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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여왕벌 같았던 친구

어릴때 조회수 : 4,664
작성일 : 2021-04-04 11:53:17
지금도 이름도 선명히 기억나요.
오십줄인데도.
그때 자기집 데려다 달라고 피아노 학원도 못가게 하고 왕복 팔차선 도로 한가운데까지 매일 데려다 줘야 했어요.
그땐 왜 그렇게 바보 같았죠.
그애가 시키면 온 반 애들이 저에게 말을 안걸었어요.
어느날엔가 너무 귀여워서 못참겠다며 다시 말을 걸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하나도 좋지 않았어요.
뭐든지 시키는데로 해야하는데 저는 바보같이 너무 무서워서 그걸 다 했어요.
한번은 그 애 생일이라고 집에 놀러갔는데
정말 여왕같던 걔네 집이 방이 딱 하나였어요.
그런게 정말 상다리가 휘어지게 그때 당시 엄청 비쌌던 바나나도 두 다발이나 올려져 있었어요.
그게 너무 놀랐었어요.
방이 하나인데 상이 딱 맞게 들어가있고 초대한 아이들 수도 많았어요. 거의 서있었던거 같아요.
그와중에 전학을 가게 되어 엄마까지도 다행이라고 했어요.
전학간 후에 저희집 놀러왔는데 사실 엄마는 제 칭찬을 안해요. 지금까지도 아무에게도. 근데 걔한테 제 칭찬을 다 하더라구요.
그러고 그애랑은 그대로 헤어졌는데 중학교때 또 만났지 뭐에요.
초등학교때부터 걔랑 같이 놀던 애 두명 저 해서 네명이 정말 매일 같이 놀아야 했어요.
재미도 있었지만 매일 그애가 시키는데로 해야했지요.
걔네집에도 놀러갔던거 같아요.
근데 부엌에 화장실이 있었어요.
가난한 집이어서 놀랐던게 아니에요.
그땐 대부분 그렇게 살았고 제 친구들 대부분 그랬는데 걔는 뭔가 다를거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우리에게 뭔가를 시키고 여왕처럼 굴고 자기는 공주같이 우리는 매일 가방 들고 허드레 일을 하니까 뭔가 저보다는 잘 살거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근데 웃긴게 우리집 세명다 (다 기억나는게 한명은 굉장히 집이 컸고 아파트가 엄청 으리으리 한 집이었고 이름도 예뻤어요. 얼굴도 외국인 같았고. 한명은 아빠가 자영업을 하셔서 집은 가게뒤에있었는데 마당이 엄청 컸구요. 저도 집이 비슷했어요. 그 애들과. 근데 걔만 좀 달랐던거에요) 괜찮게 살았거든요.
그애 집에 놀러가보고 한 아이가 좀 마음을 다르게 먹었던거 같아요.
그 사이에 그애가 전염성 병에 걸렸는데 그당시엔 그게 좀 큰 병이었나봐요. 간염이었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는데 우리셋에게 명령을 해요. 문병 오라고.
근데 아빠들이 이번엔 나서서 그런 병에 애들을 문병 보내진 못하겠다고 전화를 해줘요.
그 뒤에 그 마음 먹었다는 애가
너희들은 아무말도 말라고 말하고는 그 애 앞에서 난 더이상 너 시키는데로 안한다고 우리가 하녀냐고 마구 퍼붓고 우리들더러도 더이상 보지 말자고 말했나? 하여간 중2때까지 끌려다니다 그 이후엔 그렇게 헤어지고 저는 어리버리하게 그냥 그렇게 그 애를 안봐서 시원하다 생각하고 그 뒤로 저도 재미있게 살았던거 같아요.
그 친구가 궁금할때가 있어요.
그때 사실 기억이 섞여있고 쓰다보니 많이 잊어버린것도 신기하네요
그때 참 괴로웠는데요.
그 친구는 왜 그렇게 매일 휘두르면서 살려고 했을까요.
그 이후엔 늘 혼자 다니더군요.
고등학교때 길에서 우연히 보고 그 뒤론 한번도 못본거 같아요
IP : 222.117.xxx.1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ㅇ
    '21.4.4 12:25 PM (118.235.xxx.95)

    왜휘두르려했겠어요?
    휘둘리는자들이 계속 있으니까죠
    자발적 왕따에 당첨되고말지 그런시녀짓은 초등때도
    싫어서 안했어요.
    나땐 주로 같은학교 선생님 딸들이 그랬는데.
    지금도 엄마들모임하다보면
    뭐라도 된듯 여왕시동걸기시작하면
    그냥 거기서 스탑하고 빠져요
    혼자노는것도 재밌어요
    운동 독서 살림 교육 할게 얼마나 많은데

  • 2. ..
    '21.4.4 12:30 PM (115.86.xxx.33)

    보통 공부 못하고 가난한데다 부모에게 학대 당한 아이들이 시녀짓 하던데 원글님은 어떠셨어요?

  • 3. 헐 윗님
    '21.4.4 1:53 PM (106.101.xxx.8)

    헐... 윗님...너무 착해서 세상이 다 자기처럼 선의에 차 있는줄 알고 나쁜 줄도 모르고 끌려다닌거지 무슨 피해자 탓인가요?!!!!

  • 4. ...
    '21.4.4 1:54 P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어른도 상황에 따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면 수구리고 살수밖에 없어요
    뭘 모르는 애들이면 말 다했죠
    어떻게 감당해요
    애들이니까 겁이나고 그래야되는지 알고 끌려다녔던건데
    애에게 넌 왜 멍청하게 끌려다니냐 탓하면 되나요
    그애가 왜 그랬나 깊게 생각할 값어치도 없어요
    그냥 인간이 다 모지라서 그런건데요
    저도 뒷끝이 상당해서 용서가 안되니 티끌같은 결함에도 끊어버리는데 어쩔수 없더라구요
    한번 어긋나면 그사람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꼬아서 보게 되고 그냥 인연이 다한거니 끝내야하는 시점이더라구요

  • 5. ....
    '21.4.4 1:56 P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어른도 상황에 따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면 수구리고 살수밖에 없어요
    뭘 모르는 애들이면 말 다했죠
    어떻게 감당해요
    애들이니까 겁이나고 그래야되는지 알고 끌려다녔던건데
    애에게 넌 왜 멍청하게 끌려다니냐 피해자를 탓하면 되나요
    그애가 왜 그랬나 깊게 생각할 값어치도 없어요
    그냥 인간이 다 모지라서 그런건데요
    저도 뒷끝이 상당해서 용서가 안되니 티끌같은 결함에도 끊어버리는데 어쩔수 없더라구요
    한번 어긋나면 그사람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꼬아서 보게 되고 그냥 인연이 다한거니 끝내야하는 시점이더라구요

  • 6. ....
    '21.4.4 1:59 P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어른도 상황에 따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면 수구리고 살수밖에 없어요
    그게 가정이든 사회든 어디든이요
    뭘 모르는 애들이면 말 다했죠
    어떻게 감당해요
    애들이니까 겁이나고 그래야되는지 알고 끌려다녔던건데
    애에게 넌 왜 멍청하게 끌려다니냐 피해자를 탓하면 되나요
    그애가 왜 그랬나 깊게 생각할 값어치도 없어요
    그냥 인간이 다 모지라서 그런건데요
    저도 뒷끝이 상당해서 용서가 안되니 티끌같은 결함에도 끊어버리는데 어쩔수 없더라구요
    한번 어긋나면 그사람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꼬아서 보게 되고 그냥 인연이 다한거니 끝내야하는 시점이더라구요

  • 7. ....
    '21.4.4 2:02 PM (1.237.xxx.189)

    어른도 상황에 따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면 수구리고 살수밖에 없어요
    그게 가정이든 사회든 어디든이요
    뭘 모르는 애들이면 말 다했죠
    어떻게 감당해요
    애들이니까 어리숙하고 겁이나고 그래야되는지 알고 끌려다녔던건데
    애에게 넌 왜 멍청하게 끌려다니냐 피해자를 탓하면 되나요
    그애가 왜 그랬나 깊게 생각할 값어치도 없어요
    그냥 인간이 다 모지라서 그런건데요
    저도 뒷끝이 상당해서 용서가 안되니 티끌같은 결함에도 끊어버리는데 어쩔수 없더라구요
    한번 어긋나면 그사람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도 꼬아서 보게 되고 그냥 인연이 다한거니 끝내야하는 시점이더라구요

  • 8. 글쎄요
    '21.4.4 2:44 PM (223.38.xxx.188)

    '21.4.4 12:30 PM (115.86.xxx.33)
    보통 공부 못하고 가난한데다 부모에게 학대 당한 아이들이 시녀짓 하던데 원글님은 어떠셨어요?

    이글 쓴분께 글 중간에 보면 나와요. 따라다니는 애들이 시녀짓 한게 아니에요. 맘에 안 맞게 하면 반 애들 모두에게 얘랑 말하지 말라도 엄포 놓고 그 당시 초2땐데 키도 엄청 컸어요. 생긴거도 선생님처럼 무섭게 생겼구요. 모두가 무서워서 말 들었는데 그때도 희한한게 저는 반장이었는데 그애는 성적도 그닥 좋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잘하는거 달리기 하나 체육시간에만 날아다니는 애였구요.
    끌려다니는 애들 전부 사는 집에 공부도 잘해서 나중에 그애 병문안건엔 우리집 비롯 아빠들이 의논했던걸로 압니다. 학폭 이런거도 없을때라 부모들이 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대놓고 때리고 그런게 아니라 언어 폭력이고 반도 달랐으니까요.
    왜 그렇게 밉살맞은 댓글을 다셨나요?
    시녀짓하는 어떤 밥맛없는 사람에 제가 겹쳐 보여서 정말 미워서 너무 아프게 하고 싶으셨어요? 그 사람들에게 가서 말씀하시지. 저는 원글님이 싫어하는 그 사람에게 시녀짓 한거도 아니었고요.
    그 못살고 공부도 못하고 단지 물리적으로 키크고 힘쎘던 그애에게 왜 끌려다녔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고딩때 봤을땐 저보다 키도 작았어요.

  • 9. ㆍㆍㆍ
    '21.4.4 3:36 PM (59.9.xxx.69)

    물정모르고 순둥순둥한 착한 아이들을 못된년이 휘두른거네요. 타고나기를 약고 못된것들이 있어요. 동네여자들 사이에서 말썽일으키는 것들이 다 그런 여자들이지요.

  • 10. ..
    '21.4.4 3:39 PM (115.86.xxx.33)

    상처가 됐다면 사과드립니다.
    저는 여왕벌도 시녀도 돼 본적은 없는데 주변에 그런 구도는 꽤 봤어요.
    근데 어린 나이지만 부당하다는 건 알겠던데 제가 말한 범주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가스라이팅 될 수 있음은 간과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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