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알고 저만 찾아오는 비밀의 장소같아요.
82는,현실에서 제가 터놓지못하는 이야기들을
잠깐이라도 할수있어요.
그 글의 마침표가 끝날때까지
참을성있게 그 시간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계시고
공감도 있는반면
날선댓글도 분명 있어요,
연령대와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런 관점들이 같이 모인가운데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기까지 균형을 잡을수있기도 해요.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눈과 귀와 입을 믿을수가 없고,
제가 흘린 말들은 어떤 파장을 낳고
어디까지 흘러갈지
또 귀담아듣지않거나 가로막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82는, 경청과 공감과 배려가
어찌보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저는 점점 사람들과 멀어지는것같아요.
함께 공감할
함께 배려할
함께 나눌
그 무엇이 없고,
우선 나는 그들을 믿을수 없다는생각.
봄은 또 밝고 명랑하지만.
점점 사람들에게 찌들은 제눈은
어쩌면 봄날의 곰이 아닌
사바나속 야수같은 눈일수도.
전 가끔, 그런 눈빛을 마주할때가 있는데
차갑고 냉정한 그눈빛이 무서워서 오소소 떨어요.
얼마나 삶에서 갖은 풍상을 겪고 파란만장한 질곡을
겪으면 타인인 제게도 저런 눈빛일까.
아무리 내삶의 만장이나 되는 파도를
넘어왔어도 그런 표정만큼은 안되고 싶은데
82에서는 그런 가면을 벗어도 되니
그때는 가장 순수하고 빛나는 순간이겠죠.
내가 솔직해지는 순간은 사람의 얼굴을 마주한순간이 아닌
인터넷 게시판인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지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