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둑 글 보니 생각이 났네요.
30년도 더 된 이야기.
저랑 동생은 고등학생 중학생.
아빠는 지방에서 일 하셔서 주말돼야 한번씩 집에 오심.
엄마도 직장 다녀서 낮시간에 사람 없음.
복도식 아파트 끝 집에 살았었는데
작은 방 창이 복도쪽으로 나 있었어요.
거기를 뜯고 잠입
집안이 완전 어질러져 있음.
그리고 아주 잘 보이는 곳에 하얀 종이 한 장.
'어려서부터 먹고 살기가 힘들어~ 어쩌구 저쩌구~
커서도 어쩌구 저쩌구 ~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으니 신고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절절히 심금을 울리는 손 편지 한 장 ㅋㅋㅋ
수법 참... 흔들리게 하더라구요.
정말로 뭐 하나 가져간것이 없었답니다.
귀금속도 집안에 없고 들고 갈만한걸 못 찾은 듯하네요.
신고 안 했죠.
CCTV 같은것도 없던 시절.
도둑맞은 물건이 없으니 경찰이 와도 할 일이 없을 것 같고.
편지를 읽고는 연민과 자비심이 좀 생긴거 같기도 하고.
여튼 그랬답니다.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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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둑 들어온 이야기
.... 조회수 : 3,147
작성일 : 2021-03-05 18:17:23
IP : 175.223.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3.5 6:18 PM (175.192.xxx.178)그와중에 편지쓸 생각이 들다니 ㅋㅋㅋㅋ
2. ㅇㅇ
'21.3.5 6:21 PM (5.149.xxx.57)편지는 써 둔걸 여러장 가지고 다니지 않았을까요?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내용으로요. ㅎㅎㅎㅎ3. ....
'21.3.5 6:21 PM (175.223.xxx.176)네 편지는 아마도 미리 써 뒀을거에요.
4. 미적미적
'21.3.5 6:43 PM (203.90.xxx.242)저 어렸을때 서예학원 같이 다닌 학원오빠네 집에 도둑이 들어서 그때는 희귀템인 전기장판을 가져갔다는데 결정적으로 코드를 안가져가서 그집 어머니가 담벼락에 코드를 걸어놨데요
가져갈라면 다가져가야 쓰지 이걸 어쩌냐면서 혹시 도둑이 지가나가다 코드 보이면 가져가라고 ㅋㅋㅋ5. 와
'21.3.5 10:27 PM (180.230.xxx.96)윗님 도둑이 엄청 감동 했을까요
그어머니 완전 쿨하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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