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오랫만에 낮잠을 잤는데
꿈이 현실처럼 너무 생생해요.
꿈속의 저는 역시 낮에 잠을 자고있었고
제곁으론 아이둘이 저를 바라보고있었어요.
갑자기 안방문앞으로
도라지꽃잎색깔의 청색 고운 한복윗도리에 하얀
한복치마를 받쳐입은 엄마가
"아유,우리딸 자네~~"
하면서 반갑게 들어오는 꿈이었어요.
곱게 화장한 얼굴과
빳빳한 새한복이 나비처럼 아름다웠어요.
그꿈이 너무 실감나서
깨었어요.
꿈이었죠.
꿈속의 엄마는
젊은날의 하얀 박속처럼
곱게 분단장하고
그렇게 한번도 입어보지못했던
고운 한복차림이었어요.
젊었던 시절부터 고생만 많이하고
외롭고 가슴아픈 일들로만 가득찬
그 서러운 날들을 잘 아는 저는
엄마가 얼마나 늙은 얼굴인지.
얼마나 지금도 가난한지.
잘 알고있어요.
아직은 살아있지만,
많이 아픈 엄마가
꿈속에서 절 그렇게 찾아와 반가워한 장면이
지금도 가슴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