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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큰대기업 다니고 싶어요

직장 조회수 : 5,607
작성일 : 2021-03-16 08:49:22
이제 50인데 그런일은 절대 일어나지 안헸죠? ㅋㅋ
졸업후 첫 직장이 대기업상사 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직문화 꼰대상사 여직원차별 등등 지금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때 참 많은걸 배우고 좋았어요

여직원회가 꽤 커서 여직원회에서 동아리도 만들어서 선후배 같이 취미 생활도 했었구요
가끔 외부강사 초청해서 강연도 듣고 여직원회에서 주최하는 사원 노래자랑도 있었어요 강당에 모여 노래자랑 할때 막내 신입들 동기들은 무조건 참가 그리고 또 무조건 상을 줬어요

노래잘하는 개인들도 참가 많이 하고 부서전체가 나와서 부르기도 했구요 신나는 노래 나오면 강당모인 사원들 다 같이 떼창도 부르고요
회식은 거의 고깃집갔다 노래방이나 볼링장였지만
가끔 호텔뷔페 강남 최고급 일식집 고급레스토랑
부서원 신입 들어오거나 퇴사하는 직원있음 무조건 환송 퇴사모임으로 호텔 뷔페 갔다 호텔지하나이트
내가 입사했을때 동기들 많이 발령받아 들어왔는데 그때가 인사이동이 많았나봐요 90초중반때라 상사가 돈 많이 벌던 시대여서
고속승진한 부서원든 있어서 입사첫날 환송회 갔던곳이
강남 최고급 일식당 룸
문열고 들어갔더니 30명 쫙 룸에 서열별로 앉아 있는데 그런분위기 첨였어요 바로 위 선배 언니 옆에 붙어서 조용히 밥먹는데
막내라고 노래부르라고 해서 일어나 노래불렀는데 너무 챙피해서 중간까지만 부르고 말았어요
알아 듣지도ㅈ못하는 수출입 이야기 오고가고 웃고 떠들지만 알아듣기힘들고 좀 무서운 분위기

대기업은 타 부서원들 과 연결고리가 사슬처럼 묶여서 시스템에서 벗어난 일을 독자적으로 하기 어려워요
가끔 사원이 회사공금 해먹었다 어쩐다 하지만 대기업은 거의 그건 불가능입니다 여러부서들 사람들이 다 같이 짜고 치는 고스틉 아님 힘들어요 톱니바퀴처럼 엮여서 한사람이 잘못하면 한달안에 드러나는 구조거든요

지하구내식당 줄 서서 밥먹었던것도 너무 좋았어요
학교 식당하고는 다르게 밥도 맛있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빌딩앞 마당에서 수다도 떨고 여직원끼리는 단합도 잘되고
누구하나 이상한 사람없어서 집에도 놀러가고 주말에 놀이동산도 다녔거든요
여직원이 6명였는데 여기에 막내남사원 2명 친해서 8명이 주말에 산행도 가고 놀이동산도 가고 혼자 자취하는 사원집에 놀러도 갔었어요
서로 생일도 챙기고 부서원 생일때는 돈걷어 주고 선물 회사에서 나와서 전달해주고 꽃다발 준비해주고요
부서원생일때는 꼭 점심에 지하에 있던 레스토랑 갔었어요
그때 처음 그런 근사한 레스토랑 첨 가봤는데 부서원들
다들 어찌나 세련되고 매너있게 주문해서 먹던지..그런거 보고 배웠어요 주변ㅈ값싼 갈비집 가면 또 거긴서 흐트러지고
노래방가면 넥타이 풀고 놀다가도 호텔 뷔페나 레스토랑 가면 분위기들 확 달라지고 그러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인성 아주 나쁘거나 꼰대짓 하거나 악한 사람 없이 다들 너그럽고 관대했고 일은 열심히 부서원들 합심 해서 으싸으싸 하는 분위기들
타부서들도 비슷했어요 타부서 상사분들 다들 막내여직원 신입들 이뻐해주시고요

우리층에는 100명이 근무 했는데 이침 출근하면 수출입 업무로 팩스확인 해외 영업부서라 외국과 통화 하느라 정신없이 막 떠들고 분주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요
오전에는 전화통화소리로 시장통 분위기
그분위기가 활기찬 아침을 열어줬어요
오후되면 외근들 많이 나가 조용한 분위기
개인퍼스널 컴이 막 보급될때라 다들 컴교육 받느라 힘들었구요
급할때는 다들 여전히 많이 치는 전동타자들 이용해서 보고서 만들고요
부서매출 얼마달성 목표치 채우면 부서장이 간식쏘고
간식이래봤자 분식점 떡볶기 순대 튀김이런건데 중간에 그런거 먹음 좋았고요
오후되면 다른 회사에서 미팅차 들어오면 미팅룸 잡고 회의들어가서 회의하고 타회사 직원과 미팅핑계로 연애도 하고
회사내 사내연애도 하고요
숨어서 몰래 연애하는거 되게 짜릿했네요
타부서 다른층이라 점심시간 시간정해 얼굴보고
거의 사람들 안찾아가는 회사 도서관 가서 책고르며 얼굴보고
비상계단에서 잠깐씩 만나고 퇴근후 몇번째 지하철 입구서 만나고요
그뒤로 중소기업 중견기업 옮겨 다녔는데 조직문화가 완전 달랐어요
중소기업은 왜 사람들이 기피하는지 바로 알게됐구요
이런편견 나쁘다는거 알겠는데 대기업 다니다 중소기업가니 사람들이 어찌나 쪼잔하고 그런지 괜찮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학벌도 집안도 대기업 사원들과 너무 비교되고
시스템도 허술하고 맘먹으면 얼마든지 회사기밀 빼내기도 좋구요
놀랐던게 내가 했던건 전산부서였는데 시스템 만들어 사내교육시켜서 도입해도 아무도 그걸 안해요 힘들고 귀찮다고 그냥 수기로 작성하고 문서로 대충 남겨요 바꾸고 개선 시키는게 내업무인데 아무도 안하고 상사는 대충하라고 그러고..
나도 대충하다 그만뒀어요 일년안에 젊은사람들 비전없으니 많이들 퇴사하고 급여도 작고 휴가도 거의 없고 복지도 없고요
회식도 동네 돼지갈비집이 다고 부서원 이래봤자 3.4명인데 다들 나이 많은사람들
대기업 다닐때 그나마 내가 뭔가 큰조직에서 제대로 일하고 있고
좋은사람들과 잘난사람들속에서 일하는구나 그런걸 느꼈어요
회의감도 많이 들고 출근 아침길 힘들기도 했지만 회사 들어가면 100명이나 되는 우리층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가 엄청났거든요
휴가도 제대로 쓸수 있었고 시스템이 잘갖춘 조직에서 일해 수긍하며 일했던것 같아요
요즘 기업문화는 많이 달라졌겠지죠 물론
IP : 112.154.xxx.39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3.16 8:56 AM (119.149.xxx.248)

    저랑 비슷한 시기에 직장생활 하셨나보네요..ㅎ 전 외국계 대기업다녔는데 그때 한국기업을 토요일도 있했는데 토요일 휴무였고 빨간카펫깔린 첨단 사무실?에서 사원증 목에걸고 여의도 휘졌고 다녔던 기억나네요 외국계기업이라 회식문화는 달랐지만 최고급일식집이나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저녁가끔 회식했었는데 사람들도 적당히 정감있고 매너있고 세련되었었죠.유학파 많구요 직장 수준 무시 못하는거 동감해요..ㅎㅎ

  • 2. ..
    '21.3.16 8:57 AM (118.218.xxx.172)

    그래서 대기업 대기업 하나봐요... 우선 첫직장을 그런곳으로 가면 배우는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울 남편은 글로벌 외국계였는데..진짜 촘촘하게 매뉴얼 작성이 기본이고 조직적으로 딱딱 하게 되있더래요..최종은 저기 유럽에 있으니 전세계적으로 관리할려면 그럴수밖에 없겠더라구요.. 거기서 일을 많이 배우니 어딜가도 일할수 있고 어디가 안되있고 한눈에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첫직장이 제 분야에서는 그런곳이었는데.. 좋은기억이 많이 나요...

  • 3. 어디나
    '21.3.16 8:59 AM (112.154.xxx.63)

    속한 집단의 분위기나 수준이 분명히 있어요..
    글만 읽어도 즐겁게 생활하셨네요
    그런데 imf 이후로 직장에서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는 완전 없어진 것 같아요.. 회사도 직원을 쉽게 내칠 수 있지만 개인도 회사에 충성하지 않고 언제든 나갈 곳으로 생각하니까요 지금은 더 심할거예요

  • 4. ....
    '21.3.16 9:00 AM (106.102.xxx.194)

    중소는 20년이나 30년 전이나 똑같.. 젊은 사람은이 왜 좆소라 하는지 알만해요

  • 5. ㅎㅎㅎ
    '21.3.16 9:02 AM (125.137.xxx.22)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원시절부터
    다시 다니고싶어요
    교육팀소속이라
    출장도많았고 ㅎㅎㅎ

  • 6. 저도
    '21.3.16 9:09 AM (118.235.xxx.154)

    나와보니 왜 다들 대기업대기업하는지 알겠더라는..ㅠ 있을땐 그리도 싫더니ㅠ

  • 7. 남편
    '21.3.16 9:15 AM (112.154.xxx.39)

    우리남편은 글로벌한 외국계 다니는데 제가 대기업 퇴사할쯤 만났거든요 그때 외국계만 주5일근무 해서 토요일날이면 우리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점심 안먹고 후다닥 퇴근해서 남편 보러갔는데 토요일 근무 안하는게 진짜 부러웠어요 휴가도 아무때나 쓰고 여름휴가도 보름씩이나되는 당시 남친 우리남편 얼마나 부러웠나 몰라요
    회사 이야기 하면 대기업이랑 완전 분위기며 조직문화도 달라서 많이 부러웠어요
    그러다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는데 완전 우울
    회사앞으로 데리러 오는것도 싫었어요
    회사 건물도 별로고 주변도 공장지대
    imf때라 이직 성공한것만도 감사했어야 됐지만 처음 적응하기 너무 어렵고 다 하찮아보이고 내자신도 비참해지고 자존감 깎였구요
    중소기업이라도 회사인원 300명에 공장직원까지 1천명은 되고 구내식당도 있고 회사 자체건물에 부서도 여러개 있던 아주 작은곳이 아님에도 뭔가 구멍가게 같았어요

    구내식당도 공장생산직과 같이 먹었는데 진부 인스텐트 식품들에 지저분하고.ㅠㅠ
    갑자기 훅ㅈ나락으로 떨어진 느낌
    세련미라곤 하나도 찾아볼수 없고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에
    괜찮은 사람 가끔 한둘 들어오면 몇달후 나가고 또 들어오고 그런 분위기라 일할맛이 안났어요
    이일저일 바쁘면 다 해야되고 인폼에 경리일하는 20살 여직원있었는데 화장실 청소 혼자 다하고요
    청소아줌마 있는데도 스스로 화장실 청소도 하더라구요
    솔직히 불쌍했어요 하는일이라곤 거의 잡일들
    커피 심부름에 경리일 하는데 나이든 상사들이 막내라고 이쁘다면서 성희롱성 발언도 하고..

    직장 다녀보니 정말 그조직의 문화 분위기 이런거 절대 무시 못하죠 자신보다 윗단계의 보고 배울수 있는곳을 가야한다
    그런거 진짜 많이 느꼈어요

  • 8.
    '21.3.16 9:24 AM (211.219.xxx.193)

    저도 71.
    저는 음주가무가 약해서 망년회나 회식이 싫었거든요. 근데 ROTC들이랑 입사동기가 되었는데 동기모임은 열일 제치고 갔었어요.ㅋㅋ 거기에 노래 잘하고 춤추면 뽀대나던 멋진 오빠가 있어서 구경하러~

    요즘은 상상도 안되는 조직적 단체문화가 그리울 줄이야.. 그때 그 청춘이 그리운 거겠죠?

  • 9.
    '21.3.16 9:26 AM (223.39.xxx.177) - 삭제된댓글

    맛있는 밥도 주고 커피도 주고 즐겁게 수다떨 사람까지 주는곳이죠

  • 10. t요즘
    '21.3.16 9:35 AM (112.154.xxx.39)

    회사문화는 단체조직 싫어하고 잘안모이죠?
    우리때도 rotc기수들 있었는데 다들 인물좋고 멋있었어요
    우리부서에도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어찌나 잘생기고 핸섬하던지 타부서에서 얼굴본다고 오고가고
    알고보니 무슨 중소기업 막내아들인데 잠깐 일배우러 왔더라구요 신입이 양복을 매일 다른걸로 갈아입고 오고 구두시계도 매일 다르고요

    입사후 얼마 안되서 결혼했는데 그때 평일날 호텔에서 예식
    호텔예식 첨가봤어요 신혼집들이 갔는데 강남 28평아파트..과장 부장님이 본인집보다 몇배는 잘산다고 신혼집이 이래도 되냐고들 ㅋㅋ

    그직원이 토요일에는 사복입고 왔는데 옷을 어찌나 잘입던지요 스포츠카 몰고 토요일날만 와서 다들 쟤뭐니 했어요

    그런직원들 보며 부러워 했지만 이직하곤 눈씻고 다신 주변에 그런 없더라구요 ㅠ 가끔 드라마서도 비슷한 사원들 모습 나오잖아요 그때마다 그직원 생각나요
    반면 지방 국립대 졸업한 남사원들 되게 많았고 스카이 나온 지방수재들도 많았어요
    대학입학하고 대기업 입사했을때 마을에 플랜카드 붙었다던 사람들 왜 그리 많은지
    소팔고 논팔아 하숙하고 대학다니고 그랬더라구요

  • 11. .....
    '21.3.16 9:38 AM (106.102.xxx.62)

    왜 이직하셨나요.
    전 대기업 공채 입사하다가
    공공기관 이전 했는데..
    진짜 문화충격..
    지금에서야 공공 신입들 경쟁율 높지만
    사실 지금도 예전에 들어오신분들은
    진짜 차이많이나거든요
    저 이직했을땐 더했고요..ㅜㅜ

  • 12. ...
    '21.3.16 9:43 AM (110.70.xxx.223) - 삭제된댓글

    저도 90년대후반 현대 다녔는데 재미있었어요.
    쓰신대로

  • 13. 이직
    '21.3.16 9:43 AM (112.154.xxx.39)

    imf로 명퇴늘고 감원했었어요
    대우 무너지고 종합상사들 매출감소하고 수출입부서들 환율로 인해 통폐합
    우리부서도 없어지고 한두명만 하청업체 매출대금 받아내는걸로만 남았고 저는 타부서로 발령났었거든요
    근데 괁리파트고 회사 뒤숭숭하니 다들 퇴사들 했고요
    동기가 40명였는데 남은건 5명 다들 그때 떠났어요
    자의반타의반으로요 조직이 흔들리고 많은사람들이 떠나버리니 더이상 다니고 싶지 않아 그만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비정규직 없었고 다 정규직에 노조도 있어서 쉽게 못자를때 였는데..

    그뒤로 조직문화가 굉장히 달라졌죠
    imf가 직장인들 너무 힘들게 바꿔놓은것 같아요
    비정규직 계약직 파견직등등

  • 14. ...
    '21.3.16 9:44 AM (110.70.xxx.223) - 삭제된댓글

    그후에 나이들고 구로디지털단지에 소기업 다녔는데 헬이었죠.

  • 15. 맞아요
    '21.3.16 9:48 AM (182.225.xxx.16)

    조직문화 갖춰진 곳에서 어느 정도 수준되는 사람들과 근무한다는게 좋죠. 전 전문가 firm 이었는데, 적당히 외국 조직문화에 전문가들끼리 서로 상호 존중하고 자기 실력 발휘하고 업무 결과로 인정받던 경험이 좋았어요. 남편 해외발령으로 그만뒀는데 계속 다녔음 어땠을까 싶을때 있어요. 지금은 프리라 집에서 츄리닝 바람에 눈꼽도 안떼고 일하지만, 가끔 펜슬스커트 실크 블라우스 입고 존중받으며 일했던 그때가 그리워요.

  • 16. 소기업
    '21.3.16 9:55 AM (222.100.xxx.14)

    코스닥 상장사 정도는 되어야 그래두 괜찮은 직장일 것 같고요
    소기업, 10명 이하 소기업은 정말 사람 다닐 곳이 못되더라고요
    무슨 일 터지면 항상 말단 직원보고 "다 네 탓이다. 책임져라. 돈 물어내라" 운운하더라고요 ㅎ
    사람 아낄 줄 모르고, 밥 먹는 것도 아까워합니다.
    요즘 청년들이 취업난 겪으면서도 소기업에는 절대 가지 않으려는 거는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 17. 94사번
    '21.3.16 9:59 AM (211.178.xxx.151)

    94사번 아직 대기업다닙니다
    옛날 그런 분위기 없어요.
    땡하면 각자 가고
    으쌰으쌰 이런거 없어요.

  • 18. ..
    '21.3.16 10:07 AM (58.234.xxx.21)

    저도 비슷한 나이.
    컴퓨터는 각1대씩 다 있었고, 동기들과 모임이 참 좋았었어요.
    목에 걸고 다니는 사원증도 그때는 왜 귀챦았는지....

    한참을 전업하다 몇년전 다시 재취업해서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는데
    다행히 사람들도 좋고 청소,커피,복사 이런것들은 안하는구조예요.
    하지만 그옛날 대기업월급생각하다가 여기 월급명세서보면 한숨나옵니다.

  • 19. 대기업
    '21.3.16 10:13 AM (122.35.xxx.41) - 삭제된댓글

    대기업 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국내대기업중에도 물론 옥석을 가려낼 필요가 있긴 합니다. (아직도 구시대적인 회사가 많긴 하더라구요) 콕집어 삼성같은 곳이면 진짜 너무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슨 겉멋이 들었었는지ㅜ 박봉의 겉먼만 좌르르한 외국계로 시작해서 (저때가 주5일 막차이던 시대라 주5일 특혜(?)는 1-2년만 누렸네요) 지금도 외국계에 있지만, 당시 삼성들어간 친구들은 지금 정말 무슨 사짜 안부럽게 평안하고 즐겁게 살아요. 물론 회사생활은 각자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요...

    원글님 글 읽으니 저는 당시 학생이었지만, 원글님 추억의 한페이지를 살짝 들여다본 느낌이에요. ㅎㅎ

  • 20. 대기업
    '21.3.16 10:15 AM (122.35.xxx.41)

    대기업 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국내대기업중에도 물론 옥석을 가려낼 필요가 있긴 합니다. (아직도 구시대적인 회사가 많긴 하더라구요) 콕집어 삼성같은 곳이면 진짜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슨 겉멋이 들었었는지ㅜ 박봉의 겉먼만 좌르르한 외국계로 시작해서 (저때가 주5일 막차이던 시대라 주5일 특혜(?)는 1-2년만 누렸네요) 지금도 외국계에서 고생고생 지내요. 일단 대기업은 또라이도 많겠지만, 기본 수준들이 높은듯해요. 미팅하면 늘 느껴요.

    원글님 글 읽으니 저는 당시 학생이었지만, 원글님 추억의 한페이지를 살짝 들여다본 느낌이에요. ㅎㅎ

  • 21.
    '21.3.16 10:25 AM (121.129.xxx.115)

    그런 곳에 몇십년씩 버티고 있으려면 얼마나 피나게 일하고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지는 생각 못하시나봐요. 그 잘난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그 인간들 다 이기고 올라가려면 난 정말 더 잘난 인간이어야 합니다.

  • 22. ㅎㅎ
    '21.3.16 10:32 AM (165.156.xxx.135)

    ㅅㅅ 공채 96사번 출신인데 합격하고 집에 전보왔을 때 -부모님 완전 흥분-
    교육 받으러 합숙하고 많은 동기들이랑 여기저기 몰려다니고
    7-4제의 추억 토요일 오전근무 등등 기억나요.
    저도 사내연애해서 지금 남편이 되었지요(내가 미쳤지ㅠ) 아련한 추억입니다.
    지금은 외국계대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그런 거 없어요
    밑에 직원들한테 그런 얘기하면 꼰대 소리 들을까봐 ㅠ 말도 못해요 ㅎㅎ

  • 23. 쯧님
    '21.3.16 10:38 AM (112.154.xxx.39)

    알죠 왜 몰라요? 우리남편 한직장서 20년째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요즘 퇴사고민중인데요
    잘난인간들은 잘나서 그리 오래 일안하고 퇴직후에 이직들 많이 해요 오히려 가진거 없어 직장에 목메는 서민들이 직장ㅈ에서 오래버텨요

  • 24. ....
    '21.3.16 10:55 AM (106.102.xxx.83)

    90년대 대기업도 중소기업이랑 격차가 비슷했네요 ㅎㅎ 호황기라 그런지 그때 대기업이 더 부유한 느낌이네요. ㅎ

  • 25. 호황
    '21.3.16 10:59 AM (211.178.xxx.251)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중후반 대기업 상사면
    다녔으면 대단

  • 26.
    '21.3.16 11:02 AM (121.129.xxx.115)

    그니까요. 뭐든 산좋고 물좋고 그런 곳은 없죠.
    신입이나 대리까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 하면서 다닐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런 맘으로 다닐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요. 내 능력 이 거기에 못미치면 어쩔수 없는 겁니다. 지금 다시 대기업 다니고 싶다는 원글님도 거기서 끝까지 버텨보지 않아서 좋은 추억처럼 생각하는 겁니다. 내가 중소기업에 있든지 중견기업에 있든지 대기업에 있든지 정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한 사람은 후회가 없어요.좋은 곳에 가려고 애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과연 그런곳에 맞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두 한번씩 돌아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27. 어휴
    '21.3.16 11:08 AM (223.62.xxx.26)

    코앞 40인 대기업직원인대요, 이제 그만다니고싶습니다. 영혼갈아서 하는 업무, 답답한 조직체계. 다시태어나면 창조적인 직업하고싶어요.

  • 28. 아이고..
    '21.3.16 11:10 AM (122.35.xxx.41)

    윗님. 참 오지랍도 대단. 어느 누구나 인생에서 화려하게 빛나던 시기가 있어요. 다들 그땐 뭣 모르고 지나가죠. 모르고 누리기만 했던 그때 그 즐거움을 다시 한번 누려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뭐가 잘못된건가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가 없다니. 독해능력좀키우세요.

  • 29. ..
    '21.3.16 11:13 AM (106.102.xxx.232)

    50대 아는분 지방 광역시 30년전에 회계사 사무실 일할때 그립다면서 자주 말하던데 주말에 맨날 등산다니고 놀이공원가고 직원 자취방 놀러가 밥해먹고 같이 볼링다니고 끝나고 고기먹고 돈까스 먹고 분식먹고 그랬다고. 요즘은 여가가 많아서 각자 놀고 남녀 어울려 안올고 그러잖아요. 그시절은 노는 문화가 부대껴 놀고 그랬나보더라구요

  • 30. ㅇㅇ
    '21.3.16 11:15 AM (175.125.xxx.116)

    그냥 좋았던 추억 얘기하시는 건데 다큐 찍는 분들 계시네요

  • 31.
    '21.3.16 11:32 AM (121.129.xxx.115)

    원글 애기가 그냥 좋았던 기억이라고 보이시나요... 아래 읽어내려가다보면 자신이 다녔던 중소 기업 중견기업은 인력 수준이 그 정도가 안된다라고 한거 나오잖아요. 그걸 보고 얘기하는 거에요. 물론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대기업의 인력 수준이 안되죠. 본인이 대기업을 계속 다닐 능력이 안되어서 작은 조직으로 옮겨가는 건 안보이고 ... 내가 라떼 왕년에.. 이런 얘기 하고 있으니까요. .... 쯧쯧인거죠. 제가 이런 사람들 많이 봐서 하는 얘깁니다.

  • 32. ㄹㄹ
    '21.3.16 12:31 PM (165.225.xxx.98)

    저 49세이고 아직까지 회사다녀요. 저는 외국계를 다녔지만 원글님 말씀하시는 90년대중반 국내기업 회사분위기 어떤건지 알아요~^^
    그건 그렇고, 여의도 외국계회사 다니신 첫댓글님 왠지 반갑네요. 제 남친이 여의도에 있는 외국계 다녔고, 본국에서 파견나온 외국인 직원이었는데 설마 같은 회사는 아니겠죠 ^^

  • 33. 저희남편
    '21.3.16 12:48 PM (182.219.xxx.35)

    대기업 다니다 중견기업으로 이직했는데 너무 좋대요.
    스트레스 덜받고 연봉은 많아요. 퇴직도 정년에 할수 있어서 불안하지도
    않고요.

  • 34. ....
    '21.3.16 12:56 PM (175.198.xxx.100) - 삭제된댓글

    그 느낌 알것 같아요. imf전 풍요롭고 회식도 흥겹고 좋았어요.
    지금은 주 5일제 되고 야근 덜 해서 좋은, 근로법이 더 자리를 잡은 모습같아요.

  • 35. 첫댓글님
    '21.3.16 3:28 PM (223.38.xxx.106)

    90년대 초중반 여의도 외국계대기업, 저랑 같은공간에 계셨던 분이실듯....(반갑습니다ㅎㅎㅎ)

  • 36. 윗님 첫댓글
    '21.3.16 3:42 PM (112.154.xxx.39) - 삭제된댓글

    우리남편 그당시 여의도 외국계대기업 아직도 다니고 있거든요 도곡동 이전했다 얼마전 다시 여의도로 이전한 회사
    아닌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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