배우고 그랬어요 중학입학해서 알파벳 배우고요
유치원은 커녕 아이들 먹는것도 제대로 못챙기고 단칸방에서 6가족 살아서 아이들이 공부도 못할것 같고 한글도 늦게 뗄것 같아 일부러 다 한살씩 늦게 호적에 올리면 학교가서 동생들과 ㆍ공부하니 잘할것 같았다구요
키도 크고 더 성숙하고 대입 혹여 실패해서 재수해도 어차피 한살 어리게 신고했으니 괜찮다 싶었대요 ㅋㅋ
그말 들으니 그동안 부모님 원망했던게 조금은 미안했어요
게을러서가 아니고 없는집 자식들 좀 더 잘되길 바래서 그러신거구나 싶었습니다

우리형제들 부모님 바램대로 공부 다들 알아서 잘하고 또래보다 속깊고 일찍 철들고 말썽안피우고 그랬어요




IP : 112.154.xxx.3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4.27 7:46 PM (1.222.xxx.115) - 삭제된댓글

    늘려놓은 부모님도 있어요
    누구한테 들었는지
    학교빨리가게 해야한다고
    생일을 다들 1월로 해놓았어요

  • 2. 60년대
    '21.4.27 7:48 PM (175.223.xxx.146)

    초반도 아니고 72년생에 동생까지 있으신 분인데 저게 가능해요??
    저 70인데도 한글 영어 배우고 갔고 유치원 많이 다녔어요
    어디 산골이면 모를까 부모님 심히 이상하심 ㅠ

  • 3. 이게
    '21.4.27 7:49 PM (222.238.xxx.49) - 삭제된댓글

    국민연금 받을땐 불리합니다.

  • 4. ㅡㅡㅡㅡ
    '21.4.27 7:49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친구 남편이 그런경우인데
    퇴직시기 늦어져서 좋아해요.

  • 5. ..
    '21.4.27 7:51 PM (222.237.xxx.218) - 삭제된댓글

    배운거 없으셔도 70년대 초,중,후반에 태어난 저희 형제들 출생신고 제대로 하셨어요.
    그런 이유로 출생신고 늦게 하신건 좀...
    재수하면 더 손해 아닌가요?
    안그래도 동생들이랑 학교 다니는데요.

  • 6. 저 빼고
    '21.4.27 7:53 PM (122.36.xxx.234)

    저희 형제가 다 그래요. 출생신고를 매번 늦게 했다고 계속 엄마한테 잔소리 들은 아버지가 저만 제 날짜에 맞게 신고했대요. ㅋ

  • 7. 어머나
    '21.4.27 7:53 PM (175.223.xxx.252)

    정년나이되어봐요
    부모님께 감사드릴걸요

  • 8. 서울변두리
    '21.4.27 7:53 PM (112.154.xxx.39)

    저희는 서울 변두리지역서ㅈ살았는데 우리동네에서 유치원은 교회선교원 다니는 아이들만 있었고 동네 유치원도 딱 하나 있었어요 영어는 중학교가기전 교과서보고 알파벳 써본게 다고요 한글은 떼고 들어가긴 했어요
    동네마다 차이가 있고 생활도 달랐죠
    70년 초반생 아이들 시골깡촌 아니여도 영어배우고 유치원 다닌 아이들보다 안다닌 아이들이 더 많을걸요
    서울지역이라도요

  • 9. ...
    '21.4.27 7:53 PM (222.236.xxx.104)

    위에 퇴직시기랑 국민연금 받을때는 그렇겠네요 ..

  • 10. ..
    '21.4.27 7:55 PM (222.237.xxx.218) - 삭제된댓글

    나이 어리게 된 만큼 학교도 늦게 가서
    회사도 1살 늦게 들어간거죠.
    정년 나이에 득보고 말고 할거 없는거죠.
    호적상 8살에 학교 간거니까요.

  • 11. eunah
    '21.4.27 8:18 PM (121.165.xxx.200)

    이득이에요 손해별로 없어요.
    전 12월30일생인데 제대로 출생신고하니 항상 그 다음해 1-2월생 친구들보다 한 살 많았어요 결혼할때도 저는 30에가면 친구들은 29에 가는 것처럼 항상 한 살 더 많이 저절로 먹은 거지요

    그래서 자식들은 2월에 낳아서 지금 성인인데 친구들보다 언제나 한살 어려요. 덜 늙는 거지요.

  • 12. ...
    '21.4.27 8:32 PM (106.102.xxx.99) - 삭제된댓글

    나름 전략적인 괜찮은 선택 같아요..

  • 13. 67년생
    '21.4.27 8:32 PM (211.36.xxx.18)

    1967년 10월생입니다
    부모님이 1969년에 신고해 지금 직장 잘 다니고 있어요

    회사에선 제가 1969년으로 알아요

    경단녀인데 1967년이면 재취업 힘들었겠죠

    부모님께 감사해요

  • 14. 사실
    '21.4.27 8:34 PM (112.154.xxx.39)

    원래 7살에 학교들어가야 했던 제가 9살에 학교 들어가는바람에 국민학교때는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하고 눈에 띄는 학생였어요 중등들어가서 키가 안자랐지만 국민학교때는 9살에 들어가서 자신감 얻은건 좋았던것 같아요

  • 15. 역시나
    '21.4.27 9:06 PM (1.247.xxx.161)

    첫댓글 법칙 역시나 입니다 ...그래서 원글님 부모 꼭 그렇게 말해야 하나요

  • 16. 저 역시
    '21.4.27 9:08 PM (211.58.xxx.127)

    12월 말일 생인데 다음해 1월생으로 올리셨더라고요. 일주일 차이로 퇴직을 동년배 직원들보다 6개월 후에 합니다

  • 17. ...
    '21.4.27 9:17 PM (223.33.xxx.137)

    첫댓 완전 머지 넌씨눈
    나도 74인데 그냥저냥 시에서 자랐고
    내또래 유치원 많이 안갔는데 대도시 부자로 살았다고 익명으로 뻐기고 싶은건가 천박하게

  • 18. 모카
    '21.4.27 9:23 PM (1.248.xxx.34)

    어머 신박하십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책이 그당시에 있을리가 없는디..딱 그 내용이거든요. 부모님께 감사하셔야겠어요^^

  • 19. 60년대생
    '21.4.27 9:40 PM (182.221.xxx.150)

    60년대생인 저희 자매들은 모두 2년이 늦게 올리셨어요(4명)
    그런데 큰 언니가 결혼을 일찍 하면서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모두 3년을 늦게 되도록 호적을 고치신 거에요
    그 덕분에 저희 자매들 4 명 모두 실제 나이보다 한살씩 많은 채로 지금 껏 살고 있어요
    사람들이 나이 이야기 할 때마다 설명도 번거롭고 해서 호적 나이로 이야기하고 많게 살고 있는 저도 있습니다.
    저 3년전 명퇴할 때 명퇴금도 1년치 못 받았어요ㅠㅠ
    너무 오랜 세월이라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원글님이 나이 이야기 하시니 생각이 나서 넉두리 해 봅니다~^^

  • 20. 우리
    '21.4.27 9:54 PM (175.125.xxx.10)

    형제가 그래요. 5남맨데.
    전부 1년씩 늦게 출생신고 했어요ㅎ
    막내가 지금 50이네요.

  • 21. 개이득
    '21.4.27 10:02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현명하시네요

  • 22. ㅇㅇ
    '21.4.27 10:20 PM (1.231.xxx.171) - 삭제된댓글

    저희집은 반대로 다 한 살씩 많게 돼 있어요. 살아오며 이것은 큰 단점이었는데,
    연금 받을 때는 장점이 되겠어요. 한해 빨리 받으니.
    직장 다닌다면 나이가 적은 게 한 해라도 더 다니니 좋은 거 아닐까요.

  • 23. 첫아이
    '21.4.27 10:41 PM (39.7.xxx.145)

    오빠를 늦게 신고하다보니 동생들은 터울은 지켜야하니 늦게 올리신것 같네요. 출생신고가 한달 이상 늦어지면 과태료 납부해야 하는데...어려운 형편에 부담됐을거고 그래서 태어난 해로 출생등록이 안된것 같아요.

  • 24. 부모님 속마음
    '21.4.27 11:51 PM (124.53.xxx.159)

    부모님 나름 깊은뜻이 있었네요.
    좋은 부모님,
    잘해드리세요.

  • 25. 첫아이
    '21.4.28 1:04 AM (112.154.xxx.39)

    오빠때문에 동생들 한살씩 내린것도 이유중 하나지만 과태료 때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과태료를 전부 다 내셨거든요
    모두 한살씩 어리게 출생신고 해도 이미 1년 가까이 신고가 늦어져서요

    72년생을 73년생으로 바꿨는데 신고한게 74년도
    모든 형제들 다 그렇게 했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는데 당시 과태료 금액이 크지 않았나궁금했는데 부모님께는 못 여쭤봤어요
    과태료 금액이 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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