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도 거슬리고 걱정도 되고
병원엘 데리고 가야하나 여러가지로 걱정되었어요.
와중에 학원 옮기다가 다 붕떠서 다 손놓고 있으니
아이는 점점더 까라앉고요.
무슨 은둔형 외톨이처럼 굴더라고요
방바닥엔 머리카락으로 짚신 삼아도 될정도이고요.
담임샘과 상담 전후로 통화를 두 번 했는데
제가 먼저 우리 아이 상태 얘기하며
어른과의 상담 이런거에 적극 응하지 않고
답을 잘 안할수도 있다고..송구스럽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어요
무례하게 보이니까요.
담임샘이 아이와 얘기해보시고 다시 전화를 주셔서는
실제로 아이가 진로나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에 상당히 방어적인데
고민하고 있는 흔적이 보였다라며..
이렇게 아이한테 말씀해주셨데요
"네가 진로가 보이지 않아 혼란스러웠을텐데도
이정도 성적 관리하는게 참 기특하다"
그리고 정말 그리 생각하시는듯요.
이 단순한 말씀에 머리속에 종이 울리더라고요.
아,,아이가 그렇게 입다물고 무기력해 보였던게
고민의 흔적이구나 그래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잘해보려는데 안되서 좌절감 들었구나..
나름대로 애쓰고 있었구나...
그 뒤로 아이가 달리 보이는거 있죠
너도 너대로 참 애쓰고 있는데 명확하게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고달플까
그런데 엄마는 이 성적으로 너 갈데 없다..이런 말이나 팩폭이랍시고 날리고,
아이가 고민하는 것 조차 잘 못기다려줬구나.
선생님이 저의 프레임을 바꿔주셨어요.
아이가 담임 상담갔다와서 얼굴이 활짝 피었네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 앞에서 더 잘하고 싶나봐요
그뒤로도 학교에서 엄청 싹싹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