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는데 대학생 아이들이 큭큭 거립니다.
아빠랑 엄마는 언제 만났냐 몇 년 사귀었냐?
뭐 이런거를 묻더니 책장을 들여다 보다가 아빠가 엄마 생일날 제본해서 선물한 연시집을 봤다고
왜 그렇게 오글거리냐는거예요.
저는 다 그런거다 했는데..
남편이 들어올 때
여보 아이들이 당신이 내게 준 시집을 봤다네
그리고 오늘 서로 낭독했었데..했더니
약간 얼굴이 벌개지면서 들은 척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애들이 그 뒤에다 대고 달달하네요..합니다.
예전에 가끔 남편이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제가 남편 앞에서 그 오글거리는 시들을 큰소리로 읽어 줬거든요.
그럼 남편이 귀를 막아요...그만해!!!! 제발~~하면서
그것도 벌써 옛날 일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그 나이대의 엄마 아빠를 상상하며 얼레리 꼴레리하며 실컷 웃었네요.
우리는 얼굴이 벌개지고 남편은 지들은 아직 남친도 없으면서!!!! 합니다.
그 시들 ..오글거려서 지금도 못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