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나 박근혜는 기득권의 아바타일 뿐
그들을 움직이는 실세는 따로 있죠. 조중동, 삼성, 대기업들입니다.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이원범은 왕가의 피를 이어받았으나 서출이며, 아버지와 큰형이 역모에 연루되어 사형을 당한 뒤 강화도로 유배되어 나무꾼과 행상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헌종이 손이 없이 죽자 대비인 순원왕후의 명으로 궁중에 들어가 조선 25대의 철종 임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양반이 아니면 관직에 오를 수 없는 시대에 왕자의 군호조차 받지 못하는 서자이며 배움이 소소하고 왕가에서 완전히 잊혀진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되었을까요. 잊혀졌지만 적자였고 당시에 세도정치를 하고 있던 안동김씨 가문에게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원범은 세력이 없고 약점이 많은 적절한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했고 김문근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인 후에는 안동김씨의 세도정치가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섭정의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세도정치가 계속되자 왕권이 무너지고 삼정의 문란으로 삶이 피폐해진 농민의 항쟁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철종의 시대를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과거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아 앞이 캄캄합니다. 약점이 많은 사람을 앞세우고 막후에서 은밀히 이권을 거래하고 챙기는 섭정왕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위기의식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섭정왕들은 약점이 있는 사람을 택하거나 약점을 만들어 자신들의 권력을 휘두르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 뒤에 숨어 안위를 보존하는 악의 카르텔을 이룹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동지는 없습니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내 이권을 보호하고 공유하고 대신 싸워줄 용병이 필요할 뿐입니다. 이번 서울 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 선거와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서도 섭정왕들은 이러한 용병을 선택하겠죠. 그리고 쓰임새가 없어지면 폐기합니다. 지금 그렇게 기득권에 의해 화려하게 용병으로 고용되었거나 카르텔의 한 축이었던 전직 대통령들은 감방에서 버림받아 마지막 길을 쓸쓸히 갑니다.
결국 악의 카르텔은 지속되지 못합니다. 섭정왕들은 이권을 위해서 서로 싸우고 공멸의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뜻을 같이 하는 동지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함께합니다. 사람이 이권을 위해서가 아니고 정의를 위해서 살아야하는 이유입니다. 악의 걸음은 화려해도 소멸되나 정의의 걸음은 역사와 함께 영원합니다. ---페북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