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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꿈을 꾸었어요...정월 초하룻날에

잘모르겠지만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21-02-26 07:38:30
더러 꿈없이 자고 일어나면 개운한데 
꿈 내용에 몰입되다 깨고 나면 좀 무겁기도 합니다. 
본래 다른사람에 비해 꿈을 많이 꾸는 편으로 
때론 총천연색으로 때론 연장선 상으로도 꿀만큼 스팩타클한 꿈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어느날은 아주 흐릿하게 드문드문 기억해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꽤나 선명하게 기억나기도 하지요.
물론 몇편의 단편영화를 본듯 내내 꿈속에 헤매이다 깨고 나서는 
아무것도 기억못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초하룻날~의 꿈은 꿈이라고 할 수 없을만큼 그랬어요.

엄마가 제 뒷편으로 와서 제 양쪽 어깨를 꼬옥잡고서
당신의 오른쪽 뺨을 제 왼쪽 뺨에 대셨어요.
저는 두팔을 올려 엄마의 양 손을 꼭 잡았어요. 
평상시 힘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던 가볍기만 하던 손가락은 
건강한 모습때 처럼 힘이 느껴졌고 
볼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지요.
얼마나 얼마나 힘줘서 꼭 안아줬는지 까지 
느낌이 올곶게 그대로 전해졌어요. 정말 생시처럼......!
'네가 지난번에 왔을때 이렇게 해주고 싶었는데 못해줬다'는 말씀까지 하셨구요.
꿈속에서조차도 전 그 상황이 믿겨지지 않아서 증명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건너편에 앉아있는 식구들에게 '빨리 빨리 사진 찍어줘' 라며 전화기를 건네는 순간 
엄마는 마술처럼 사라지고 말았어요. 아주 순식간에 말이죠.
꿈에서 깨자마자 저도 모르게 마치 영화의 한장면에 나오듯이 믿기지 않아
제 뺨에 손을 갖다대보고
제 어깨를 만져보면서 엄마의 다녀간 흔적을 찾고 싶어했지요. 
정말 엄마가 왔다간것은 아니었을까 싶으면서......

엄마 떠나신지 얼마 안되었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서 아니 코로나의 창궐로
임종도 장례참석도 불가해서 그저 발만 동동구르면서 보내야만 했던 시간들.
작년에 뵈러갔을땐 겨우 면회는 어찌어찌 되었으나 
마스크 쓰고 멀리서 보게만 해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상황들에
영문 몰라하던 엄마를 이해시키기 위해 
멀리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같은 모양새로 큰 종이에 써서 읽으시게 해야만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뭔지 도저히 이해못하시는 상황에
할 수 있는것은 딸래미 감기가 심해서 엄마께 가까이 갈 수가 없다는 말 밖에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 꿈을 꾸고 난 뒤로
이 막내딸의 마음이 진정되어지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려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순간순간 울컥울컥한 그 무엇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 엄마는 절 다독여주러 오셨던것은 아니었을까요?
걱정말라고.... 아마도 그러셨을것 같아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올 수 없는 먼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사실이~
지금이라도 달려가면 그 자리에서 해맑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실것만 같은 
머리로는 다 이해가 되는데 아직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많이 지나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어요. 이 먹먹한 그리움이라 이름하는것은......




IP : 184.152.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2.26 7:53 AM (211.229.xxx.53)

    언젠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 2. 빵과스프
    '21.2.26 8:34 AM (133.106.xxx.249)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때 꿈이 제자신을 위로해 주는 꿈을 꾸어요
    정신적 자가차유같은
    전에 아이낳고 한참 힘들고 우울했을때 꿈에서 너무 맑은호수에
    물이 흘러넘치는걸 넋놓고 본적이 있는데
    꿈에서 깨고나니 굉장히 기분이 좋고 육아에대한 의욕도 샘솟고
    그랬어요
    원글님도 어머님일로 너무 맘상해 하시니까
    무의식의 세계에서 원글님 보호하려
    따뜻한 꿈을 꾸게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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