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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아이 대학 예비 3번 글 올린 사람이에요

... 조회수 : 3,385
작성일 : 2021-03-01 09:46:52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주셨고 좋은 소식 올리고 싶었는데
결국 예비1번으로 안되고 끝났어요.
오후에 예비 2번되는거 보고 정말 9시까지 아이랑 시간이 어찌가는지 모르고 붕뜬 상태로 기다렸어요. 진정이 안되는지 같이 산책나가자해서 동네 돌아다니고, 같이 음악듣고, 같이 티비보고..
8시 40분 넘으니 아이가 웃으면서 전화 안올건가봐 하며 방으로 들어갔는데, 9시 딱 넘으니까 갑자기 울더라구요.
워낙 밝아서 1년에 한두번이나 울까 싶고 항상 하하 웃고 짜증도 한번 안 내는 아이인데, 한참 울었어요.
예비 2번으로 끝났나..하다 아침에 홈페이지 다시 확인했더니 1번이었어요. 바로 앞에서 문이 닫혀버렸네요. 그거 본 아이가 또 약간 눈물고이더군요.
진학사 점공보니 앞에 들어간 두 아이랑은 800점만점에 소숫점차이, 수능 한문제만 더 맞았어도 그 전날 이미 합격이더라구요.
대부분의 과에 예비 1번으로 떨어진 아이들이 있을텐데, 그게 제 아이가 되니 현실감이 없어지는 거 같은 이상한 기분 ㅎㅎ

좀 힘들어하던 아이가 오늘부터 다시 공부 시작한다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 공부중이에요. 코로나때 고3겪으며 학교 못 가는 동안 계속 5시에 일어나 꾸준히 공부하던 아이라 그때 성적 꽤 올렸던 기억이 힘이 된건지, 이제 다시 그렇게 해서 마무리까지 잘 하고 싶대요. 수능을 생각보다 망쳐서 심란해했는데 입시까지 그리되어, 나는 대학에는 운이 없나보다 하며 우는 아이 다독이며 저도 같이 너무 힘들었어요.
혼자 해보다 힘들면 재종이든 독서실이든 환경을 바꿔보겠다고 당분간 집에서 공부하겠다 하니, 저도 잘 먹이고 챙겨줘야겠어요.

그때 댓글달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입시 잘 마무리하고 좋은 소식 올리러 다시 오고 싶네요.

마지막으로..문과 정시판은 정말 소숫점 차이로 운이 확확 갈리는군요.ㅎㅎ 전설처럼 말로만 듣다 뼈에 사무치게 느꼈습니다.
IP : 175.223.xxx.17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학생이
    '21.3.1 9:51 AM (59.6.xxx.191)

    심지가 굳네요. 올 한해 건강히 페이스 유지해서 꼭 좋은 결과 얻길 응원할게요. 원글님도 건강 잘 살피시고 든든하게 함께 해 주세요. ^^

  • 2. ...
    '21.3.1 9:52 AM (39.7.xxx.25)

    가까이에 예비 1번으로 코앞에서 문 닫힌 아이가 있어요.
    정말 한문제만 더 맞았으면..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아이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ㅜㅜ
    반전은 재종 다닌 지 일주일인데 자기 서울대 간다고 한답니다. 12년동안 이렇게 공부를 많이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다면서 지난번 썼던 학교들 다 눈에 안 차고 서울대만 보겠다고 하면서 제2외국어 한다고 나섰다네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 3. ㅡㅡㅡㅡㅡ
    '21.3.1 9:54 AM (223.38.xxx.147) - 삭제된댓글

    올해 더 좋은 데 합격하실거에요.
    응원할께요.

  • 4. ㅡㅡㅡ
    '21.3.1 9:55 AM (223.38.xxx.147) - 삭제된댓글

    올해 더 좋은 데 합격할거에요.
    응원할께요.

  • 5. 홧팅
    '21.3.1 9:55 AM (183.99.xxx.150)

    그 힘든 고3시기에 짜증 한번 안내고 의연하게 보낸
    아이라니 정말 대견하고 이쁘네요.
    올해뿐아니라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아이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아이,응원합니다!

  • 6. ㅠㅠ
    '21.3.1 9:57 AM (122.35.xxx.109)

    아이가 많이 실망했겠네요
    어머님도 얼마나 속상하실지...
    좋은 성적으로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갈꺼에요
    응원합니다~~!!

  • 7. 응원할게요
    '21.3.1 9:59 AM (110.70.xxx.197)

    남일 같지 않네요
    내년엔 더 잘 될거에요
    우리 아이는 29세이데 이제 대학 4학년이에요
    6년제라 대학 졸업하면 32세예요
    늦은거 같지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맘에 들어서, 그 학교만 들어가면 맨날 정문에다 절하고 들어간다고 하면서 학교 잘 다니다가도 들아서는 아이도 많아요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세요
    엄마보다 본인은 더 괴로울거에요

  • 8. 예비고2
    '21.3.1 10:01 AM (175.205.xxx.247)

    문과선택한 예비고2 엄마이지만 너무도 남일같지않습니다. 그저 올해는 더 좋은 성적과 운으로 좋은 학교 들어가실겁니다. 힘내세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9. ㅇㅇ
    '21.3.1 10:04 AM (110.12.xxx.167)

    힘내세요
    올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성실함으로 자타공인 일등이던 아이가 수능날
    컨디션 난조로 시험 망치고 망연자실했지요
    더 나빴던건 엄마인 제가 더 좌절해서 정신줄을 놓은거에요
    친구들 속속히 명문대 합격하는거 보면서
    미칠거 같았던 시간들
    그걸 이겨낸건 결국 제아이였어요
    다음해 자기 실력 만큼 좋은 성적 받고 원하는 학교
    들어갔어요
    믿어주고 지켜봐주고 용기 북돋아주세요
    심지 굳은 아이니 잘이겨내고 잘할거에요

  • 10. Mm
    '21.3.1 11:17 AM (182.214.xxx.203)

    제아이도 재수합니다
    정시추합까지 가니 정말 피말리더라구요
    추합끝까지 기다리다가 지난주 기숙학원갔네요 ㅠㅠ
    힘내요우리!너무나 안쓰럽지만 이고비가 지나면 좋은결과있을거에요!!
    고3입시치뤄보기ㅜ전과 후로 나뉘는거같아요 부모의마음가짐이요 진짜 겸손이뭔지 마음내려놓기까지요

  • 11. 원글입니다
    '21.3.1 12:24 PM (175.223.xxx.197)

    방에서 공부하다 나온 아이가 비오니까 엄마랑 드라이브하고 싶대서 같이 30분정도 차타고 나갔다가 공차 하나씩 사서 마시며 집에 왔어요. 오랜만에 다시 쭉 앉아 길게 공부하려니 쉽지 않다면서 '엄마, 나 잘 할 수 있을까?'하기에, 정말 많은 아이들이 재수를 시작했을거고 너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건데 결국은 자신을 믿는 아이들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고3때랑 다르게 이제 앞으론 온전히 다 너만의 시간들이니 가끔 같이 이렇게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서 잘 지내보자고 해줬어요.
    실은 저도 속으론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아이 위로하면서 1년 별거 아니라고 괜찮은 척 했지만, 혼자서 속상해 잠도 잘 못자고 신경써서 구내염이 안 떨어지고 두통에 소화불량에 난리였네요.
    2월까지만 속상해하고 다 털자고 둘이 약속했고, 이제부터 저도 그 약속 지키려구요. 아이는 의연해진거 같습니다. 저만 괜찮으면 될 것 같아요.^^
    올해 고3도, 다시 도전하는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다 힘냅시닷!!

  • 12. 정오의 빛
    '21.3.1 12:36 PM (211.204.xxx.54) - 삭제된댓글

    안그래도 후기가 궁금했어요
    지금은 속상하시겠지만 더 좋은곳 가기위한
    도약의 웅크림이라고 생각하셨음 좋겠어요
    자녀분이 참 다부지고 똘똘해서 부럽네요
    저도 올해 고3딸아이 입시 치뤄야하는데 막막하네요
    의지도 끈기도 없어서 늘 채찍과 당근을 던져줘야하는데
    infp인 제 성향으로서는 이조차 버겁고 스스로
    못하는 아이때문에 화가나네요ㅎㅎ
    님의 아이의 앞길에 정오의 빛처럼 찬란한 빛이 비추길
    소망할게요~~~^^ 우리 같이 힘내요~!!^^

  • 13. ..
    '21.3.1 12:41 PM (110.14.xxx.89)

    고2 엄마 주책맞게 눈물나네요
    더 좋은 대학 갈거예요

  • 14. 오예쓰
    '21.3.1 12:51 PM (222.117.xxx.101)

    원글님은 좋은엄마

  • 15. 연정엄마
    '21.3.1 3:47 PM (110.8.xxx.78)

    작년 에 제모습이네요 우리딸두 재수해서 올해 원하는대학 합격 했어요 정시3군데 썻는데 다합격 햇어요
    저두 재수 어떡해 할까 하고 잠이안왔는데 지금생각 하니 재수가 신의한수 였어요
    따님도 잘할수 있을거예요 화이팅~~~~

  • 16. 제아이도
    '21.3.1 4:18 PM (211.211.xxx.96)

    논술 3명 빠지고 예비 1번으로 끝났어요. 될줄 알았는데 첫날만 3명 빠지고 안빠지더라고요.. ㅠㅠ
    그 아랫 단계 대학 정시로 들어갔는데 재수 안하고 그냥 다닌다네요. 아이 심지가 대단하네요. 재수에서는 꼭 성공하시길. 큰 아이는 문닫고 들어갔고.. 에휴 두 아이 입시 치르니 참..

  • 17. 응원합니다
    '21.3.1 4:24 PM (114.205.xxx.84)

    아이가 오롯이 견뎌냈을 그시간들이 성장하고 도약하는 힘이 될거예요
    내년에 좋은 소식 꼭 알려주세요.
    한마음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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