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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창문틀에 깔따구.

왕큰호박 조회수 : 1,739
작성일 : 2021-04-22 23:45:20
벌써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네요.
눈이 내리고 바람이 매섭던 겨울밤이 그리 먼 세월이 아닌데
이젠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그 창틀사이로
수북하게 쌓여 죽은 깔따구들과 모닝눈인사를 해요.

저녁에 소파에 앉아 있으면
얼굴주변으로 뭔가 날아들고 간지럽고,
깔따구들이란 날벌레들이더라구요.

대개 불빛을 좋아하니까 집안으로도 들어와
마구 날아다니는것같아요.

그러고보니 아까전엔 꽃나무아래를 기분좋게 지나가다가
머리카락위로 뭔가 툭 떨어지길래.
손끝으로 만져보니 
꿈틀꿈틀대는데다가 성긴듯한 털도 살짝 만져지고.
소름이 바짝 돋은채로 손가락으로 성급하게 터니
뒤에서 툭!하고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도 나더라구요.

돌아볼까, 하다가
아니지. 돌아보지말자.
하면서 앞만보고 걸어갔어요.

그러면서 든생각이
어쩌면 지금처럼
내가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도
확인하지않고 모른척 눈감고 살아온 
어떤 행적도 분명히 있겠지라는
다소 묵직한 생각도 들긴하더라구요.

뒤한번 돌아보지않으면
그냥 잊혀질수있는일.
그거면 참 관대하고 마음편한 일이니까요.^^
IP : 1.245.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liana7
    '21.4.22 11:46 PM (121.165.xxx.46)

    네*^ 이제 우리 뒤돌아보지 말고 더 열심히 걸어요

  • 2. ..
    '21.4.23 12:23 AM (222.237.xxx.88)

    일상적인 얘기가 뒤로 가니 철학적으로 됐네요.

  • 3. 원글
    '21.4.23 12:37 AM (1.245.xxx.138)

    그러면서 이런 깔따구들을 보면서 늘 드는생각이.
    오래전에 일했던 작은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서면
    늘 데스크와 유리벽면에 많은 하루살이들이 붙어있다가
    아침이면 다 주검이 되어있는데 그 많은 사체들을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져와 부드럽게 쓸어담아 버려요.
    그전날밤엔 분명 전등불빛마다 달라붙고 빙빙돌고.
    우수수 떨어지고.
    그 피곤한 야간근무중에
    사무장님이 이런 하루살이들도 하루가 길고 소중한거겠지
    라고하자 원장님이 이런 생명들도 함부로 여기면 안되는거야
    라고 말하던 그 대화가 지금도 생각나요.
    그리고 아침마다 그 죽은 하루살이들을 부드럽게 빗자루로 쓸어담던
    제 손처럼 먼훗날의 제 죽음도 그렇게 부드럽게 토닥여주는 손길하나만 있다면
    참 좋겠단 생각.

  • 4. 짪지만
    '21.4.23 12:57 AM (39.117.xxx.106)

    수필이나 소설 한귀절 읽은듯 따스함이 배어나오는 잔잔한 글 잘 읽었습니다.

  • 5. 정말 좋은 글
    '21.4.23 2:17 AM (121.167.xxx.243)

    훌륭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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