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까레리나 첫 구절이 여러 버전의 번역이 있지만 대충,
모든 가정은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고, 제각각의 모습으로 불행하다.. 고
실제로 사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쩌면 나름의 시간표대로 사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각자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아직까지 왜 그렇게 '다수' 의 시간표와 형태가 아니면
차별과 혐오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안함을 느끼도록' 강요하는지.
결혼은 안하니, 아이는 안 낳니.. 부터
반대로 다른 사람도 나름의 고민이 있는 삶에 대해서 쉽게 말하기도 하고
너는 싱글이니 속편하겠다, 애 없는데 뭔 걱정이니 etc..
아무 생각없이 접속한 포털 사이트에서 시시껄렁한 글들을 읽다가
언젠가부터 댓글들을 좀 더 자세하게 읽고 있는데,
요즘 2,30대들의 이야기 중에서 참 공감도 가고 깨닫게 되는 말 들이 많네요.
우리나라에만 있는 '반말' 문화 (언젠가 한국어가 존댓말에 어렵다 했던, 그게 아니고 반말이 있는거라고 하더군요)
그 때문에 '친구' 라고 할 때 동갑이 아니면 꼭 다른 수식어가 붙어야하는 현실이
- 아이 친구 엄마, 아는 언니, 아는 동생...etc -
얼마나 많은 '친구' 를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을 초기에 차단하게 되는 가.. 란 말도 그렇고
(만나면 나이부터 묻고 언니, 동생 호칭부터 정리하게 되는 우리)
생물학적 나이의 나에게 사회가 기대하는 것들이
내가 하고프거나 할 수 있는 것들과 점점 멀어지는 괴리감을 크게 느끼는 요즘이라서 더 와닿은 듯 합니다.
뭐라고 끝을 내야할지 모르겠네, 그냥 그렇다고요.
결론. 아무에게나 '너는 속편하겠다' 혹은 '넌 속도 편하구나' 하지 맙시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