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런 꿈을 꾸었어요...정월 초하룻날에

잘모르겠지만 조회수 : 1,484
작성일 : 2021-02-26 07:38:30
더러 꿈없이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데 
꿈 내용에 몰입되다 깨고 나면 좀 무겁기도 합니다. 
본래 다른사람에 비해 꿈을 많이 꾸는 편으로 
때론 총천연색으로 때론 연장선 상으로도 꿀만큼 스팩타클한 꿈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어느날은 아주 흐릿하게 드문드문 기억해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꽤나 선명하게 기억나기도 하지요.
물론 몇편의 단편영화를 본듯 내내 꿈속에 헤매이다 깨고 나서는 
아무것도 기억못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초하룻날~의 꿈은 꿈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그랬어요.

엄마가 제 뒷편으로 와서 제 양쪽 어깨를 꼬옥잡고서
당신의 오른쪽 뺨을 제 왼쪽 뺨에 대셨어요.
저는 두팔을 올려 엄마의 양 손을 꼭 잡았어요. 
평상시 힘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던 가볍기만 하던 손가락은 
건강한 모습때 처럼 힘이 느껴졌고 
볼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지요.
얼마나 얼마나 힘줘서 꼭 안아줬는지 까지 
느낌이 올곶게 그대로 전해졌어요. 정말 생시처럼......!
'네가 지난번에 왔을때 이렇게 해주고 싶었는데 못해줬다'는 말씀까지 하셨구요.
꿈속에서조차도 전 그 상황이 믿겨지지 않아서 증명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건너편에 앉아있는 식구들에게 '빨리 빨리 사진 찍어줘' 라며 전화기를 건네는 순간 
엄마는 마술처럼 사라지고 말았어요. 아주 순식간에 말이죠.
꿈에서 깨자마자 저도 모르게 마치 영화의 한장면에 나오듯이 믿기지 않아
제 뺨에 손을 갖다대보고
제 어깨를 만져보면서 엄마의 다녀간 흔적을 찾고 싶어했지요. 
정말 엄마가 왔다간것은 아니었을까 싶으면서......

엄마 떠나신지 얼마 안되었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서 아니 코로나의 창궐로
임종도 장례참석도 불가해서 그저 발만 동동구르면서 보내야만 했던 시간들.
작년에 뵈러갔을땐 겨우 면회는 어찌어찌 되었으나 
마스크 쓰고 멀리서 보게만 해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상황들에
영문 몰라하던 엄마를 이해시키기 위해 
멀리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같은 모양새로 큰 종이에 써서 읽으시게 해야만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뭔지 도저히 이해못하시는 상황에
할 수 있는것은 딸래미 감기가 심해서 엄마께 가까이 갈 수가 없다는 말 밖에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 꿈을 꾸고 난 뒤로
이 막내딸의 마음이 진정되어지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려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순간순간 울컥울컥한 그 무엇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 엄마는 절 다독여주러 오셨던것은 아니었을까요?
걱정말라고.... 아마도 그러셨을것 같아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올 수 없는 먼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사실이~
지금이라도 달려가면 그 자리에서 해맑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실것만 같은 
머리로는 다 이해가 되는데 아직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많이 지나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어요. 이 먹먹한 그리움이라 이름하는것은......




IP : 184.152.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2.26 7:53 AM (211.229.xxx.53)

    언젠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 2. 빵과스프
    '21.2.26 8:34 AM (133.106.xxx.249)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때 꿈이 제자신을 위로해 주는 꿈을 꾸어요
    정신적 자가차유같은
    전에 아이낳고 한참 힘들고 우울했을때 꿈에서 너무 맑은호수에
    물이 흘러넘치는걸 넋놓고 본적이 있는데
    꿈에서 깨고나니 굉장히 기분이 좋고 육아에대한 의욕도 샘솟고
    그랬어요
    원글님도 어머님일로 너무 맘상해 하시니까
    무의식의 세계에서 원글님 보호하려
    따뜻한 꿈을 꾸게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4392 발냄새.무좀 있으신 분들 유후 2021/02/27 1,328
1174391 부모 마음에 안드는 결혼을 2 ㅇㅇ 2021/02/27 2,025
1174390 아이돌 학폭논란후 가해자 옹호를 위해 편지를 보낸 교사 6 thth 2021/02/27 1,745
1174389 아버지생신 꽃바구니에 적을 문구 있을까요 5 꽃송이 2021/02/27 1,599
1174388 건조기 위에 에어프라이어 놓아도 될까요? 3 에프 2021/02/27 3,287
1174387 청년들 눈 높아서 취업난? 임오경 의원 발언 논란 1 .. 2021/02/27 1,057
1174386 기모후드 집업 세일하는 곳 없을까요? 6 중,고등 2021/02/27 1,430
1174385 구두문의드려요. 5 2021/02/27 627
1174384 文 “대통령은 백신 언제 주나”…정은경 “순서 늦게 오시길 41 ... 2021/02/27 4,058
1174383 밤마다 죽음의공포가 밀려와요 23 ㅇㅇㅇ 2021/02/27 6,646
1174382 주부습진 있던 손끝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3 주부습진 2021/02/27 943
1174381 간헐적단식하는분들 빈속이라 깊은잠 못자는거 어찌 견디세요? 11 ..... 2021/02/27 5,311
1174380 현직 간호사 아스트라제네카 후기래요. 30 ... 2021/02/27 25,727
1174379 시세조작 과태료 고작 3000만원? 장난합니까? 6 ... 2021/02/27 1,416
1174378 카카오톡 차단당하면 1 고비 2021/02/27 2,460
1174377 제주 장례문화에 일포라고 아세요? 2 .. 2021/02/27 7,374
1174376 네스프레소 라티시마 쓰시는 분들? 6 2021/02/27 1,060
1174375 기성용 4 ........ 2021/02/27 5,952
1174374 반려견키우는집 궁금한점. 22 ㅁㅁ 2021/02/27 3,956
1174373 동전처럼 동그란 파스 조심하세요. 22 ... 2021/02/27 25,399
1174372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8 g19ctr.. 2021/02/27 2,057
1174371 와이파이 사서 연결했는데 폰3대이상 연결되면 한대가 끊어짐 5 달나라 2021/02/27 2,170
1174370 장농 분리해서 사용하려는데요 3 ... 2021/02/27 1,733
1174369 팬트하우스 안연홍은 누구에요? 14 2021/02/27 10,380
1174368 엄마는 변하지 않는다 14 0000 2021/02/27 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