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도 시장은 꼭 들릴 정도입니다.
국내 여행이건 해외 여행이건 현지 시장만큼 재미난 곳도 많지 않거든요.
나름 시장에서 좋은 물건 볼 줄도 알고, 밀당도 좀 할 줄 알아요.
그런데 애석하게도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괜찮은 시장이 정말 없어요.
옆동네까지 확장해도 마땅치가 않아요.
시장이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보다 좋은 이유는 제철 식재료가 빨리 많은 종류가 들어온다, 좋은 물건을 싼 값에 판다 정도?
근데 우리동네 시장은 별로 좋지 않은 물건을 싸게 팔거나, 심지어 좋지도 않은데 비싸게 팔아요.
그래서 우리집에서 멀지 않으면 여행삼아 장보러 여기저기 한번 가볼까 싶어서 추천 받아요.
자랑 좀 해주세요
서울이면, 가급적 강북이면 좋겠어요.
먼 곳은 주차도 가능하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장 먼저 추천할께요.
애석하게도 우리동네 아니예요. 우리동네 이런 시장 있음 좋겠어요 ㅠㅠ
우리동네는 마트는 물론이지만, 백화점 식품부도 너무 별로예요
1. 서대문 영천시장
이 시장은 꽈배기랑 떡볶이로 유명하지만, 크지않은 시장임에도 좋은 상품이 많아요.
도리어 꽈배기, 떡볶이는 그정도 되는 곳 딴데 많아요
이 시장은 딱히 저렴하다고 보기는 힘든데, 물건이 아주 좋은 것들이 많고 그 품질에 비해서는 좋은 가격이예요
몇개 안되는 정육점이지만, 아주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곳도 있고요. 아직도 삼겹살을 여기보다 좋은 곳을 못 찾았어요.
품질만큼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열어요.
수육 삼겹살을 사면 맹물에 삶아도 너무너무 맛있는, 그런 고기예요.
생선가게에 다양하고 큼직한 생선들이 있어요. 그만큼 비싸지만, 절대 가격은 비싸도 그정도면 비싸지않다 싶은...
백화점 가면 최하 1.5배 이상 비싸게 줘야해요.
그밖에도 전가게, 반찬가게, 떡집, 채소가게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아요.
겁나 옛날스러운 허름한 순대국집에서 저한테는 최고 순대국을 파는 가게도 있어서 배고프면 한그릇 먹고 쇼핑해요.
그런데 주차가 점점 난감해서 이젠 못가요.
주차비가 점점 오르더니 차마 이 정도 내고까지는 못오겠다 수준까지 비싸졌어요
2. 의정부 제일시장
서울 밖이지만, 서울 북부에 사는 저는 서울 다른 동네정도 거리라 엇비슷해요
경기 북부 지방의 거점 시장인지, 도시 규모에 비해서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처음에 알게된건 여러 음식 프로그램에서 용천통닭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그집이 제일 시장 안에 있어서 알게됐어요
서울에서도 이렇게 큰 시장이 별로 없어요
그릇 가게 빼고는 없는 가게가 없고, 정육점, 생선가게, 채소가게, 반찬가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내 입맛, 취향에 맞는 집을 고를 수도 있고요.
가게가 워낙 많아서 싼물건 싸게 파는 집부터 선물용 고급물건 비싼 가게까지 다양하게 있어서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요
저도 그 가운데 나혼자 단골인 집들도 몇개 찍었습니다.
냉면집, 김밥집, 돈까스집도 낙점한 곳들이 하나씩 있고요.
우리동네 튀겨주는 돈까스집은 3장 5천원 받는데요. 이 시장 돈까스집은 같은 가격인데 돈까스 크기가 우리동네 그집의 두배 크기예요. 5천원에 4마리 주는 왕새우튀김은 웬만한 일식 우동집 새우튀김우동에 얹어주는 새우보다 훨씬 튼실해요.
전 이거 사다 집에서 새우튀김우동, 가츠동 해먹어요.
웬만한 8천원 만원짜리 식당 음식보다 훨씬 나아요
홍어무침도 이 시장 다니면서 처음 맛봤어요. 맛있어서 가끔 사먹어요.
근데, 용천 통닭은 이젠 가지 마세요. 비싸지고 작아지고 맛도 별로고... 달라졌어요.
서울 물가에 비해서도 훨씬 싼 곳이지만, 요즘 물가가 비싸져서 여기도 가격이 많이 불안정해요.
서울시장이랑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
시장도 리모델링해서 주차장이 아주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멀어서 한달에 한두번밖에는 못가요
3. 연희동 사러가 쇼핑 건너편 허름한 과일가게
멀어서 안간지 몇년 되어서 아직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여기 과일이 진짜 싸고 좋았어요.
주인장이 60대 후반? 70대 초반 정도 할아버지 초입 아저씨인데 너스레도 많고 허풍도 제법이지만, 기분나쁘지 않는 분이셨는데, 아직 계시려나?
건너편 사러가 쇼핑 과일은 많이 비싸고 좋은데, 바로 마주하는 이집은 싸고도 좋아서 한달에 한번정도 가면 왕창 사다먹었어요.
갈때마다 이런 과일가게 우리집 근처에 있음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어요
우리동네에서 수유시장은 가까운데, 잘 안가요.
어려서 수유리에 살아서 엄마따라 일주일에 두세번은 갔기 때문에 구석구석 잘 아는데요.
나이들고 가서 보니, 저한테는 딱히 땡기는 곳이 없어요.
요새 수유시장이 유명해진 것도 사실 얼떨떨해요. 왜? 이런 느낌?
자, 저도 세군데 알려드렸으니, 여러분 동네 시장 좀 자랑해 주세요.
딴 동네 시장 구경 가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