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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장 순대국집

... 조회수 : 2,653
작성일 : 2021-04-22 17:46:52
오늘 점심시간에 잽싸게 장보러 나갔다 왔습니다
최근에 옆동네 시장을 개척했거든요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야박하지 않은 주차장도 있고 점포가 많지는 않아도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좋아서 마음에 든데다, 온누리 상품권, 제로 페이 많이 쓰라고 가게마다 큐알 코드를 대문짝만하게 내놓고 있어서 모든게 맘에 드는 시장이예요

잽싸게 장보고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점심을 건너뛰기엔 오늘은 배가고파서 순대국집에 들어갔어요
허름한 동네 시장 순대국집
간판 자체가 ‘순대국’인 정말 소박한 식당입니다
자리에 앉으니 홀 서빙보는 할머니가 출입자 기록지를 갖다 주시며 소독해야지 하면서 제 손에 손소독제를 찍 뿌려주고 가십니다
대략 60대 중반쯤 되는 할머니가 어찌나 귀여우신지...
그러고 보니 식당이 허름하고 오래된 느낌은 폴폴 나는데 깔끔히 쓸고 닦아서 어디한군데 흠잡을데 없이 깨끗한 식당이더라구요
주방 담당 할머니는 허리가 살짝 굽은 70대 정도신데 그 뭐랄까, 투박한 친절함이랄까? 말끝에 따뜻함이 뭍어있습니다

천원 비싼 특 순대국은 뭐가 다르냐니 고기가 더 많이 들었대서 7천원짜리 특을 시키는 사치를 부려봅니다

순대국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씩 먹고 싶은데 제가 좋아하는 집은 너무 멀어 귀찮아서 못갑니다
드디어 반찬을 차려주시는데, 새우젓이 제 눈을 사로잡습니다
깨끗하게 맑고 이쁜 육젓 새우젓!!!
육젓이 아닐지 몰라도 정말 깨끗하고 맛있는 새우젓을 내주시는데, 주인 할머니의 투박한 친절과 허름하지만 깨끗한 식당을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비싼 새우젓을 넉넉히 내어주는 순대국집이 또 있으리...
처음부터 다대기 풀어 나오는 순대국을 싫어하는데 다대기도 따로 주시고, 완전 내스타일...

그러고보니 이 식당에는 순대국집 특유의 꼬리한 냄새도 없고 주방도 홀도 아주 반짝반짝, 할머니 두분이 운영하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집입니다
계산하고 잘 먹었습니다 말이 속에서 진심으로 나왔습니다
시장에서 잔뼈굵은 나이든 어르신들임에도 한참 어린 제게 절대 하대하지 않으시고 고맙다는 인사까지 잊지 않으십니다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탄 식당들보다 맛있고 즐거운 식당을 알게 되서 너무 기뻐요
어르신들이 건강히 오래오래 자리를 지키고 비싸고 맛난 새우젓 얹은 순대국 오래 먹게 해주세요 맘속으로 부탁드리고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이런 보석같은 곳을 알게 되는 즐거움, 이 시장을 발견한 기쁨 하나 추가입니다
IP : 220.116.xxx.1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4.22 5:53 PM (175.211.xxx.116)

    원글님 부럽습니다~

  • 2. 마음비우기2
    '21.4.22 5:54 PM (211.196.xxx.81)

    어디일까요? 살짝 알려주심 안되나요?

  • 3. 어딘가요?
    '21.4.22 6:00 PM (1.230.xxx.102) - 삭제된댓글

    가 보고 싶습니다.

  • 4. 시장이름만
    '21.4.22 6:02 PM (1.230.xxx.102) - 삭제된댓글

    어느 동에 있는 시장인지, 동네 이름과 시장 이름 알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알려 주세요~~~

  • 5. ㅎㅎ
    '21.4.22 6:05 PM (182.227.xxx.67)

    제목에서 부터 긍정의힘이 뿜뿜하더니
    역시나
    순대국 좋아하지않지만 왠지 먹고싶어요

  • 6. ㅇㅇ
    '21.4.22 6:13 PM (14.33.xxx.134) - 삭제된댓글

    알려주셔야죠

  • 7. 자랑질만
    '21.4.22 6:30 PM (175.123.xxx.2)

    하고 어딘지 궁금하게 만드는 심뽀는 뭔지
    쓰지를 말던가 지우든가

  • 8. 맛있겠다
    '21.4.22 6:38 PM (222.96.xxx.44)

    거기 지역이 어디예요
    딱 원하는 스타일일인데

  • 9. ...
    '21.4.22 6:39 PM (220.116.xxx.18)

    자랑질만?
    당신같은 사람 때문에 밝히지 않는 겁니다
    제게는 발견의 기쁨인데 입맛도 다르고 기준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서 뒷말듣고 욕먹을 생각 없거든요

    알아서 발견해서 드세요
    별 소릴 다듣겠네

  • 10.
    '21.4.22 6:41 PM (175.123.xxx.2)

    슨대국 안먹어요
    근데 다른 분들 댓글도 어딘지 궁금해 하잖아요
    싱뽀가 좋네

  • 11. 나는나
    '21.4.22 7:02 PM (39.118.xxx.220)

    원글님 좋으시겠다. 보물 발견한 기분이실거 같아요.

  • 12. 원글님
    '21.4.22 7:22 PM (124.80.xxx.28)

    기분 좋은 글 잘 읽었어요
    같이 장보고 순댓국 먹은 기분이에요
    시장에 있는 순대국집이 깔끔하기 힘든데
    눈에 보이게 깔끔했다니 기분 좋았겠어요

    뭔가 나랑 잘 맞는 곳 찾으면 정말 아끼고싶은
    마음이죠

    어딘지 밝히지는 마세요. 원글님이 이미 그럴
    생각이셨겠지만 워낙 개인차도 크고
    좋은 마음으로 추천했어도 안좋은 결과가 오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어쨌든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었겠어요~~

  • 13. ...
    '21.4.22 7:25 PM (180.224.xxx.53)

    세상에..자랑질만?이라니..
    원글님 알려주지 마세요.
    또 알려주면 광고라고 후려칠걸요.
    경험 있습니다.
    할머님들 가게 바쁘게 해드리고 싶지만
    오해받지 마세요..

  • 14. 그런식당이
    '21.4.22 7:42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있어요.
    저희엄마도 경기도 어디 외진 동네에 친구분이랑 정처없이 걸어서 구경 가셨는데
    밥 먹을 때가 되서 기차역 직원에게 식당을 물어보니 어디를 가르쳐주시더래요

    가봤는데 입구에서부터 엄청 허름하고 70대 노부부가 하시는 백반집인데
    너무 꺠끗하고 정갈하게 찬을 내고 밥을 준비해주셨다고요.
    정말 맛있고 기분 좋게 드시고 오셨다 하시더라고요

  • 15.
    '21.4.22 8:22 PM (218.147.xxx.237) - 삭제된댓글

    맞아요 식당자체가 깨끗한곳이 있어요
    주인분도 투박하지만 여유와 예의가 있는분들

    그 순대국집 궁금하네요 ㅠ

    저는 강릉에 두부먹으러 간 집이 그랬어요
    82에서 본 집중에 느낌오는곳으로 여러번 읽어보고
    긴장하며 갔는데 무뚝뚝에 가깝지만 가정집 간듯한 기분에
    넘 기분좋게 먹고온적 있어요

  • 16. ..
    '21.4.22 8:35 PM (211.179.xxx.191)

    그런데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이런 비슷한글 자주 올라오네요.

    전에는 무슨 가정집 같이 반찬 잘 나오는 밥집이었고

    그전에는 김밥집이었고요.

    다들 그게 어딘지는 절대 안알랴줌.

  • 17. 윗님 그렇죠?
    '21.4.22 9:05 PM (217.149.xxx.179)

    이 글도 주작같아요.
    매번 정갈한 식당가서 깔끔하고 맛있는 밥 먹었다고 올리는데
    주작이라고 들통나서 한동안 안올라오더니
    또 시작인가봐요.

  • 18. ...
    '21.4.22 9:11 PM (106.101.xxx.63)

    인생 피곤하게들 사네
    이런 글 주작해봐야 무슨 이득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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