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는 기르던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모김하 조회수 : 3,098
작성일 : 2021-03-09 17:13:22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 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 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이운진
IP : 125.248.xxx.18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1.3.9 5:16 PM (182.225.xxx.85)그래서 전 그렇게 초콜렛과 양파와 포도를 먹나봅니다
글 좋네요~2. 모김하
'21.3.9 5:19 PM (125.248.xxx.182)제목은 슬픈환생 시인은이운진이랍니다
3. ..
'21.3.9 5:25 PM (118.33.xxx.245)좋네요..
4. ㅠㅠ
'21.3.9 5:25 PM (39.7.xxx.239)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ㅠㅠ5. ...
'21.3.9 5:37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슬픈 환생
저장합니다6. 좋네요.
'21.3.9 6:03 PM (180.68.xxx.158) - 삭제된댓글내꼬리는 누가 잘랐을꼬....
7. 불교에서
'21.3.9 8:04 PM (211.227.xxx.165) - 삭제된댓글키우던 개가 멋진사람으로 환생해서
나를 알아보겠냐?며 주인 꿈속으로 찾아온다는
얘기듣곤
개는 인간과 연결된 뭔가가 있다고 느꼈어요8. ㅠㅠ
'21.3.9 9:00 PM (211.227.xxx.165)몽골개의 환생이라니ᆢ
9. 슬픈환생
'21.3.11 12:24 AM (211.177.xxx.227)다시읽어볼께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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