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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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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던 사람을 봤어요.

오늘기억 조회수 : 3,130
작성일 : 2021-04-08 03:11:44
몇 개월 전까지 뭘 같이 배우다가 끝났어요.
사람이 말이 많지 않고 나름 점잖은데
가끔 한 마디씩 하는 걸 보면 센스 있고...
웃는 얼굴이 선량했어요. 아 선한 사람이구나 느껴지는 게 있었달까요 ㅎ
대체로 너그러우면서도 가끔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이 좋았는데
뭐 그게 다였죠.
저는 여자, 그 쪽은 남자, 둘 다 미혼이지만.

얘길 많이 해 볼 기회는 없었고요.
어쩌면 그러니까, 이미지를 제 마음대로 생각한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깊이 얘기해 보면 또 다를지 모른다고.
어쨌든, 그렇게 흩어졌는데

그동안 바빠서 통 생각을 안 했는데 요즘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잘 지낼까?
오늘도 생각났어요 ㅎ 같이 뭘 샀던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아 그땐 그랬었는데.

그런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버튼 누르고 기다리는데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돌아보니 그 사람.
저를 부르며 활짝 웃으며 몇 걸음 다가오고 있었어요.
확 밀려드는 반가움- 정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그란데 너무 반가워하는 마음을 들키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어 안녕하냐고, 하고
잘 지내냐고 하고
바로 그럼 잘 가라고 했어요 ㅋㅋ 웃으며 하긴 했는데...


안녕, 잘 가요. 또 언제 우연히 마주치려나.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혼자 가만히... 저를 부르며 반가움에 미소짓던, 낮에 본 얼굴을 다시 생각해 봐요.
사람이 사람을 보고 웃음을 눈에 가득 담은 모습은 얼마나 고운 것인지요.
나를 그리 반갑게 불러 줘서 고마워요.

어쨌든
안녕 안녕.
다음에 혹시 보게 되면 좀더 길게 안부 나눠 봐요.
안녕 안녕. 난 오늘을 기억에 간직해 둬야지.


... 말할 데도 없고 해서 써 봅니다.
그 얼굴을 사진처럼 꺼내 보며 잠들려고요.
IP : 223.33.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네요
    '21.4.8 3:37 AM (197.242.xxx.251)

    누군가 .. 설레이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거
    그거 아무에게나 오지 않죠.
    정말 좋은 추억 마음의 추억으로 잘 간직하세요

  • 2. ...
    '21.4.8 3:51 AM (180.224.xxx.53)

    다음에는 좀 더 길게 얘기해 보세요.
    인생이, 젊음이 너무 짧아요..

  • 3. 사람 참 다르네요
    '21.4.8 4:08 AM (121.133.xxx.137)

    저도 젊은시절 그런 경험 있어요
    그땐 핸펀이 없을때라
    따로 연락처 주고 받지 않으면
    연락이 힘들때였죠
    내쪽에서 호감이 있었지만 집에 골아픈 일이
    있던지라 연애같은건 꿈도 못꿀때라
    아예 관심있다는 표도 못내다가
    제가 잠시 그 일을 그만뒀고 다시 가보니
    그 사람이 그만뒀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어요 상황에 떠밀려다니다가는
    계속 후회만 하며 살게?되겠구나...
    일년쯤 후에 거짓말같이 우연히 한 백화점에서
    마주쳤고 님 경우처럼 그쪽에서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불렀어요
    마음 한켠에 계속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았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할 정도로
    덥썩 손을 내밀며 너무 보고 싶었다고...ㅋㅋ
    한 반년 사귀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졌지만
    미련 안남을 정도로 열심히 사랑했네요
    다음에 혹 또 마주친다면 흘려보내지 마세요^^

  • 4. ...
    '21.4.8 5:06 AM (58.122.xxx.168)

    아고 왜 이리 안타깝게 느껴질까요ㅠ
    커피 한잔 마시려던 참인데 혹시 드시겠냐고 물어보시지..ㅠ
    빨리 그 엘베에 다시 가세요 ㅎ
    아니 당분간 출근요~ 화이팅^^

  • 5. ㅠㅠ
    '21.4.8 6:10 AM (86.130.xxx.220)

    저도 안타깝네요. 만나셨음 차한잔이라도 하시징 ㅠㅠ 전 다시 돌아가면 제가 맘에 들었던 남자한테 고백이라도 해보고 싶네요. 결혼하고 그게 가장 후회가 되요. 좀 더 용기 내볼껄 하구요. 그리 생각나시는 분이라면 저라면 용기내어 만나보자 할듯요. ^^

  • 6. 아이고
    '21.4.8 6:42 AM (175.122.xxx.155)

    이긍
    차한잔 하자고 하시지 미련팅이 바부....

  • 7.
    '21.4.8 7:16 AM (125.180.xxx.90)

    이런 생각하면 제가 너무 삭막한가요
    님한테 관심 있었다면 그남자는 무슨말이건 더 했겠죠.
    최소 연락처라도 물어보고 그날 톡이라도 날렸겠죠
    아주 흔한 과정인데 그것조차 하지 않았다는건 인연이 아닌거죠
    물론 그걸 님이 먼저 했었을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가 먼저 다가와주는게.

  • 8. 아까버라
    '21.4.8 7:18 AM (175.117.xxx.71)

    보고 싶었다고
    어제도 오늘도 생각나더라고 하시지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죠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미련없도록 위댓글처럼
    데이트도 해보세요

  • 9. 기회
    '21.4.8 8:47 AM (180.230.xxx.233)

    운명처럼 기회가 왔는데 왜 그냥 보내나요?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면서..
    반가우면 반가움을 표현하고 더 만나고
    서로 알아가고 설사 나중에 아니라 하더라도..
    아님 그 계기로 좋은 사람과 연이 닿을 수도 있는데..
    제가 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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