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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을 예쁘게 하는 딸

뽁찌 조회수 : 4,969
작성일 : 2021-03-19 09:25:08
제목처럼 말을 예쁘게 하는 우리 딸 자랑하고 싶어서 올려요. ^^


올 해 열 살 되었고, 외동이에요.

#1.
작년에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할 때 제가 뭘 하다가 점심 때를 놓쳤는데
딸아이가 저한테 와서 배고프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엄마가 밥을 너무 늦게 줘서 미안해." 했더니

"괜찮아, 내 배꼽시계도 늦게 울렸어'"


#2.
오늘 아침에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딸아이한테 아침밥으로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해주는 건 다 맛있어. 엄마 하고 싶은 걸로 해줘." 이러네요.


#3.
제가 점점 살이 쪄서 살 좀 빼야겠다고 했더니
"나는 엄마 둥둥뱃살이 너무 좋아. 살 빼지 마."

"엄마 살 찌면 안 예쁘잖아."
"엄마 예쁜데?"


#4.(추가)

식기세척기를 들이고 좋아하는 저에게
“이거 덕분에 엄마가 힘들지 않아서 좋아.”


애기 때는 심한 낯가림으로 힘들게 하던 아이였는데
클 수록 이쁜 짓도 더 많이 하고 말도 예쁘게 해서 저를 감동시키네요.
친구들한테도 인기 짱이고, 이번 학기에는 부반장까지 되어서 왔어요. ^^

별 내용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말 더 많았는데 더 생각이 안 나네요. ㅠㅠ)

긍정에너지 뿜뿜 받으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IP : 180.182.xxx.15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1.3.19 9:26 AM (1.227.xxx.55)

    너무 기특하고 이쁘네요.
    글도 잘 쓰지 않나요?

  • 2. . .
    '21.3.19 9:27 AM (110.70.xxx.179)

    넘 사랑스럽네요. 친구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좋은 말 속에 좋은 생각이 담기니까요.

  • 3. 뽁찌
    '21.3.19 9:28 AM (220.82.xxx.105)

    감사합니다. ^^
    그림일기를 잘 써서 선생님께 칭찬 많이 받았대요.
    선생님게서 딸 아이 일기장 친구들 보여주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냥 글 보다는 편지를 예쁘게 잘 써줘요.
    저한테도, 할머니 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께도요.. ^^

  • 4. 어머
    '21.3.19 9:29 AM (115.137.xxx.62)

    저 학원강사인데
    유독 말 예쁘게 하는 애들 있어요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라 타고나는겁니다
    배꼽시계얘기는 너무 사랑스럽네요:)

  • 5. 뽁찌
    '21.3.19 9:30 AM (220.82.xxx.105)

    동물을 많이 좋아해서 꿈이 수의사였다가 사육사로 바꼈다가 지금은 애견카페사장으로 바꼈어요.
    딸 아이 꿈 이뤄주려면 제가 돈 많이 모아놓아야겠어요. ㅋㅋㅋ

  • 6. ..
    '21.3.19 9:32 AM (1.237.xxx.26)

    어휴..어쩜 10살짜리가 저런 말을 한데요?
    무뚝뚝 사춘기 남아 키우니..음..그저 부럽네요.
    감성도 풍부하고..그걸 말로써도 표현하는걸 보니 기특하네요.

  • 7. 내일은 60
    '21.3.19 9:32 AM (121.182.xxx.73)

    저는 지금까지도 그런 딸이 못 되었어요.
    우리 엄니 불쌍해.
    모녀 두분 이쁘게 행복하기를요.
    오래오래요.

  • 8. ㅇㅇ
    '21.3.19 9:32 AM (211.36.xxx.73)

    둥둥뱃살ㅎㅎ

  • 9. ㅇㅇ
    '21.3.19 9:33 AM (110.70.xxx.165)

    사랑스런 아이네요
    말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아이들은 사랑받으며 살거예요

  • 10. 뽁찌
    '21.3.19 9:33 AM (220.82.xxx.105)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맞춰주는 것도 일이긴 해요.

    아들은 아들 나름대로 귀여운 재미가 있지 않나용?
    든든하기도 하고. ^^

  • 11. 뽁찌
    '21.3.19 9:35 AM (220.82.xxx.105)

    둥둥뱃살 ㅜㅜ

  • 12. 봄햇살
    '21.3.19 9:43 AM (118.33.xxx.146)

    울애도 그쯤 해외출장갔던 남편이 선물못삿다 미안하다고하자 나는 아빠가 무사히 돌아온개 선물이야~~
    지금 중3. 지금도 예쁜말해요. 사춘기라 가끔은 아니지만~ 쌓아놓은게 많아서 이해해요

  • 13. 뽁찌
    '21.3.19 9:45 AM (121.159.xxx.187)

    봄햇살님 따님도 넘 사랑스러워요 ^^

    위에 좋은 말씀들 넘넘 감사합니다 ^^

  • 14. ...
    '21.3.19 9:46 AM (118.129.xxx.228)

    꿈도 귀여워라 ㅎㅎㅎ

  • 15. 진짜
    '21.3.19 9:51 AM (39.115.xxx.138)

    착하고 말 예쁘게 하는 딸이 맞네요~~~저렇게 말을 예쁘게 하면 어디 가서 뭐 음료라도 하나 사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네요^^

  • 16. ㅂ1ㅂ
    '21.3.19 9:53 AM (106.101.xxx.158) - 삭제된댓글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말을 할까요?
    사랑받고 살겠어요

  • 17. 아이고
    '21.3.19 9:56 AM (220.118.xxx.208)

    중학생 딸아이가 말을 너무 밉게 해서
    거하게 한바탕 한 뒤라, 너무 부럽네요.
    하...
    타고나야 하면 고쳐줄 수 없는건가 싶어 절망스럽네요...

  • 18.
    '21.3.19 9:57 AM (182.211.xxx.57)

    엄마가 먼저 말을 예쁘게 하시는거 같은데요
    저는 밥 늦게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울엄마한테 들어본적이 없는거같네요

  • 19. 뽁찌
    '21.3.19 10:02 AM (121.159.xxx.187)

    감사합니다 ^^

    제가 잘못한 건 미안하다고 솔직히 사과하는 편이구요,
    칭찬도 많이 해주고, 화도 내요.

    근데 화난 말투로 이야기 하면 딸이 제 입 막으면서
    “예쁜 말투!” 이러면 화가 더 나요 ㅋㅋㅋㅋ

    근데 제가 잘 키웠다기 보다는
    아이 마음이 예쁘게 생긴 것 같아요.

  • 20. 엄마랑 딸이
    '21.3.19 10:04 AM (121.137.xxx.231)

    둘다 말을 너무 예쁘게 하네요~
    원글님도 말을 참 다정스럽게 잘 하시는데요?
    그걸 딸이 닮은 듯 해요.

    전 자녀가 없지만 이런 글 읽으면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울까 싶어요.ㅎㅎ

  • 21. 뽁찌
    '21.3.19 10:07 AM (121.159.xxx.187)

    말씀 감사합니다. ^^

    실상은 제가 정신연령이 좀 낮아서 딸아이랑 수준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열 살이나 되었는데도 제 눈엔 아가 같고 사랑스러워요.
    ㅎㅎ

  • 22. 그건
    '21.3.19 10:25 AM (58.231.xxx.9)

    엄마 닮아서 그래요.
    많이 들은대로 말하니까요.^^
    유난히 말 밉게 하는 자녀 둔 분들은
    나를 한번 돌아보세요.
    저도 찔리네요 ㅎ

  • 23. 어머나
    '21.3.19 11:26 AM (59.10.xxx.178)

    어머나 이뻐라~~~~
    복을 스스로 만드는 아이네요
    너무 예뻐요

  • 24. 뽁찌
    '21.3.19 11:47 AM (223.39.xxx.167)

    아참, 그리고 저랑은 가정 통신문을 통해 소통하고 (가정통신문에다가 제가 쓰고 싶은 말 간단히 써놔요. ‘이번 한 주도 화이팅’이라던가 ‘, ‘사랑해’, 등등

    글구 아빠랑은 아빠 책상에 올려져 있는 연습장으로 소통하더라고요. ‘아빠 사랑해, 히히’ 뭐 이러면 남편도 짧게 할 말 쓰고요.

  • 25. ㅎㅎ
    '21.3.19 12:12 PM (125.176.xxx.131)

    와~~~ 원글님 부럽습니다!!!
    너무 예뻐요 . 어쩜 저리 심성이곱게 키우셨어요?

  • 26. .
    '21.3.19 12:25 PM (223.62.xxx.245)

    따님 말이 정말 이쁘네요^^
    저희 딸도 쭉 예쁜 말 했으면 좋겠네요~

    어제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서 방에서 엉엉 울었어요 ㅜ
    딸래미가 티슈 뽑아와서
    “울지마 엄마. 엄마는 우는 모습보다 웃는게 훨씬 예뻐”
    라고 해서 감동해서 눈물 뚝 그쳤어요. ㅜ

  • 27. 어머
    '21.3.19 12:41 PM (122.42.xxx.24)

    진짜 사랑스럽고 이쁜딸이네요
    엄마아빠가 분명 말 이쁘게 하고 심성좋은 분일거 같아요
    이런것도 다 유전이지싶어요.
    말 하나라도 사람이 얼마나 행복해진다구요..

  • 28. ㅇㅇ
    '21.3.19 3:40 PM (14.33.xxx.163)

    저부터 이쁘게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타인에게는 되는데
    가족에게는 잘 안되네요ㅠ

  • 29. 뽁찌
    '21.3.19 10:15 PM (180.182.xxx.159)

    회사일 힘드셨던 분, 따님 위로에 힘이 많이 나시죠?
    맘이 참 이뿌네용.
    아이 키우시면서 일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셔요.
    저도 힘이 될 지는 몰라도 토닥토닥 해드립니다.

    애 아빠를 보면 말 이쁘게 하는 유전자는 전혀 아닌 거 같고 저도 남편한테는 말이 이쁘게 안 나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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