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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인물 - 한주원 & 한기완

...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21-04-11 12:51:21
초기회에 한주원이 이동식에게 집착할 때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일부러 이동식 때문에 만양파출소로 전출온 이유, 와서 맨날 귀신처럼 쓰윽 나타나서 이동식더러 네가 범인이지 하면서 달려드는 것, 무슨 수사를 저렇게 우습게 하나 싶으면서 잰 무슨 또라이야 싶었어요
왜 이유연 사건에 꽂혀서 저러는지 전혀 설명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끝까지 설명은 없었으니 그냥 꽂힌 걸로 퉁치기로 했어요

드라마 설정상 28살 경찰대 수석 아버지 경찰 고위직
대단한 배경이지만 수사를 글로 배운 젊은 경찰관의 무모함과 위험한 확증편향, 어설픔이랄까, 처음엔 그런 느낌이었어요

철저히 이성적이고 독립적이고 논리적인 것처럼 굴면서 유독 이동식에게만 왜 그런지...

게다가 그 아버지와의 그 미묘하고 어긋나는 관계도 종잡을 수 없어서 참 오락가락하게 했어요
주원이에게 감정이입하려다가도 튕겨지고를 몇번
결국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주원이를 온전히 이래하게 됐어요

아버지 한기완은 철저히 자기 공명심에 모든 걸 이용하는 사람이었죠
재력가의 딸과 결혼해서도 정상적인 부부관계, 가족관계는 안중에도 없는, 그저 자기 앞길에 도움이 안되면 치워버리는 냉혈한이었던 거죠
처가 회사가 잇권에 연루되어 자기 미래에 걸림돌 될까봐 이창진에게 배제시키라는 청탁을 할만큼 용의주도하게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
아들보다 이용하기 좋은 검사를 아들과 비교 경쟁시키며 이용해먹는 치사함
엄마를 처리하는 비정한 아버지, 그에게 저항할 수 없는 어린 주원이가 그나마도 저만큼이라도 멀쩡하게 자란게 기적이다 싶었지만 논개처럼 아버지를 끌어안고 지옥에 빠져 파멸시키겠다고 선언할만큼 아버지에 대한 원한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는게 너무 불쌍해요

주원이와 동식이
주원이는 누구도 부러워할 배경과 환경을 가지고도 본인을 파멸시켜서라도 복수를 하리라는 악에 받친 삶을 사는 동안 동식이는 별볼일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모멸의 시간을 견디고 우아한 복수를 완성했어요
이 대비가 마지막회에 찐하게 다가왔고요
그리고 동식이가 주원이를 혼자 지옥에 가지 않게 잡아줘서 또 고맙고요

이 드라마에 나오는 어느 인물도 완벽하게 올바른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너무나 현실적이예요
때로는 범법도 하고 선을 넘나들기도 하지만 그 목적이 선하냐 아니, 정상참작이 될만한 배경이나 사유가 있느냐에 따라 사람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끌어낸다는게 바로 사람사는 인지상정이라는 걸 이 드라마가 보여준 것 같아요

결국 이기적인 거악을 처단해서 얻은 속시원함보다 이런 마음들을 이해하고 알아주고 끄덕끄덕하게하는 놀라운 드라마입니다
IP : 106.101.xxx.2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21.4.11 1:35 PM (49.50.xxx.137) - 삭제된댓글

    글 쓰시는게 배운 분이신가봐요.
    딱 제가 느낀 점을 너무 잘 쓰셔서 부러워요.

    저도 한주원 행동이 처음에 이해가 잘 안가서 왜 저러나 싶고
    주원 엄마가 실종이나 죽임 당했거나 그래서 그런걸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어서 납득이 잘 안갔거든요.
    그냥 일로 파는거다 하기에는 과하고 공감이 안갔어요.

    생각 안하고 시작했는데 배우며. 감독이며. 작가며 뭐 하나 빠지는거 없이 너무 잘하셨더라고요. 앞으로도 쭉 다시 돌려 보게 될 거 같아요.

  • 2. 리뷰
    '21.4.11 2:22 PM (211.205.xxx.62)

    잘보고갑니다
    정말 한주원은 왜 이동식에게 꽂혔을까요?

  • 3. 하도
    '21.4.11 2:26 PM (124.111.xxx.108)

    수작이라고 해서 마음 먹고 보면 왜 여진구는 아무 때나 나타나서 신하균한테 뭐라고 하는지 매 회 그런 장면만 계속 되어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헷갈렸어요.
    일단 모든 분들이 대단한 드라마라고 하니 그렇다치고 그럼 제목의 괴물은 누구예요?
    드라마 보신 분들 대답 좀 해주세요.

  • 4. 나무
    '21.4.11 3:05 PM (59.12.xxx.18)

    한주원이 그러는 이유가 아버지에 대한 원한과 분노 뿐 아니라 진실 그 자체의 추구와 아버지와 다르고자하는 도덕적 결벽증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에 대한 밑작업으로 한주원의 신체적 결벽증이 드라마에서 자주 표현되기도 했구요. 이러한 극한의 원칙주의가 한주원으로 하여금 아버지에 대한 복수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고 또 진심으로 이동식에게 사과할 수 있게 한 동력이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온전한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5. 와...
    '21.4.11 4:28 PM (220.86.xxx.115) - 삭제된댓글

    진짜진짜 잘 분석한 글이에요. 괴물 끝나고 너무 아쉬웠는데 계속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아한 복수라는 말 너무 멋져요.

    좋아요 버튼 있다면 백만게 누르고 싶네요

  • 6. wii
    '21.4.11 5:55 PM (175.194.xxx.187) - 삭제된댓글

    좀 늦게 시작했는데 결말을 알고 보니 따라갔지, 그냥 초반부터 봤으면 쟤 왜 저래 하고 중지했을 거에요. 기술적인 테크니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어요. 8회 지나니 9회는 맥 빠져서 14,15, 16회만 볼까 싶어요.

  • 7. 저는
    '21.4.11 7:31 PM (182.219.xxx.37)

    어렸을땨부터 완벽하지 않으면 버려진다는 두려움이 커서 기능적이든 도덕적이든 완벽을 추구하며 살아서 결벽증까지 골렸는데 본인이 이거다ㅜ싶어서 무리하게 수사 진행한 이금화씨가 이동식이 범인이라는 암호의 문자를 보내고 실종되니 견디기 함들었던거 같아요. 자기가 죽음으로 한 사람을 몰아갔다는 그 마음이. 그래서 15횐가 16화에서ㅜ동식이 주원에게 제발 말도 안되는 죄책감으로 오바하지 말라 한 것도 이금화 사건도 포함인거 같아요. 초반에 이동식에게 집착했던 건 그만큼 이동식이 범인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범인을 잡아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집착이었고, 어느 순간 이동식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서 이동식네 집에서 과호흡 올 정도로 뛰쳐나왔잖아요. 그 이후에는 이동식이 범인은 아니지만 범인을 숨겨주고 있다는 판단에 또 집착을 하게 된 거죠.

  • 8. ??
    '21.4.11 7:39 PM (175.211.xxx.162) - 삭제된댓글

    중반부터 봐서 제가 잘못 생각했나 모르겠지만 이금화사건때문에 이동식에게 꽂힌거 아닌가요?

  • 9. 나옹
    '21.4.12 1:17 AM (39.117.xxx.119)

    완벽하게 선한 사람은 없었지만 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이동식은 한주완이 눈감아준다면 굳이 교도소에 가지 않아도 되었는데 둘다 그러지 않았죠. 중간에 재이가 박정제에게 벌 받을 거지? 라고 물어보는 장면도 그랬구요. 남들이 몰라도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 벌을 자청하는 사람들. 드라마에서조차 비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생각이 자연스러운 제 자신은 과연 정상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었지만 그 선택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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