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그중에서도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하고 죽이는 이상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동물학대는 엄연히 형사처벌 대상. 그럼에도 혐오와 학대 수준을 뛰어넘어 고양이를 살해하고 시체를 희롱하는 일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범죄학자 등은 갈수록 잔인해지는 고양이 학대 현상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진단한다.
실제 최근 수년간 발생한 고양이 학대 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당수 범행 행태가 괴기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고양이에게 이토록 잔인한 짓을 하는 걸까.
최근엔 고양이 학대 사실을 공공연하게 자랑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성동경찰서는 온라인메신저 대화방에서 고양이 학대 영상을 공유하며 희롱한 '고양이 고어방' 사건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쌓인 스트레스 엉뚱한 고양이에게로... 강력범죄 전조로서 주목해야
학대 이유를 고양이의 생존 형태에서 찾기도 한다. 예컨대 길고양이는 주인이 없어 가해자들이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흉악한 범행을 하고도 가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뿐더러, 고양이는 늘 먹이를 찾아 다니기 때문에 유인하기 쉽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학대 범죄가 증가하는 것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찾고자 한다. 높아지고 있는 분노·혐오 지수가 사람을 넘어 동물에게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분노와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잔혹한 고양이 학대 행위가 강력범죄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에선 살인범 45%, 가정 폭력범 36%, 아동 성추행범 30%가 고양이 등 동물 학대 경험이 있다는 연구(보스턴 노스이스턴대)가 있었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4,700여명을 조사한 결과 가해자 83%가 반려동물을 폭행·사망하게 한 전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미 2016년부터 국가사건기반보고시스템에 동물학대 데이터를 유형별(방치·의도적 상해·학대·투견·성적 학대)로 구분해 축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