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을 예쁘게 하는 딸
올 해 열 살 되었고, 외동이에요.
#1.
작년에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할 때 제가 뭘 하다가 점심 때를 놓쳤는데
딸아이가 저한테 와서 배고프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엄마가 밥을 너무 늦게 줘서 미안해." 했더니
"괜찮아, 내 배꼽시계도 늦게 울렸어'"
#2.
오늘 아침에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딸아이한테 아침밥으로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해주는 건 다 맛있어. 엄마 하고 싶은 걸로 해줘." 이러네요.
#3.
제가 점점 살이 쪄서 살 좀 빼야겠다고 했더니
"나는 엄마 둥둥뱃살이 너무 좋아. 살 빼지 마."
"엄마 살 찌면 안 예쁘잖아."
"엄마 예쁜데?"
#4.(추가)
식기세척기를 들이고 좋아하는 저에게
“이거 덕분에 엄마가 힘들지 않아서 좋아.”
애기 때는 심한 낯가림으로 힘들게 하던 아이였는데
클 수록 이쁜 짓도 더 많이 하고 말도 예쁘게 해서 저를 감동시키네요.
친구들한테도 인기 짱이고, 이번 학기에는 부반장까지 되어서 왔어요. ^^
별 내용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말 더 많았는데 더 생각이 안 나네요. ㅠㅠ)
긍정에너지 뿜뿜 받으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1. ㅎㅎㅎ
'21.3.19 9:26 AM (1.227.xxx.55)너무 기특하고 이쁘네요.
글도 잘 쓰지 않나요?2. . .
'21.3.19 9:27 AM (110.70.xxx.179)넘 사랑스럽네요. 친구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좋은 말 속에 좋은 생각이 담기니까요.3. 뽁찌
'21.3.19 9:28 AM (220.82.xxx.105)감사합니다. ^^
그림일기를 잘 써서 선생님께 칭찬 많이 받았대요.
선생님게서 딸 아이 일기장 친구들 보여주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냥 글 보다는 편지를 예쁘게 잘 써줘요.
저한테도, 할머니 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께도요.. ^^4. 어머
'21.3.19 9:29 AM (115.137.xxx.62)저 학원강사인데
유독 말 예쁘게 하는 애들 있어요
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라 타고나는겁니다
배꼽시계얘기는 너무 사랑스럽네요:)5. 뽁찌
'21.3.19 9:30 AM (220.82.xxx.105)동물을 많이 좋아해서 꿈이 수의사였다가 사육사로 바꼈다가 지금은 애견카페사장으로 바꼈어요.
딸 아이 꿈 이뤄주려면 제가 돈 많이 모아놓아야겠어요. ㅋㅋㅋ6. ..
'21.3.19 9:32 AM (1.237.xxx.26)어휴..어쩜 10살짜리가 저런 말을 한데요?
무뚝뚝 사춘기 남아 키우니..음..그저 부럽네요.
감성도 풍부하고..그걸 말로써도 표현하는걸 보니 기특하네요.7. 내일은 60
'21.3.19 9:32 AM (121.182.xxx.73)저는 지금까지도 그런 딸이 못 되었어요.
우리 엄니 불쌍해.
모녀 두분 이쁘게 행복하기를요.
오래오래요.8. ㅇㅇ
'21.3.19 9:32 AM (211.36.xxx.73)둥둥뱃살ㅎㅎ
9. ㅇㅇ
'21.3.19 9:33 AM (110.70.xxx.165)사랑스런 아이네요
말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아이들은 사랑받으며 살거예요10. 뽁찌
'21.3.19 9:33 AM (220.82.xxx.105)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맞춰주는 것도 일이긴 해요.
아들은 아들 나름대로 귀여운 재미가 있지 않나용?
든든하기도 하고. ^^11. 뽁찌
'21.3.19 9:35 AM (220.82.xxx.105)둥둥뱃살 ㅜㅜ
12. 봄햇살
'21.3.19 9:43 AM (118.33.xxx.146)울애도 그쯤 해외출장갔던 남편이 선물못삿다 미안하다고하자 나는 아빠가 무사히 돌아온개 선물이야~~
지금 중3. 지금도 예쁜말해요. 사춘기라 가끔은 아니지만~ 쌓아놓은게 많아서 이해해요13. 뽁찌
'21.3.19 9:45 AM (121.159.xxx.187)봄햇살님 따님도 넘 사랑스러워요 ^^
위에 좋은 말씀들 넘넘 감사합니다 ^^14. ...
'21.3.19 9:46 AM (118.129.xxx.228)꿈도 귀여워라 ㅎㅎㅎ
15. 진짜
'21.3.19 9:51 AM (39.115.xxx.138)착하고 말 예쁘게 하는 딸이 맞네요~~~저렇게 말을 예쁘게 하면 어디 가서 뭐 음료라도 하나 사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네요^^
16. ㅂ1ㅂ
'21.3.19 9:53 AM (106.101.xxx.158) - 삭제된댓글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말을 할까요?
사랑받고 살겠어요17. 아이고
'21.3.19 9:56 AM (220.118.xxx.208)중학생 딸아이가 말을 너무 밉게 해서
거하게 한바탕 한 뒤라, 너무 부럽네요.
하...
타고나야 하면 고쳐줄 수 없는건가 싶어 절망스럽네요...18. 음
'21.3.19 9:57 AM (182.211.xxx.57)엄마가 먼저 말을 예쁘게 하시는거 같은데요
저는 밥 늦게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울엄마한테 들어본적이 없는거같네요19. 뽁찌
'21.3.19 10:02 AM (121.159.xxx.187)감사합니다 ^^
제가 잘못한 건 미안하다고 솔직히 사과하는 편이구요,
칭찬도 많이 해주고, 화도 내요.
근데 화난 말투로 이야기 하면 딸이 제 입 막으면서
“예쁜 말투!” 이러면 화가 더 나요 ㅋㅋㅋㅋ
근데 제가 잘 키웠다기 보다는
아이 마음이 예쁘게 생긴 것 같아요.20. 엄마랑 딸이
'21.3.19 10:04 AM (121.137.xxx.231)둘다 말을 너무 예쁘게 하네요~
원글님도 말을 참 다정스럽게 잘 하시는데요?
그걸 딸이 닮은 듯 해요.
전 자녀가 없지만 이런 글 읽으면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울까 싶어요.ㅎㅎ21. 뽁찌
'21.3.19 10:07 AM (121.159.xxx.187)말씀 감사합니다. ^^
실상은 제가 정신연령이 좀 낮아서 딸아이랑 수준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열 살이나 되었는데도 제 눈엔 아가 같고 사랑스러워요.
ㅎㅎ22. 그건
'21.3.19 10:25 AM (58.231.xxx.9)엄마 닮아서 그래요.
많이 들은대로 말하니까요.^^
유난히 말 밉게 하는 자녀 둔 분들은
나를 한번 돌아보세요.
저도 찔리네요 ㅎ23. 어머나
'21.3.19 11:26 AM (59.10.xxx.178)어머나 이뻐라~~~~
복을 스스로 만드는 아이네요
너무 예뻐요24. 뽁찌
'21.3.19 11:47 AM (223.39.xxx.167)아참, 그리고 저랑은 가정 통신문을 통해 소통하고 (가정통신문에다가 제가 쓰고 싶은 말 간단히 써놔요. ‘이번 한 주도 화이팅’이라던가 ‘, ‘사랑해’, 등등
글구 아빠랑은 아빠 책상에 올려져 있는 연습장으로 소통하더라고요. ‘아빠 사랑해, 히히’ 뭐 이러면 남편도 짧게 할 말 쓰고요.25. ㅎㅎ
'21.3.19 12:12 PM (125.176.xxx.131)와~~~ 원글님 부럽습니다!!!
너무 예뻐요 . 어쩜 저리 심성이곱게 키우셨어요?26. .
'21.3.19 12:25 PM (223.62.xxx.245)따님 말이 정말 이쁘네요^^
저희 딸도 쭉 예쁜 말 했으면 좋겠네요~
어제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서 방에서 엉엉 울었어요 ㅜ
딸래미가 티슈 뽑아와서
“울지마 엄마. 엄마는 우는 모습보다 웃는게 훨씬 예뻐”
라고 해서 감동해서 눈물 뚝 그쳤어요. ㅜ27. 어머
'21.3.19 12:41 PM (122.42.xxx.24)진짜 사랑스럽고 이쁜딸이네요
엄마아빠가 분명 말 이쁘게 하고 심성좋은 분일거 같아요
이런것도 다 유전이지싶어요.
말 하나라도 사람이 얼마나 행복해진다구요..28. ㅇㅇ
'21.3.19 3:40 PM (14.33.xxx.163)저부터 이쁘게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타인에게는 되는데
가족에게는 잘 안되네요ㅠ29. 뽁찌
'21.3.19 10:15 PM (180.182.xxx.159)회사일 힘드셨던 분, 따님 위로에 힘이 많이 나시죠?
맘이 참 이뿌네용.
아이 키우시면서 일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셔요.
저도 힘이 될 지는 몰라도 토닥토닥 해드립니다.
애 아빠를 보면 말 이쁘게 하는 유전자는 전혀 아닌 거 같고 저도 남편한테는 말이 이쁘게 안 나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