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 장례식 치르고 왔습니다.

허무 조회수 : 5,723
작성일 : 2021-04-27 11:04:24
여든 살이 넘도록 웬만한 거리는 버스조차 타지 않으시고 걸어 다니실 만큼 건강하던 분이었어요.
살고 계시던 아파트가 재개발되는 바람에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면서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친하게 지내던 이웃분들과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서 우울증이 생기더니 치매 진단받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어요.
집안 조카 생일까지 줄줄이 꿰고 계실 만큼 총기가 좋았던 분이라 누구도 치매가 걸릴 거라 상상을 못 했었는데, 노년에 찾아온 우울감은 노인의 온정신을 망가트렸어요.
치매 때문인지 정말 자식들 괴롭히기 위해 연구하시는 분처럼 힘들게 많이 하셔서 원망이 쌓여 가던 중에 장기요양 인지 등급 받으시고 주간보호센터 다시시면서 조금씩 밝아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허리가 골절되면서 병원에 입원하신 게 작년 10월
대학병원 입원 치료 후 병원에서는 이제 괜찮을 거라는 소견을 받았는데, 노인들에게 회복은 젊은 저희들의 회복과는 다른지, 거동을 제대로 못하셨어요
대학병원에서 퇴원 후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5개월 정도부터 치매 증상이 악화되면서 밤새 난동을 피우고 하는 바람에 등급 더 낮은 요양병원으로 쫓겨나다시피 옮기고 새로 옮긴 병원에서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네요.
입원 전까지 그래도 신체적으로는 건강하다 생각했는데, 노인들의 건강은 정말 장담할 수가 없나 봅니다.
그래도 오래 고생 안 하시고 가서 다행이다 라고 다들 위로를 해주는데, 그게 돌아가신 어머님께 다행이라는 건지 조금씩 지쳐가던 자식들에게 다행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20년 전에 먼저 돌아가신 아버님 만나서 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기에 어제 돌아오는 길에 선별 진료소로 바로 가서 코로나 검사하고 지금 막 음성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IP : 106.243.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sd
    '21.4.27 11:17 AM (218.48.xxx.92) - 삭제된댓글

    아직 저는 겪지 않은 일이라 잘 모르는 일인데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애쓰고 오셨네요.

  • 2. .....
    '21.4.27 11:19 AM (175.123.xxx.77)

    친구들이랑 떨어진 게 치명타였을 거에요.
    저의 아버지도 무척 건강하시던 분인데 친구들 동생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나시니 결국은 기운을 잃으시더라구요.

  • 3. ㅡㅡㅡㅡ
    '21.4.27 11:25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고생하셨네요.

  • 4. porina
    '21.4.27 11:35 AM (61.74.xxx.64)

    시어머님 장례식 치르고 오셨다니...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위로해드릴게요.
    누구에게나 닥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노인으로 늙어가다 생을 마감하는 것이 참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리라 믿고 힘 내세요..

  • 5. ..
    '21.4.27 1:48 PM (119.198.xxx.23)

    건강하셨던 90세 아버지 입원 2달만에 돌아가셔서 어느 정도는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가족들도 많이 힘들고 마음 아프셨죠? 부모님은 어떻게 가셔도 회한이 남는것 같습니다. 수고하셨고 빨니 가족들 마음 추스르시기를 바랍니다.

  • 6.
    '21.4.27 1:49 PM (27.179.xxx.231)

    고생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5186 발톱이 몇겹으로 된 적 있으신가요? 4 발톱 2021/04/27 7,603
1195185 어제 봉준호감독 8 천재 2021/04/27 3,167
1195184 강아지 다이어트하는데 꼬르륵 소리나요. 5 다이어트 2021/04/27 2,026
1195183 대입 때 자소서 없어졌나요? 18 중등맘인데요.. 2021/04/27 2,606
1195182 고2 딸 3 ㅇㅇ 2021/04/27 1,536
1195181 윤여정에 브래드 피트 냄새 질문한 장면 유튜브서 삭제 2 ㅇㅇ 2021/04/27 3,867
1195180 신박한정리에서 신애라 블라우스 4 2021/04/27 4,875
1195179 2킬로 빠졌다고 이렇게 달라지나요 16 ㅇㅇ 2021/04/27 7,755
1195178 조영남은 친아들은 외면하고 입양을 왜 했을까요? 45 .. 2021/04/27 26,524
1195177 완전 편한신발 신고싶어요 6 이지 2021/04/27 3,044
1195176 저 큰 부자된대요! 12 제길.. 2021/04/27 7,050
1195175 미래에셋 내일 장 주식예약을 지금 할 수 있나요? 2 2021/04/27 1,783
1195174 "원더풀 윤여정"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오.. ... 2021/04/27 1,460
1195173 고3아들 수시포기하고 정시 올인한다는데 걱정입니다. 16 고3 2021/04/27 4,533
1195172 국짐당과 언론만 모르는 문통님 6 꿋꿋이 2021/04/27 1,172
1195171 가르시니아 부작용 있나요, 2 네임 2021/04/27 2,020
1195170 중3 중간고사 잘봤나요? 17 에잇 2021/04/27 2,067
1195169 요양병원 요양원 확진자 확줄었대요 10 희소식 2021/04/27 5,002
1195168 팔고 난 종목에 대해선 언급하지말자고 약속했는데 19 주식 2021/04/27 2,670
1195167 기레기, 노바백신 망했죠? 3 청와대접견 2021/04/27 2,410
1195166 요세 많이들 신는 스니커즈? (천실내화 같은) 어디서 사야할까요.. 6 궁금 2021/04/27 2,723
1195165 문재인 대통령 노바백스 CEO 만나셨네요 13 ... 2021/04/27 2,340
1195164 80대 부모님들은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7 2021/04/27 3,628
1195163 파바로티 말년에 대단하게 살았네요. 10 대단 2021/04/27 6,908
1195162 인덕션 수입이 뭔가 다른가요? 7 인덕션 2021/04/27 3,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