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생각 날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예전엔 노트에다 쓰다가
이제는 폰에 기록을 해놔요.
생활적인 것들이랑
느낀것들, 깨달은것들, 힘든것들..
생각날때 마다 적어놓는데
사실 다시 봐지진 않아요
다시보면 심난해지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미련했다고 후회도 되구요.
오늘 어쩐일로
화장실에 앉아서 보다가
쭉 읽게 됐는데
최근엔 아이들 교육에 관한 메모를
반복적으로 계속 해놨더라구요.
뭘 더 수업 들어야되고
뭐가 부족하고.
제가 코로나터지고 애들 공부에 불안감이 있었네요.
애들 밥 메뉴 리스트도 반복적으로 적고, 잊을까봐 그랬나봐요.
그리고 애들이랑 놀것들, 해볼것들.
근데 문득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ㅇㅇ야 넌 언제 행복하니?
그리고 눈물이 막 나는거 있죠.
ㅇㅇ야 네 맘은 요즘 어떠니? 편안하니?
넌 요즘 괜찮니?
막 울었어요.
전 안괜찮고
외롭고
슬프고
힘들거든요.
그걸 누르고 애들 한테만 포커스 맞추고
온통 내세상 없이 산거죠.
어느새 저는 친구도 없고
약속도 없고
애들이 부르면 달려가고 밥하고 따라다니고
제 얼굴은 썩어가고 있었던걸 몰랐던거죠.
그래서 변기에 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이 바로전에,
둘째가 학원 다녀와서
노트북을 갖다달라
문을 닫아달라
배가 고프다
한꺼번에 제게 짜증을 냈거든요
제가 병신같은 날이예요.
얘기할데가 없고 슬퍼서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너무 바보같아요
ㅇㅇ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21-03-12 20:17:16
IP : 175.211.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1.3.12 8:19 PM (211.36.xxx.164)저도 애들 시녀 노릇 할 자신 없어서 애기 못 낳겠어요
2. ..
'21.3.12 8:27 PM (58.233.xxx.245)멋진 엄마
힘내세요3. ...
'21.3.12 8:30 PM (121.187.xxx.203)아이들은 님의 집중된 관심.사랑. 시간을 먹고
정서가 알차게 영글어 가겠지요.
가치와 의미있는 일이니
기운내 보세요.
시간나면 82와 대화하면서.
어차피 요즘은 친구들과 수다도 조심스러워요.4. 같은
'21.3.12 8:47 PM (112.147.xxx.177)같은처지. 힘내세요 전 아이가 아파서 십여년을 정말 수족처럼 .. 지금와서 좀 후회되더라구요. 조금이라도 엄마 자신의.시간을 갖으세요 저도 잘 안되지만 노력하고있답니다
5. —-
'21.3.12 10:07 PM (115.143.xxx.159)아니에요~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사랑받는 엄마인 걸요. 한 반씩 혼자 나와 차라도 마시세요. 저도 일하랴 애들보랴 우울할 때 많지만 작은 것에서 행복하려 애씁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감사위 조건을 찾으세요
6. 네...
'21.3.12 11:51 PM (124.53.xxx.159) - 삭제된댓글엄마가 되면
거의 모든 평범한 가정의 엄마들이 가야하는 길이죠.
이젠 모성이니 모정이니 어머니 은혜,
이런 말들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단 씁쓸한 생각도 드네요.
아울러 사랑이란 말도..
돈이 그자릴 차지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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