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7살때 씨매스 사고력수학 방문수업으로 1년 정도 하고 그 후 초등6학년때까지 집에서 혼자 수학 문제집을 풀었어요. 본인이 학원 가기를 원하지 않았고 시험도 잘 보길래 뜻대로 두었는데 그러다보니 선행 아니고 현행만 한 학기에 한 권씩 본인이 배운거 하루에 2~3장 정도만 풀었죠.
그러다 중학교 입학하는 2월부터 또래와는 진도가 맞지않아 학원은 갈 수 없으니 주2회 과외를 했는데 중3인 지금까지 옆에서 아이를 보면 참 수학을 좋아하고 잘해요.
초등때 친구들이 학원다니며 난 중학교 몇 학년 과정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본인은 그런거 모른다 걱정을 하길래 남편이 지금은 그런거 몰라도 괜찮다고 그대신 서점에 가서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대수학'이라는 책을 사줬어요. 소설형식인데 재미있게 수학 풀이를 해 놓은 두꺼운 책이에요. 아이가 독서에는 영 관심이 없어 저 두꺼운걸 읽을 수있을까 했는데 정말 반복해서 여러번 읽더라구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냐고 물으면 잘 모르지만 그냥 재밌어서 읽는다고~
어제밤에 책장에서 또 대수학책을 꺼내가길래 뭐하나 봤더니 아하~ 이게 이 뜻이구나 하며 읽고 있어요. 점점 배우는 범위가 넓어지니 그 때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이해가 되고 또 그걸 스스로 확인해보나봐요. 어려운 문제 나오면 신나고 확률 풀면서 분모, 분자를 싹싹 지울때 쾌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우리 아들~
지금도 다른 친구들에비해 선행이 많이 된건 아니지만 본인의 속도에 맞게 잘 하고있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우리 아들 자랑 한 번 해봐요.
어제 여러문제로 혼자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책 찾아 읽고있는 아들보며 그래, 나한테 이런 행복도 있지~ 하며 위안삼아 써봅니다.
이거 하나 자랑해봐요~
후~ 조회수 : 948
작성일 : 2021-03-08 16:05:22
IP : 118.235.xxx.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글님
'21.3.8 7:01 PM (175.120.xxx.208)큰 복인데요! 부러워하실 분 많으실 듯
아들 생각하면 대견하고 뿌듯하고 흐뭇하죠? 행복하세요~2. 원글님
'21.3.9 10:49 PM (223.39.xxx.130)남의 아들이지만 귀엽고 기특한 글에 댓글이 없어 마음이 쓰이네요 여러 문제로 속상하다 위안삼아 쓰신 글이라니 더욱...
제가 보니 글 내용이 많고 줄간격이 붙어 보일 때는 사람들이 아예 읽기를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원글님, 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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