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딩안식교 시나몬입니다
며칠 전 패딩안식절 무려 이틀 간 진행된 투표결과 공지 및 다쳤다며 온갖 아픈 척을 만방에 하던 시나몬입니다 투표결과는 돌아오는 4월 10일 토요일로 패딩안식절이 완성되었음을 알려드렸고 동시에 아픈 척은 꽤 했는데 진짜 아파서리(꾀병의 실병화)어제 오늘 그간 다니다 모른 척 하던 정형외과에 (모른 척)방문해 물리치료를 무사히 마쳤음을 고합니다
시나몬씨의 담당주치의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쿨하기 그지없는 여성의사님인데 제 다친 사연에서부터 지금 현재 고민까지 다 들어주시다 댁은 다리가 문제가 아니라 오래 앓고 있으나 무증상인 그 디스크 거북목이 문제라고 사진을 찍어가며 경고해 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저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이웃처럼 가끔 마주치는 사이인데 의사가운을 입으면 어찌나 프로페셔날 하시면서 제 거북이목을 막 누르시는지 반백년 거북이인 저는 그 분 카리스마에 옴짝달싹을 못하며 물리치료비를 순순히 낼 수밖에 없음을 고합니다
늙고 아프고 힘드니 이제 와 거울 앞에 선 누이처럼 저 역시 패딩안식교 신자분들만 생각나더라 뭐 이런 겁니다(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제가 이 시간이면 *몬 타임세일에 참여하느라 원래 진짜 바쁩니다)
그러니 이 늦은 밤(예전엔 맨날 늦은 밤 글썼는데) 편안하게 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백 투 및 새 신자님으로 등록해주신 몇 분께 축복과 감사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버선님, 예전 댓글로 주고받음이 기억나는데 왜 기억나냐고 하면 딱히 기록을 뒤져 생사확인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패딩의 피부화로 여러 부끄러움을 겪으며 저와 낄낄거렸던 생각이 물씬 납니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전하시군요! 그렇죠, 패딩은 피부입니다 검버섯도 안 나고 잘만 빨아주면 주름도 안 지는(한숨) 네 그런 뽀송할 수도 있는 피부입니다 (아니시라면 제가 되게 민망할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내가 아닌데 스리슬쩍 하실 것은 없습니다 님과 같은 신자가 계셨어요 떠올리고 추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atelite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님의 입문은 소중합니다 (제가 실 생활상 불교이긴 하지만 기도문구를 추가를 해야하나 늘 고민중에 있습니다 페멘 페릴루야 페무아미타불->페무세음보살님 및 페무장보살 등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패딩교는 특정종교들 홍보가 아닌 패딩 잘 빨고 웃고 즐겁자는 종교이기 때문에 우선 정해진 대로 페멘 패릴루야 로 가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 패딩안식교이자 불교인이지만 천주교를 좋아하는데 아마 그건 천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의 그 기도문 때문일 겁니다 그냥 처음부터 그 기도문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살펴주소서 패멘~)
그리고 음.. 지우셨지만 제가 미리 답글 못 드려 죄송합니다 언제든지 흔적 남겨주세요 신자님들의 입문과 참여는 제 시나몬적 삶의 기쁨입니다
말씀드리자면 패딩안식교는 겨우 내 고생한 패딩, 겨울이라면 거의 4-5개월도 넘어가는데 그렇다면 반 년은 내 몸 같은 패딩에게 고맙고 깨끗한 세탁으로 고요하고 평온한 안식을 주자, 물질이지만 내 몸 같은 패딩에게 고마우니 꼭 고맙다고 말 하자 라는 의미로 참여했고 시절을 지나며 본의 아니게 제가 나대게 되었는데 의외로 일이 좀 커진 게 아닌가..(항상 일을 칩니다)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패딩요정님의 부재가 길어지고 우리 모두 기다리고 있다고, 특히 제가 그렇다고 이 연사가 이 밤에 좀 간곡히 패딩요정님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서로의 안부가 걱정되는 시기가 시기인만큼, 그래서 더더욱요
그래서 돌아오는 4월 10일, 패딩 안식절엔 이런 고민들도 함께 말씀을 드릴 예정입니다
늘 밝고 선명한 말씀으로 모두를 즐겁게, 봄을 예비하게 했던 패딩요정님 그리워요 기다립니다 실은 늘 그렇습니다
저처럼 신자분들이 말씀은 안 하시지만 속으로는 조금은 다들 의아하실 테니
한번은 작게라도 말씀은 드려야 하지 않나 했습니다
어후, 글이 너무 뻣뻣하네요
아마 제 관절도 마음도 조금은 뻣뻣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물리치료란 너무 아픕니다 봄이면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이 몸보다 아픈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종류의 인간이었고 그런 것을 자주 간과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계절에 오면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 몸처럼 실감이 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봄이면 그렇습니다
올해는 이상하게 겨울이 빨리 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나아질 것이 없으니 아픔을 오래 끌고 싶은 할머니처럼 제가 아마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했던 패딩을 보내야 하니까 역시 겨울도 갈 겁니다 그리고 가디건처럼 폼 나고 블라우스처럼 예쁜 잠시의 봄도 벌써 여기 이만큼 왔습니다
오늘은 왠지 마무리가 잘 안 되지만 그런저런 이야기를 또각거리며 돌아오는 4월 10일에 뵙겠습니다
저는 음악을 참 좋아하는데 이 밤엔 이 곡을 놓겠습니다
아주 어릴 때 들었던 곡인데 집에 이 엘피가 있었어요 강아지가 있었고 엄마가 있었고 고기굽는 아빠와 외삼촌이 있었던 토요일 저녁의 봄, 그러기에 이 곡을 봄에 꺼내 들으면 항상 그 계절이,봄 같은 누군가들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봄이 빨리 왔어요,이미 와 있어요
그럼 잘 주무시고 다음에 느닷없이 이렇게 잠시 뵙거나 4월 10일에는 패딩 안식일로 다시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느닷없는 투표에 참여해주시고 당신의 손으로 4월 10일을 꼭 정해주심에 큰 감사말씀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9FH_eiLZeE ..
Chris Montez - Time After Time
저도 타임 애프터 타임,패딩 안식교 여러분들을 만나 살랑살랑 사실은 너무 럭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