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봄에 대해서.

종달새 조회수 : 964
작성일 : 2021-02-24 23:00:36
봄은 늘 밝고, 환하고 찬란하고 따뜻한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동안 글속에서 접해왔던 봄에 대해서
소설가나, 시인들은
그 찬란하고 투명할정도로 밝은 봄햇살뒤에도
그늘진 방에 대해 글을 쓰기도해요.
아무도 알지못하고, 생각도 못하는
그런 쓸쓸하고 어두운 그늘진방.

꽃그림자가 낮동안 비치는 그 컴컴하고 외진
방에서 한숨 자면 
귀신의 존재가 함께 있듯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글.
얼굴이 하얀 소년이 기거하는 봄날의 뒷방에는
늘 어두운 그늘이 서려있다는 글.

낮에 아파트입구에서
고색창연하게 핀 분홍색 매화꽃들을 보고있으니까
이렇게 또 화려한 봄이 또오고.
이제 벚꽃이 날리는 한계절을 또 걸어가면서
살아가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오래전에 읽었던 그 글귀들이
떠오르는거에요.
왜 글쓰는 사람들은
빛이 주는 그림자에도 그처럼 깊은 생각을 했을까.
꽃향기가 가득한 낮을 지나
밤에도 그 온화하고 따듯한 기운은 가득 넘칠텐데
어떤 누군가는 그늘진 뒷방에서 꽃그림자만 창밖에
너울대는 것만 보면서 하얀얼굴로 지내야 하는 그 
외로움을, 

그래서 작가들인가.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네요.
봄은 매해 오는데,
우리들은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조금씩 그 밝음앞에 퇴색해가고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어떤날.

이젠 예감하기도 해요.
IP : 1.245.xxx.13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2.24 11:39 PM (223.38.xxx.248)

    님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봄이 마냥 예쁘기만한 사람들은
    그 행복함에 취해서 뭔가 그 행복외의.것들에 대해서
    고민할 할겨를이 없을거같네요 ㅎㅎ

    전 그냥 따뜻한 햇살받으며
    기약없이 늘어졌음 좋겠어요

    좋은 봄 날 되시길....

  • 2. 유럽의봄은
    '21.2.24 11:40 PM (112.161.xxx.15)

    4월에도 눈이 내리기도 하고...5월이 오기전까진 음산하고 바람 불고 황량하고 쓸쓸하고 우울하긴 하네요. 특히나 북유럽쪽은. 그런 영향 아닐까요?

  • 3. 원글
    '21.2.24 11:44 PM (1.245.xxx.138)

    제가 쓴글에 댓글이 안달리면 왜, 없지??궁금하던차에.이렇게
    댓글도 달아주시고, 잠깐의 이런 마음을 주고받음이 너무 감사해요^^

  • 4. ㅇㅇ
    '21.2.24 11:47 PM (223.38.xxx.248)

    너무도 좋은글에 제 댓글이 흠이될까봐 그랬어요 ㅎㅎ

    댓글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밤 되세요 원글님^^

  • 5. 원글님
    '21.2.25 1:49 AM (175.120.xxx.208) - 삭제된댓글

    원글도 댓글들도 다 좋아요
    새로운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김사히 잘 읽었어요
    그리고 첫댓글님 동감~^^

  • 6. 원글님
    '21.2.25 1:51 AM (175.120.xxx.208)

    원글도, 다른 분들의 댓글도 다 좋아요!
    새로운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김사히 잘 읽었어요
    그리고 첫댓글님 동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3668 otp 배터리가 다됐나봐요. 은행안가고...? 8 ;; 2021/02/25 3,374
1173667 까페사장 최준만큼 잼나는 분들 소개해요. 1 웃으며 살아.. 2021/02/25 1,135
1173666 유기농을 계속 먹어야 할까요? 5 궁금이 2021/02/25 2,359
1173665 박모 변호사라는 사람을 의심하는게 아니구요 5 ㅇㅇ 2021/02/25 3,258
1173664 중3유학 6 ㄷㄷ 2021/02/25 1,700
1173663 MBC | 수사권 손에 쥔 임은정…'한명숙 강압수사' 밝혀낼까?.. 6 모해위증교사.. 2021/02/25 1,638
1173662 옛날에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 기억하시나요,? 21 2021/02/25 2,379
1173661 초 5때 교실에서 할아버지 샘이 이쁜여학생 치마속에 손넣었던기억.. 22 ㅇㅇㅇ 2021/02/25 7,942
1173660 더 많이 과거 있었던거 싹 터지면 좋겠어요 2 학폭 2021/02/25 1,544
1173659 제 성격이 이상해 졌어요 15 .. 2021/02/25 4,465
1173658 “말 안 들어?” 형제 옷 벗겨 밤에 산에 두고 온 엄마 집유 .. 16 .... 2021/02/25 6,895
1173657 보테가 베네타 향수 아시는 분? 궁금 2021/02/25 820
1173656 울동네 당근에서 최근본 가장어이없는.... 13 당근당근 2021/02/25 6,780
1173655 우리집 중2가 하는 말. 7 우리집증2 2021/02/25 3,179
1173654 남편은 유투브시작하려면 어떻게하는거냐고해서 2021/02/25 1,080
1173653 하~~참 골목식당 젊은이 참 답답하네유 2 ㅇㅇ 2021/02/25 3,847
1173652 5세 이하 아기 키우는 분들, 선물 어떤게 좋으세요?^^ 5 디나 2021/02/25 1,122
1173651 군대도 성폭행 많아요. 그런데 군대는요.. 25 ... 2021/02/24 9,802
1173650 올해 중3 아들키가 변화가 없어요 6 중3키 2021/02/24 3,346
1173649 여기 사진 어떻게 올리나요 4 코코아 2021/02/24 864
1173648 목욕탕에서 마스크 써도 위험할까요? 33 웃어요 2021/02/24 6,021
1173647 어느정도 82에 다 털어놓았나봐요. 2 이제 2021/02/24 2,436
1173646 남편들 퇴근하면 집부터 둘러보나요? 28 ..... 2021/02/24 7,097
1173645 대딩들 노트북 비싼거 안 사줘도 될텐데요.. 52 ㅇㅇ 2021/02/24 4,545
1173644 예비중 수학학원 선택 머리터지네요 ㅜㅜㅜ 5 아줌마 2021/02/24 1,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