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 5살 아들하나 있어요.
신혼부터 아이 유치원 다니기 전까지 시댁에서 물질적으로 도움 많이 받았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시댁에 갔고 제 나름대로 충성(?)했다고 생각도 들어요.
시부모님들도 제 지인들의 시댁어른들 보다 늘 평균이상이라 생각하며 살았구요.(여러가지도)
그런데 이제 제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결혼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져서인지
어머니 말씀을 꼬아 듣기도 하고 속으로 "뭐래?" 이러기도 하고 맞받아치고 합니다.
남편이 2녀 1남중 막내인데 큰시누네도 아들 하나, 작은 시누네는 아들만 셋.
올 들어 저만 만나기만하면 늦기전에 딸 하나 더 낳아야 한다고, 엄마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
정말 끊임없이 이야기 하세요.
초반에는 그냥 네네, 있으면 좋죠. 생기면 낳아야죠. 뭐 그렇게 잘 대답했는데
이제는 "또 아들이면 어쩌나요?" "어머니, 저도 이제 서른 다섯인데 너무 늦어요"
그렇게 쌩 하고 대답해버립니다.
어머니는 '얘가 미쳤나, '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문제는 이제 늘 이런식으로 삐딱하게 맞받아치는대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레파토리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겁니다.
또 전 그걸 그냥 흘려듣지 못하고 화가 나요.
시댁과 저희집이 차로 15분내외인데 오후시간 어머니께서 장보러 가자 전화하시면
제가 거의 같이 모시고 다녀왔어요,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같이 장 보시면서 고기나, 과일 같은 것들은 어머니께서 나눠주시기도 했고
늘 감사했는데 이제는 이런일들도 귀찮고 어머니 전화는 스트레스가 됐어요.
특별히 구박(?)하거나 그러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어머니가 싫어지고 미워질 수 있나, 싶어요.
착한 며느리병에 걸려서 그동안 너무 고분고분했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