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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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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가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속상 조회수 : 6,000
작성일 : 2021-03-05 12:09:16
오빠둘에 제가 막내인데요
아빠가 공무원이셨고 가정적이고 성실하셨지만...엄마에게 폭력남편이었고...오빠들도 많이 맞고 자랐어요
이제는 오빠들도 50되었고...저도 몇년후엔 50이죠
아빠가 몇년전부터 아프셨지만...아빠는 본인이 기분과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라 저는 사춘기부터 지금껏 아빠에대한 마음이 좋지않았고...엄마도 안스러웠지만 친정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간 살았었어요.
80이된 아빠는 전립선암이 상태가 안좋아지셨지만...너무 마르셔서 항암치료는 안하셨어요
근데 폐가 아프시다가 신장이 안좋다가...갑자기 어제낮에 병실에서 쓰러지셨나봐요.
코로나로인해 간병인없이 입원중이셨는데...쓰러지셔서 뇌경색이 왔고 중환자실에 들어가셨어요
의식이없다가 얼마후 눈을 뜨셔서 눈만 깜박이신다는데....이제 이런상태로 한참 침대에만 누워계실수도...갑자기 며칠후에 돌아가실수도있고...혹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할말하시고 또 정신잃을수도 있다는 경우의수를 병원에서 얘기하네요.
팔십나이에 암환자가 뇌경색이 오면....이대로가 끝일까요
아빠를 미워했지만...얼마전까지도 반찬투정만하시는 아빠가 미워서 엄마에게 아빠흉만 보았는데...이대로 끝일까요
슬프기도하고 그런데 막 슬프지도않은것같고...통곡할거같은데 또 덤덤한거같고...
난 내삶을 살아야하고 또 아빠 돌아가신후의 엄마의 삶도 걱정스럽기도하고...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딸하나인 제가 아빠에게 막효도를 했었어야했는데...기본도리외에는 차가운 딸이었어요.
내일 남편과 애들데리고 혹시 마지막일지모르는 아빠얼굴을 보러갈건데요. 눈깜박이면서 엄마말에 눈물을 흘린다는 아빠에게...난 어떤말을 하고와야할까요.
아빠 사랑해요. 그동안 죄송했어요. 너무 차가운 딸이라 미안하다고 해야할까요...
근데 그런말이 안나올거같아요.
난 아빠가 너무 미웠고...키워주시고 대학보내주신건 감사하지만....내 어린시절은 너무 우울했거든요.
이기적이고 본인밖에 모르던 아빠가 남편에게도 많이 흉봤구요.
아직도 밉기도 한데....또 아빠가 아프신게 너무 불쌍하고 슬프네요.
이대로 가신다면 난 분명 후회할거같은데...억지로라도 사랑한다 죄송하다 말해야할까요. 그말안하면 후회할까요.
나도 내마음을 모르겠어요.
슬프고 눈물나고 아빠가 불쌍한데...너무 아프지말고 차라리 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마저 들어요. 여기저기 친구와 소변줄과 목에도 튜브꼽고...눈뜨고 눈물흘리신다는데....아빠도 많이 아프고 하고픈말 있어서 슬프시겠죠
내인생에도 이런날이 오네요
미운아빠가 이렇게 불쌍한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실줄을 몰랐어요.
난 분명 후회할건데...사랑한단말은 정말 못하겠어요.
IP : 175.115.xxx.9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3.5 12:11 PM (117.111.xxx.129) - 삭제된댓글

    저라면 그런말 안할래요. 못해요. 인간적으로 편히 가길 바라는 맘이나 측은지심 이상은 없을거 같네요

  • 2. 원글이
    '21.3.5 12:13 PM (175.115.xxx.92)

    여기저기 친구가 아니라...링거와 소변줄...오타가 많네요. 하도 울어서 정신이없네요 ㅠ

  • 3. 얼마
    '21.3.5 12:14 PM (121.154.xxx.40)

    못사실거 같은데
    살아간다는게 참 하무하고 슬퍼요
    언젠가 우리의 모습이잖아요

  • 4. ..
    '21.3.5 12:14 PM (117.111.xxx.129) - 삭제된댓글

    아빠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떠나실건가 봐요. 님 상처는 어쩌나요. 님이 덜 힘들고 아버지께서 편히 가시기를 기도했습니다

  • 5. 인생이 그래요
    '21.3.5 12:14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이제 얼마 안 남은 순간에 그냥 자식으로서 할 도리만 하세요.
    그래야 부모님 돌아 가신후 후회가 없어요.원글님 힘내세요.

  • 6. 귀에 대고
    '21.3.5 12:16 PM (223.38.xxx.46)

    괜찮아지실거라고
    긍정적으로 말해주세요.

    저희 아버지도 쓰러져 그렇게 돌아가셨는데(3개월만에)
    가족들 모두 긍정적인 말만 해 드렸어요.
    사실 저희도 애증(?)은 있었어요.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 7. ...
    '21.3.5 12:18 PM (112.154.xxx.185)

    저라면 사랑한다는 말 굳이 안하겠어요
    그런아빠인데 찾아가뵙고
    편히가시라고 해도 충분히 님 할일은 다하는 것인듯요
    후회하거나 말거나 그건 나중일이고
    내 감정도 중요해요
    자식마음에 상처준 일화가 많네요
    자식이 사랑한다 눈물흘려주기에는..
    님은 님 마음 가는데로 하세요

  • 8. ???
    '21.3.5 12:19 PM (121.152.xxx.127) - 삭제된댓글

    아내와 자식들 때리는데 왜 아빠가 가정적이라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9. ㅇㅇ
    '21.3.5 12:22 PM (175.223.xxx.184)

    억지로 사랑한다는 말은 마시고
    그냥 좋은말 해드리세요
    긍정적이고 안심되는말 많잖아요
    폭력 남편 아빠였는데 잘 커준것만으로도 효도 다 한거에요
    연끊고 사는 집도 많아요

  • 10. ..
    '21.3.5 12:25 PM (211.58.xxx.158)

    편하게 가시라 손한번 잡아드리고 마세요

  • 11. ㅇ ㅇ
    '21.3.5 12:28 PM (211.54.xxx.9)

    편히 가세요~~하시면돼요.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나요?
    죽음의 순간 용서할 수는 있어도 모든 걸
    미화 시키지는 마세요

  • 12. ...
    '21.3.5 12:35 PM (183.98.xxx.95)

    편하게 가시라는 말은 돌아가신 뒤에 해도 되고
    지금은
    힘내세요
    어서 털고 일어나시라고
    긍정의 말씀 해주세요

  • 13. 미적미적
    '21.3.5 12:41 PM (203.90.xxx.242) - 삭제된댓글

    저라면 내 진심중에서 일부를 전할것같아요
    엄마에게 내가 잘하겠다
    형제들과 잘 지낼거다
    우리 가족 잘 챙길거다
    마음 편하게 좋은곳으로 가셔라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시고 또 만나게 되면 더 잘하자

  • 14. 저도
    '21.3.5 12:42 PM (223.38.xxx.191)

    안 할거 같아요.

    그냥 편하게 가세요 한마디....끝
    나이들수록 더 차가와지네요. 한만큼 받는거죠 뭐

  • 15. ㅡㅡㅡ
    '21.3.5 12:42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저라면 여기 글 내용 그대로 얘기하겠어요.
    솔직하게.

  • 16. ...
    '21.3.5 12:51 PM (175.192.xxx.178)

    저도 솔직하게 얘기할래요.

  • 17. 으싸쌰
    '21.3.5 1:08 PM (218.55.xxx.109)

    사랑할 수는 없어도
    키워주신 건 감사한 일이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세요

  • 18. .....
    '21.3.5 1:54 PM (218.50.xxx.66)

    아직 가실 마음 없으신 상태고 청력이 건강한데 편히 가시라 소리 들으면 죽으라나 싶을거 같아요.
    키워주시고 공부시켜주셔서 감사하다 정도만 말씀드리세요.

    부모 자식 간에는 돌아가셔도 마음에서는 살아있을 때 처럼
    미웠다가 이해도 됐다가 미안했다가 별별 감정이 오락가락해요.
    마음에 없는 소리하면 없는 감정을 짜내어 갖다 바쳐야 했다고 싶어질 수 도 있어요.
    마음 가는 만큼만 아쉬움없을 만큼의 감사면 될거 같아요.

  • 19. ㅡㅡ
    '21.3.5 1:57 PM (223.62.xxx.173)

    사랑하지도 않는데 후회할까봐
    억지로는 하지마시길요

  • 20. 아무말 않고
    '21.3.5 2:00 P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손만 꼭 잡아드려도
    다 아시는거 같았어요..

  • 21.
    '21.3.5 2:04 PM (210.94.xxx.156)

    가식적인 얘기는 안해도
    후회안해요.
    여명이 길지않을테니
    그냥 힘내세요 정도만 하시고
    나중에
    병원서 임종하시기전 부르면
    그때
    키워줘서 고맙다, 식구들 걱정말고
    편히 가시라. 정도로 인사하셔요.
    진심 사랑하셨으면
    (참, 애증의 관계겠지만요.)
    사랑해요,고마워요하고 인사하셔요.

    연명치료 어찌할건지 회의하셔서
    의사에게 전달하시고요.

  • 22. 근데
    '21.3.5 6:56 PM (119.207.xxx.90)

    저는 뼈아프게 후회가 되더라구요,
    다시 돌아온다면 이를 앙ㅡ물고라도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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