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회의는 정부의 '방역 컨트롤타워'다.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대표자도 참석 대상이다. 회의 참석 횟수는 각 지자체가 중앙 정부와 얼마나 성실히 협력했는지, 정부 대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용했는지 등을 보여 주는 잣대다. 광역단체장의 '성실성'도 반영한다.
22일 한국일보가 방역 당국에서 입수한 광역단체장 출석표를 보면, 출석률이 확연히 갈린다. 지난해 2월 26일부터 올해 2월 18일까지, 중대본 회의는 총 343번 열렸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참석은 '0번'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번' 참석해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차기 대선주자다. 이철우 경북지사의 출석률(163번)이 가장 높았다.
'0번' 참석한 원희룡 꼴찌.. 이재명 참석률 1%
중대본 회의에 광역단체 대표자 참석을 권고하는 건, 감염병 방역의 핵심인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긴밀한 소통·공조를 위해서다. 단체장 혹은 광역단체 대표자가 참석하면 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철우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정부 방역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147번 참석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와 경기, 대구는 지자체장이 참석한 횟수는 각각 10번 미만이었다. 원희룡 지사는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참석은 9번이었다. 신천지발 대유행으로 함께 곤욕을 치렀던 경북과 대조적인 출석률이다.
같은 기간 이재명 지사의 참석은 3번이었다. 전체 중대본 회의 중 0.9%만 직접 참석한 것이다.
3차 대유행, 경기 피해 컸는데도.. 이재명, 2번 참석
방역 당국이 이재명 지사의 저조한 참석률에 주목하는 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피해가 서울·인천·경기에 집중돼 있어서다. 특히 경기 지역 확진자의 비율이 높았음에도, 3차 대유행 기간 동안 중대본 회의에 2번 참여하는 데 그쳤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병상 대기 중 환자가 사망한 경우가 여럿이었는데, 그 중 상당수가 경기에서 나왔다"며 "병상 확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겪는 곳이 경기였는데도 이 지사 참석률이 낮은 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