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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미나리'를 봤어요

... 조회수 : 7,529
작성일 : 2021-03-05 12:08:01
개봉한지 벌써 오늘이 3일째이니 제법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예요
어제 저녁에 봤는데, 근래 들어 한 영화관에 가장 많은 관객과 함께 봤습니다.
그래봐야 20명이 될까 말까합니다만, 근자에 이정도 관심이 있었던 영화가 '소울' 정도? 였기에,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긴 많구나 싶었습니다.

화면이 시작되면 A24와 Plan B 로고가 짜잔 뜹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A24라는 제작사는 아주 실력있는 작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서 최근 매우 주목받는 미국 제작사입니다
일반 관객이 제일 많이 아는 영화로는 '유전', '미드소마'의 제작사이고요.
흥행과 상관없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문 라이트', '라이트 하우스', '언컷 젬스'도 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숨은 팬이 많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킬링 디어'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니, A24의 제작 성향과 최근 영향력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밖에도 A24가 제작한 영화 리스트에 제가 본 영화가 엄청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겐 영화 로고가 아주 익숙했나 봅니다

두번째 Plan B라는 회사는 아주 많이 잘 알고 계시듯이 브래드 피트가 소유한 제작사입니다.
이 회사가 어떤 영화들을 만들었는지는 다음 글을 참조하심 될 거예요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3882
아주 어마어마한 제작 영화 리스트입니다.
노예 12년, 애드 아스트라, 월드 워 z, 빅쇼트, 디파티드, 옥자, 유명한 영화가 워낙 많아서 리스트업 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A24와 문 라이트를 공동제작했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도 받았습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유명짜한 미국 회사가 왜 한국 이민자 이야기를 찍어 만들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죠.
많은 분들이 이런 궁금증을 갖고 '미나리'를 보고 있고, 이 영화가 한국 영화냐, 미국 영화냐 논란도 있는 거겠죠.
그래서 저도 아무런 정보없이 일부러 감상평을 피해서 참다가 어제 저녁에 드디어 봤답니다.

로고가 끝나고 영화 첫 장면이 뜨면 아, 이건 미국 영화구나 팍 꽂힙니다.
햇볕에 색깔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있다고 생각해요
봄날 햇살, 여름의 강렬한 햇빛, 겨울의 햇살 모두 색도 농도도 채도도 다 달라서 구분이 가능하거든요.
당연히 한국 햇빛, 미국 햇빛, 유럽 햇빛, 북유럽, 지중해 햇빛 당연히 다 달라요.
요즘은 촬영 기술도 좋기 때문에 그 차이가 고스란히 화면에 드러납니다.
이 영화 첫 장면의 파란 들판은 햇빛으로, 그에 따른 초록의 색상이 딱 미국입니다.
오히려 지형으로는 미국이라 말하기 힘든 배경인데, 햇볕은 미국이구나 싶은 느낌이 팍 꽂힌다고나 할까?
제 첫 인상은 이거였어요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이 영화는 그의 자전적인 기억들이 많이 녹아있는 작품이고요.

이런 이주민들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영화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미국은 처음 출생부터 이주민의 나라였지요. 원주민 인디언을 학살하고 그 땅을 차지한 유럽계 이주민이 정착한 이후로도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 미국 이민사가 없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이민자의 나라이긴 하죠
물론 먼저 들어온 이민자들이 뒤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텃세부리며 갈등하며 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이 영화의 주인공 가족들도 비교적 최근에 한국에서 대량 이민간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이 설정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영화, 드라마 등등에서도 너무나 많이 소재가 되었기에 익숙함을 넘어 아직도 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은 식상함까지 느껴질만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다른 영화들이 이민자 가족이 현지 사회에 적응하면서 겪는 문제, 특히 정체성 문제를 다루었다면, 설정 자체가 아주 고립에 가가운 시골에 주인공 가족만이 뚝 떨어져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 이 가족이 실제 미국 사회와의 상호작용은 극도로 최소한으로 나와요.
대부분 5명의 가족 구성원 내에서 겪는 이야기를 4살(?5 살?)인 가장 어린 작은 아들의 눈높이에서 주로 풀어냅니다.
독특한 것은 그 아들의 시선, 관점에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이해수준이 아닌 4살 어린이의 이해수준에서 풀어내는 것이라서 사건도 별로 없고 사건을 납득할만한 설명도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나마 얼마없는 사건 자체도 모호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인물의 감정선은 아주 각별하게 전달됩니다.
전 이 대목에서 정이삭 감독의 캐릭터 구축, 스토리를 엮는 솜씨, 연출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거 없는 스토리를 이렇게 집중력있게 끌어당기는 힘에 놀랐습니다.

두번째, 이 영화의 정체성?
이 영화는 100% 한국인도 100% 미국인인 사람은 그 정서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건 다 짐작하실 겁니다.
수없이 많은 이주민 영화로부터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많이 익숙하니까요.
그렇지만, 이주민, 그래서 경계인인 작가의 심리적 정체성과는 별개로, 그가 갖고 있는 이중 국적적 감정의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그걸 표현하는 영화에서 어떤 비율로 정체성의 이중성에 포커스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 대목에서 최근 많이 비교되는 영화가 작년 아카데미에서 논란이 있었던 중국계 미국인 룰루 왕 감독의 '페어웰'입니다.
이 영화가 작년 아카데미에서 차별당했다는 논란이 많았던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개봉해서 지난달에 봐서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페어웰은 중국계 미국인인 주인공의 중국적 정체성과 미국적 정체성의 비율이 거의 9 대 1정도라 중국적 가치관이나 감정에 익숙한 비슷한 문화권의 한국인인 저는 너무나 이해가 갔지만, 미국사람들이 저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사건과 진행이었어요. 그래서 과연 영화상의 평가에 있어서 인종차별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별함 가운데 보편성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보편성을 찾기는 어려웠거든요.
게다가 연출력도 미흡해서 개그를 넣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는데 그 개그가 안통할 정도의 수준이라, 많이 아쉬웠거든요.

이런 관점에서 미나리를 본다면 한국적 정체성과 미국적 정체성의 비율이 3 대 7 정도? 아님 35 대 65 정도로 미국의 전통적인 '아메리칸 드림', 매우 확실하게 아메리칸 드림의 골격이 있어요.
아메리칸 드림의 미국적 보편성 위에 이주 한국인의 특수상황이 얹혀져 있어서 한국 사람은 절대 이걸 한국 영화로 느낄 수가 없어요. 
왜 A24와 Plan B가 이 영화를 제작했으며, 수없이 많은 미국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수상 레이스를 이어가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들에게는 익숙한 감성을  지닌 새로운 영화니까요.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인지라, 자막 읽기 귀찮고 싫어한다는 미국인 입장에서는 정서에는 공감할 망정 절대 미국 영화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인종차별이나 국적 차별이라는 문제가 일기는 하지만, 그 또한 이해할 법도 합니다.
이 대목이 이 영화의 참으로 특이한 아이러니입니다.
기생충과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묘하게 미국인들이 인정하기 싫은, 외면하고 싶은 그 묘한 구석을 자극하고 건드렸겠구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미국이라곤 출장 1주일밖에 못 가본 토종 한국인 입장에선 이 영화는 미국 영화입니다.

페어웰과 비교하면 미나리는 한국 이주자 가족의 특수한 경우에서 누구나 공감할만한 보편성을 충분히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 윤여정 배우
왜 이리 여우 조연상을 휩쓰는지 너무너무 잘 알 수 있어요.
우선 배우의 연기 이전에, 정이삭 감독이 구축한 할머니의 캐릭터가 아주 좋아요
이런 캐릭터는 한국 영화에도 없었고, 미국 영화에도 없었어요.
통상 관객이 상상하는 '할머니'의 이미지에는 수없이 많은 할머니들의 이미지가 혼합되어 이미 스테레오 타입이 되어버린 이상적인, 혹은 루틴의 '할머니'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있기 마련이죠.
그렇지만, 현실의 나의 할머니, 너의 할머니, 쟤네 할머니는 비슷한 부분도 있고 엉뚱하게 다른 성격도 있고 다양하기 때문에 퉁쳐서 '할머니'라고 할 게 없어요.
이 영화의 '할머니'는 영화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거의 클리셰처럼 굳어진 '할머니'와는 달라요.
개별적인 어떤 독립된 '할머니' 한명을 창조했다고 해야할까요? 정확히는 이 영화의 작은 아들 데이빗의 사적인 할머니를 한명 만들어 낸 거죠.
이미 그렇게 독창적이고 매력적이고 예상을 깨지만 공감할만 할머니 캐릭터가 있었고, 그 할머니를 온전하게 재현한 윤여정 배우의 연기가 있었기에, 참으로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만한 재미난 인물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래서 독보적으로 상을 휩쓸고 있는 거구나 싶었고요
단지 배우의 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캐릭터의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가장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감독은 '세상의 모든 할머니에게 감사를'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할머니 캐릭터입니다.

생각보다 장황하게 적어서 민망한데요.
이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많이 어필할까? 그닥 기대가 안되요.
위에 언급한 감정의 배분 비율, 35 대 65 정도의 비율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한국 관객이 많갰다 싶거든요.
이게 뭐야? 겨우 이거? 그래서 어쩌라구? 요런 느낌 많을 것 같아요
이 영화의 묘미는 그 선을 오락가락하면서 즐겨야 하는데, 내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의 감정을 퉁치고 넘어가야 하는 대목이 많아서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못해서 어정쩡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혹시나 보고 싶은 분들은 꼭 극장에서 보세요.
이 영화 집에서 티브이에서 본다면 100% 망삘인 영화입니다.

IP : 220.116.xxx.156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liana7
    '21.3.5 12:13 PM (223.38.xxx.85)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윤여정 선생님이 잘해주신것도 있지만
    그동안 보여주신 행보보단 좀 약했는데
    미국인들에게 어필이 된거죠

    미나리란 채소가 국제적이 되길요 ㅎㅎ
    향때문에 될까 싶지만

    여튼 우리민족 더 굳게 질기게
    살아봅시다
    미국 교포님들 힘내시구요

  • 2. 감사합니다
    '21.3.5 12:14 PM (116.43.xxx.13)

    오늘 저녁 예매해두었거든요 ^^

    심도깊은 영화후기 종종 부탁드려요 저도 영화광이랍니다 ^^

    전 영화는 영화관에서만 봐요. 화면과 사운드 집중력은 영화관을 대체할수 없어서요
    일요일은 용아맥으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보러 갑니다 씐이 나네요 하하

  • 3. 어머
    '21.3.5 12:20 PM (116.123.xxx.207)

    이 글 훌륭한 영화평론이네요
    좋은 영화평 읽게 해주셔서 원글님 감사
    극장에서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보게 될 것 같은데 마지막 문장이... ㅋ
    그래도 원글 덕분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 백만배입니다

  • 4.
    '21.3.5 12:23 PM (223.38.xxx.85)

    정감독의 외할머니의 추억같아서
    따스했어요

  • 5. ..
    '21.3.5 12:24 PM (110.70.xxx.231)

    좋은글이예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 6. ...
    '21.3.5 12:29 PM (211.178.xxx.251)

    고민중이였는데 보고싶네요

  • 7. 스냅포유
    '21.3.5 12:33 PM (125.177.xxx.100)

    덕분에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8. ...
    '21.3.5 12:34 PM (39.7.xxx.186)

    미나리 영화평 섬세합니다
    감사합니다!

  • 9. ...
    '21.3.5 12:37 PM (211.208.xxx.18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 10. 플랫화이트
    '21.3.5 12:38 PM (211.246.xxx.171)

    영화관람전 이런 감상평 좋아요^^
    원글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 11. 어제
    '21.3.5 12:41 PM (223.39.xxx.42)

    어제 보았어요.
    이 글을읽고나니
    제가 부족하다 느껐던 부분을 정확하게
    풀어놓으셨네요.

  • 12. ^^
    '21.3.5 12:43 PM (61.72.xxx.131)

    저도 어제 봤어요~ 한예리 배우의 연기 처음 보았는데 좋았고 엔딩씬 노래 부른듯한데 맞나요? 영상도 음악도 잔잔하고 좋았어요. 독립영화 스타일이라 신랑은 별로일거 같았는데 역시나네요^^ 글 잘쓰시네요. 제가 느낀점과 같아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 13. 훌륭한
    '21.3.5 12:43 PM (59.8.xxx.87)

    감상평입니다!^^

  • 14. 우와
    '21.3.5 12:46 PM (121.150.xxx.3)

    웬만한 영화평론가보다 훌륭하세요.
    진짜 자주 글 올려주세요. 기대할게요!

  • 15. ...
    '21.3.5 12:47 PM (220.95.xxx.155)

    미나리를 보고 내가 더 많이 느끼게 된다면...님 덕분입니다.
    은근 기대가 됩니다.

  • 16. 우선 읽고
    '21.3.5 1:01 PM (163.152.xxx.57)

    우선 읽고 보고나서 다시 읽고 싶은 글이네요.

  • 17.
    '21.3.5 1:06 PM (223.62.xxx.205)

    영화를 보고 난 뒤 조금은 어지러웠든 부분을 깔끔히 정리해 주셨네요.
    자주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18. ...
    '21.3.5 1:24 PM (180.224.xxx.53)

    영화평론을 하셔도 (혹은 하실지도^^)되겠는데요.
    대충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데 설명을 자세히 듣고
    이해하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예고편 보면서 이상하게 우리나라 영화같다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저는 색감이 어쩐지 후라이드그린토마토 영화를 봤을때와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쨌든 정성가득한 리뷰 감사합니다^^

  • 19. ㅇㅇ
    '21.3.5 1:43 PM (58.234.xxx.21)

    이게 뭐야?겨우 이거?
    이거 영화 아직 안봤지만 알거 같아요 ㅋ
    예고편 보면 잔잔하고 무심한? 드라마라도 뭔가 궁금증내지 흥미를 유발하는 포인트가 있기 마련인데
    음...그냥 잔잔하기만 할거 같은 ㅎ
    그래도 궁금하네요

  • 20. 감사감사
    '21.3.5 1:43 PM (115.40.xxx.198)

    영화평론가의 글인가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써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 21. dd
    '21.3.5 1:49 PM (210.103.xxx.66)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이 글 보고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블로그하셔도 될 거 같아요.

  • 22. 오오
    '21.3.5 1:51 PM (106.244.xxx.141)

    딱 포인트를 짚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23. 00
    '21.3.5 1:55 PM (218.237.xxx.203)

    미나리 보러 가고 싶어서 드릉드릉하고 있는데 진짜 고민되게 만드시네요
    저도 분명 이게 뭐야?? 이러고 나올게 뻔한 사람이라 이런 영화평 감사해요

  • 24. 잔잔바리
    '21.3.5 2:19 PM (121.155.xxx.78) - 삭제된댓글

    글을 잘쓰시네요 ㅎ

  • 25. 나옹
    '21.3.5 2:48 PM (223.38.xxx.11)

    미국판 국제시장이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나라. 그 시절의 힘들었던 경험. 미국사람. 이민자가 아니라면 100프로 공감하기는 힘든 부분이었던 거 같아요. 저도 너무 담담하게 힘든 현실을 풀어나가기만 해서 이게 다라고? 그래서 어떻게 됐다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인들은 눈물바다가 되는 포인트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저 힘들었던 한때를 담담히 이야기해 줄 뿐인데도. 당사자들은 고마워하는 듯 해요. 한국인이 연기했지만 내용은 모든 이민자들을 위한 미국인을 위한 영화더라구요.

  • 26. ㅇㅇㅇㅇ
    '21.3.5 2:52 PM (119.204.xxx.8) - 삭제된댓글

    별로다
    흔하디흔한영화
    왜 상을 휩쓰는지 모르겠다
    지루해서 중간에 나왔다 등등의평들을 많이봐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님 글읽고
    보고 싶어졌어요

  • 27. 나옹
    '21.3.5 2:54 PM (112.168.xxx.69)

    그리고 먼저 자리잡았던 백인들에게도 과거를 되돌아보게 한다 하더군요. 영화에 보면 백인들이 새로온 아시안 가족에게 의외로 인종차별 같은 건 하지 않거든요.

    점점 각박해져가는 미국사회에 이민국가로서의 정체성에 경종을 울러주는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코로나로 인한 아시안 혐오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합니다.

  • 28. 세상에
    '21.3.5 3:31 PM (221.140.xxx.236)

    너무 훌륭한 글이예요.
    윤여정님이 이 글 보시면 좋겠어요!

  • 29. ..
    '21.3.5 3:37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좋은 감상평이네요! 안그래도 평점테러수준이던데.. 어째서 이 영화가 의미있는지 잘 알게 써주셨네요
    다음주 볼 예정이예요

  • 30. ..
    '21.3.5 3:38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좋은 감상평이네요! 안그래도 평점테러수준이던데.. 어째서 이 영화가 의미있는지 잘 알게 써주셨네요
    다음주 볼 예정이예요 저는 기대 안하고 보려고요

  • 31. .....
    '21.3.5 3:56 PM (101.85.xxx.219)

    영화평론가들 이 글 읽고 공부 좀 해야겠어요.
    평론이란 이렇게 해야죠.

  • 32. ^^
    '21.3.5 4:06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글 참 잘 쓰시네요
    특히 나라마다 다른 햇빛의 색깔 공감합니다
    나라마다 다른 바람 냄새를 얘기하는분들은 많지만
    특히 미국 중서부의 햇빛은 잊을수가 없는데
    영화에서 그걸 담아낸것도 그걸 캐치하신 님도 놀랍네요
    영화 보고 나서 님글 다시 읽어보렵니다

  • 33. nn
    '21.3.5 5:31 PM (220.122.xxx.15)

    와~또하나의 영화같은 영화평이네요~~
    이런글을 술술 잘 쓰시는 원글님은 어떤멋진 분일까
    상상해 보게 됩니다~~
    영화 미나리 보다 원글님을 더 뵙고 싶은정도입니다^^

  • 34.
    '21.3.5 6:49 PM (61.83.xxx.74)

    미나리 .. 예매

  • 35. ..
    '21.3.5 7:29 PM (61.98.xxx.139)

    이 영화가 이렇게 길게 감상평을 할만한 영화란 말인가!!
    오~~ 놀라워요!!
    칭찬입니다.
    저는 영화에 대한 감수성이 없어서인지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알수가 없었답니다.
    제 입장에서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영화..
    뭔가 사건이 나오겠지.. 나오겠지..
    봐도봐도 끝까지 아무것도 안나온 영화.
    근데 원글님의 감상평을 보니까 과연 같은 영화를
    본것인가 싶은게 제가 얼마나 단순한지 알겠네요.^^

  • 36. 지나가다,
    '21.3.5 8:58 PM (211.36.xxx.204)

    어쩜 이리 글을 잘 쓰세요.
    기립 박수 쳐드립니다.
    이래서 전 82를 못 떠납니다.

  • 37. 보고왔어요..
    '21.3.5 9:52 PM (211.36.xxx.138)

    전 100프로 한국인이고 독립영화 안좋아해서 제취향은 절대 아니었어요...


    남들에게 추천하겠냐 라고 하시면 아니오...입니다

    윤여정님과 한예리님 연기는 섬세한것이 아주 좋았어요

  • 38. 어쩜
    '21.3.5 10:27 PM (59.15.xxx.201)

    딱 절묘하게 표현하셨어요!!! 한국에서만 산 사람은 이해 못할, 그러나 이민 1세대와 부모님의 고생을 보고 자란 2세대의 심금을 울리는 보편적 정서를 비율로 딱 집어주신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원글님 INTJ?ㅎㅎ

  • 39. ㅎㅎ
    '21.3.5 11:21 PM (149.248.xxx.66)

    이영화가 별로였다면 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이야..로 들리네요.
    그렇다면 한국인인 저희는 볼 필요가 없는 영화겠구요.

  • 40. 1038473727
    '21.3.6 1:00 AM (175.121.xxx.7)

    미나리 영화리뷰
    감사합니다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 41. ...
    '21.3.6 3:09 AM (58.148.xxx.236)

    영화 미나리

  • 42. 어쩜
    '21.3.6 6:15 AM (59.15.xxx.201)

    이영화가 별로였다면 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이야..로 들리네요.
    그렇다면 한국인인 저희는 볼 필요가 없는 영화겠구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첫 줄은 맞고 두번째 줄은 틀린 결말

    중간 논리가 빠졌죠.

    '사람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예술이 하는 역할이죠. 실례가 한국에서만 사셨지만 여러 영화 등을 통해(아마 책도 좋아하시는듯)안목을 가지신 원글님이구요.

    그러므로 결론은 '간접경험을 가진 한국인은 이해할 수 있다'입니다

    그리고 예술의 매력은 간접경험 없는 사람에게도 손을 내미는거죠. 그 손을 잡냐 마냐는 본인의 자유지만 좋은 작품을 통해 마음을 열면 좋은 첫경험이 다음 배움으로 이끌어줍니다. 간접경험이 없는 전 기꺼이 좋은 첫경험을 하는 기분으로 미나리를 볼 겁니다.:-)

  • 43. ....
    '21.3.6 2:55 PM (218.155.xxx.202)

    오늘 보고 왔어요
    남편은 미나리무침반찬이라도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감상평 잘 보았어요

  • 44. 공감
    '21.3.7 9:49 AM (219.249.xxx.43)

    영화는 아직이지만 원글님 글 여기저기 공감할 부분이 많네요.저는 글로,말로 표현 못했던 것들요.
    다른 이야기들도 계속 써 주시면 좋겠어요..이왕이면 고정닉이면 기다렸다가 반가울 거 같아요

  • 45. ??
    '21.3.8 12:20 PM (58.141.xxx.189)

    미국의 빛.
    너무 공감갑니다.

    보고나서 뭐? 이런류 영화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주 보고 싶어지네요.
    원글님 덕분에 미나리 보는 사람이 더 늘어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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