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동창회인데 몇년 동안 분위기 좋았거든요.
밴드에서 모인건데 인원은 모임에 자주 나오는건 3,40명정도라 많진 않아도 특별히 튀는 사람도 없고 대체로 순둥순둥하구요.
기억나는 친구도 있고 아닌 친구도 있지만 그냥 같이 어울리구요.
이제 애들 다 대학가고 군대가는 나이라 자기 시간이 많이 생겨서 자주 모이고 잘 지냈어요.
몇십년전 얘기하고 현재 사는 얘기하면서요.
물론 작년엔 연초에 한번 모이고 그후론 못모였어요.
근데 장사꾼 몇명이 분위기를 흐려놓네요.
초기에 보험하는 애들 몇명 있어서 들 사람 들고 나니 나가버리고 그후론 없었는데, 알고보니 다단계 하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 지들끼리 사주고 하더니 스물스물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침투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돈문제 생겨서 틀어지고...
그중 하나는 지 형편 어렵다고 정모에 티, 바지를 잔뜩 갖고 와서 팔길래 몇개씩 사주고, 또 무슨 화장품을 갖고 와서 팔더니 이젠 가게를 차려서는 애들더러 오라고 하네요.
몇명은 갔나본데, 안간 사람들더러 왜 안오냐, 야박하네 뭐네 그래요.
사람들이 부답스럽다고 톡방에 글도 잘 안올리게 됐어요.
연락하는 사람끼리만 삼삼오오 연락하고, 분위기 아주 썰렁해졌어요.
더 늙어서까지 잘 유지하고 싶던 모임인데 이렇게 망가져가니 참 속상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