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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이야기

... 조회수 : 637
작성일 : 2021-02-28 14:38:49
지금 방구석 1열 재방송 보고 있어요
내일 삼일절이라 삼일절 특집 봉오동 전투, 대장 김창수 해요

봉오동 전투 미술팀이 독립기념관에 있는 당시 태극기를 얼룩까지 똑같이 만들어서 사용했다 해요
그 태극기를 보고 지난 여름 휴가에 뜬금없이 독립기념관 갔던 게 기억이 나서요
사실 목표가 독립기념관이 아니라 그 옆에 병천순대 먹으러 간거예요
병천순대 먹으러 서너번은 갔는데 그 옆에 독립기념관은 한번도 안가서 숙제하는 기분으로 잠깐 들러보자 싶었다고나 할까? 한 두시간이면 넉넉하겠지 했다가 충격많이 받고 4시간도 넘게 있다가 폐관시간에 나왔어요
8월 13일에 갔기 때문에 코로나가 위협적인 때는 아니었지만사람은 정말 거의 없었어요

다른 감상도 많지만 태극기 두장이 마음이 찡했어요
자세히 보신 분 계실까요?
그 당시 태극기는 지금처럼 물감으로 그린게 아니더라구요
시크릿 가든 현빈이 입은 반짝이 추리닝보다 더 곱게 한땀한땀 바느질로 만들었어요
재봉틀로 박은 것보다 훨씬 곱게 박았어요
깨끼 바느질이 그리 곱다던데...
가운데 태극, 건곤감리 괘도 색깔 천으로 곱게 박아 만들었어요

한장은 오산학교 학생들이 삼일운동 전날 몰래 품고 있다가 만세운동할 때 흔들었던 애극기래요
이걸 바느질하면서 얼마나 두려웠을까 들킬까봐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 얼마나 간절했을까 그 한땀한땀에서 느껴져요

또 한장은 일장기에 색깔천을 덧대서 만든 태극기예요
이거 하나로 그때 간절함에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저 역사에 그다지 진심인 사람은 아니지만 늘 생각하는 건 하나 있어요
내가 저시절을 살았다면 과연?
전 제자신이 의심스러워요
친일하지 않고 저렇게 독립에 진심일 수 있었을까?
쉽게 예스라고 못하겠어요
그래서 저 태극기 앞에서 얼마나 한참을 있었나 몰라요

또하나 가슴 찡한게 100년도 넘은 그 옛날에 저렇게 바라고 바란 삶을 내가 살고 있구나 했어요
그게 이루어지는데 100년도 넘게 걸렸어...
기러면서 좀 너그러워졌어요
지금 내가 뭔가 바꾸려고 싸우고 애썼지만 안된다고 화낼일이 아니구나 지금 내 행동은 100년뒤 후손에게나 생길 변화구나 싶어요

사실 독립기념관이 크고 넓고 전시실은 많은데 막상 전시돤 유믈은 많지 않아요
오히려 사이버 박물관처럼 보여요
독립운동 하던분들이 여기저기 숨어 이동하느라 대부분 다 버리고 다녀서 남은 게 별로 없대요
몇개 안되는 기록과 유물이지만 그걸 토대로 많이 만들어 놓았어요
또한 그 때 정리되지 않아서 통합되지 않은 이념 국가관 때문에 전시 내용이 매우 어정쩡한 면이 있어요
그 시대의 역사가 아직 진행 중인 게 여실히 느껴져서 우리는 아직도 독립투쟁 중이구나
비록 독립기념관이라는 번듯한 건물은 있지만 실제로 독립전쟁은 끝나지 않았구나 싶어요
제가 독립기념관에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 이유였어요
두번 갈 생각은 없었는데 나오면서 또 와야지 싶었어요
독립기념관 뒤 천성산이 가을 단풍철에 그리 예쁘다고 산책길이 유명하대요
코로나 잠잠해지면 단풍 좋을 때 또 가보려고요
IP : 175.223.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립운동
    '21.2.28 3:24 PM (223.38.xxx.58)

    하셨던 분들 대단하시죠.
    그 가족들은 또 얼마나 탄압을 받았을까요? ㅜㅜ

  • 2. 초등
    '21.2.28 4:08 PM (121.176.xxx.108)

    초등학생이 없어 가 볼 생각 못 했는데
    애들 대학 보내니 시간 나서 가 보고 싶네요.
    검색해보니 광복절이라고 여름에 가면 걷느라 고생한다니 좋은 계절에 가는 것으로.

  • 3. ...
    '21.2.28 4:12 PM (180.65.xxx.50)

    한땀한땀 좋은 글 고맙습니다 ㅠㅠ

  • 4. ...
    '21.2.28 4:13 PM (14.50.xxx.135)

    매우 사려깊으신분이군요^^

  • 5. 감동이에요
    '21.2.28 5:05 PM (1.229.xxx.164)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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