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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아이랑 한바탕했네요

고3 조회수 : 5,595
작성일 : 2021-02-15 00:04:10
독서실 끊어달래서 해줬더니 몇시간 공부도 안하고 일찍오더라구요
와서는 공부 열심히 했다고 쉰다고..ㅠㅠ
인강 틀어놓고 멍때리고 앉아있고
문제집 사달래서 사줬더니 몇장 풀지도 않고 그대로 책상위에 놓여있고요
계획이란것도 없이 대충시간 떼우다 10시30분만 되면 공부를 다했답니다
그리고 1시까지 유튜브보고 잡니다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핸드폰 1시간 보고 학원갔다 와선 공부 조금하다 왔다갔다 산만하게 굴고
공부하다 잠깐쉰다고 왔다갔다
학원 안가는날은 독서실가는데 뭐 친구들과 식사하러 먼곳까지 다녀오고 그러더라구요 과연 거기선 제대로 할까 싶고요

연휴때는 친구들과 자전거 탄다면서 9시에 나갔다 7시에 들어와선 피곤하다고 자고
어제는 연휴 하루 쉰다고 하루종일 영화보고 뒹굴거리더니
오늘은 제대로 공부 할거라더니만
또 저녁 10시되니 공부 다했다고 핸드폰 보길래
저녁에는 그만 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하루종일 공부만 하냐네요
오늘 12시에 학원 갔다 2시에 왔는데 가기전에 밥먹고 씻고 핸드폰 보다 갔고 다녀와선 영화 한편보고 공부 좀 하다 중간중간 30분씩 쉰다면서 tv보고 그랬어요
인강 듣는다면서 딴짓하고..ㅠㅠ
그냥 다 놔버리고 싶고 저런 마인드로 사는 아이 더 이상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것도 싫고
옆에서 보고 있는건 더 싫고요
내신도 엄청 안좋고 정시도ㅈ생각하고 있는데 내신 안좋은 학생이 수능공부가 잘될리가 있나요

모고 성적 내신이랑 비슷합니다
희망도 없고 몇달후 수시원서 쓸수나 있을까 싶고
수능은 기대하기도 어렵구요
저렇게 목표의식이 없고 본인의지가 없는데 내가 왜 이밤에 아이랑 이런걸로 언쟁을 하고 있나 답답한데
인문계고 나온 남학생이 대학안가면 뭐 할까 싶어요
눈만 높아서 현실성 없이 전문대학은 죽어도 안간다고 하고
지방대보내서 하숙이나 자취는 못시킬것 같아요
혼자생활 뻔하고요
그냥 아이만 보면 답답해요
한소리하니 버럭하고 핸드폰 끄고 다시 책상 앉아 공부하긴 하는데
이런식으로 하는게 뭔 소용인가 싶네요
인생사 살아보니 그래도 공부 잘해 좋은대학 나오는게 서민가정서는
그나마 가장 최선의 선택인데..왜 모를까 싶어요
19살이면 철들시기 아닌가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좀 생각할 나이요

저는 일찍 철들고 내가 알아서 사느라 되게 힘들었거든요
자식에게 대물림 시키지 않기 위해 뒷바라지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이러니 참 우울하네요
IP : 112.154.xxx.3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2
    '21.2.15 12:13 AM (49.169.xxx.73) - 삭제된댓글

    연휴내내 참다가 좀전에 한바탕했어요
    자식노릇 좀 하라고 했어요
    공부 못하는건 그렇다치고 안하는거에 대한 죄의식이 1도 없어서
    더 화가난답니다

  • 2. 윗님
    '21.2.15 12:23 AM (112.154.xxx.39)

    서로 위로 합시다
    내가 전생에 뭔 죄를 지었나 욕심도 없고 남에게 못된짓도 안하고 착하게 고생만 하다 살았는데 자식 하나만 좀 열심히 노력해서 잘되는거 보고 싶은데 그거 하나도안되는건가 싶어요

  • 3. ..
    '21.2.15 12:31 AM (1.246.xxx.93)

    그래도 원글님 아들은 혼나고 나서 공부하는 시늉이라도 하네요...울 집 고3은 째려봐도 꿋꿋이 게임합니다. 잔소리를 안하려고 참고있는데...조만간 내가 불 뿜는 용이 될것같은... 내가 지금 얘를 참고 믿어주고 있는건지 수숫방관하고 있는건지 헷갈리네요..

  • 4. 토닥토닥
    '21.2.15 12:35 AM (114.203.xxx.84) - 삭제된댓글

    애휴~ㅠㅠ
    위에 두분 모두 속상한맘 위로드려요
    근데 스스로가 깨달아야지 엄마가 난리쳐도 그때뿐이죠
    그러다 스트레스로 엄마들의 건강이 훅 가는경우 많이 봤어요
    물고 빨며 사랑으로 이만큼 잘 키워놨는데
    그런 대상이 속을 썩여 병을 나게하면 그것만큼 슬픈것도 없어요
    할만큼 하신거라 생각들 하시고 이젠 엄마 본인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 사시길요...
    이상은 비슷한 길을 걸었던 선배맘이었네요...==;

  • 5.
    '21.2.15 12:40 A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한바탕하면 뭐가 나아지나요?
    서로 감정만 상하죠.
    하기싫은걸, 그만큼 역량밖에 안 되는걸 어쩌겠어요.
    한바탕 하나 안하나 나아질게 없으면
    차라리 부모자식 사이나 좋게 지내자,
    대학은 그냥 성적 맞춰 지방대든 전문대든
    자격증이라도 나오는 곳으로.
    취업 위주로 보내자 작정하시고
    맘 비우세요.
    지 인생 지가 사는겁니다.

  • 6. 스스로
    '21.2.15 12:40 AM (210.100.xxx.239)

    깨달으면 좋긴한데
    수능까지 깨닫지 않고 끝나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달래서 끝까지 끌고가는 수밖에요

  • 7. 그냥
    '21.2.15 12:41 AM (1.225.xxx.117)

    마지막 내신 두번남았으니까
    전략적으로 어느과목 어디까지 올려서 어느대학까지 한번 써보자하세요
    지금 혼낸다고 책상앞에 앉아있는 아들은
    정말 착한거에요

  • 8. mustmoney
    '21.2.15 1:10 AM (1.237.xxx.100)

    저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머릿속에 다 남는거 아니니 집중해서 하고 쉬라 했어요.

    대학장학금 양보하고 다양한것 체험하고 보러 다니라 했고요.

    입학설명회 왜 안가냐해서 네 인생인데 더 알아 알려 주면 인상써서 안간다 했고요.

    가슴에 멍 생겨요.

  • 9. 일관성
    '21.2.15 1:11 AM (219.248.xxx.53)

    요즘 무기력으로 힘들어하는 애들 굉장히 많아요. 시대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거 같아요.

    겉으론 놀고 있지만 사실은 미래가 불안해서 회피행동으로 노는 아이들도 많아요.

    아이가 아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수시에서 아이 성적 맞춰서 수시 준비하는 편이 유리하실 거예요. 진학가능 학교 확인하면서 입시 이후의 삶에대한 비전을 공유해 보시길—-.

    지금부터 유투브로 입시 전문가들 강의 들어보시면 참고가 될 거예요.

  • 10. 참을 인
    '21.2.15 1:15 AM (72.42.xxx.171)

    자식을 키우는건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 11. 저도
    '21.2.15 1:58 AM (124.50.xxx.238)

    작년에 아이입시치뤘어요. 원글님 아드님이 특별한게 아니라 대부분 다 그래요. 저도 2학년말까지 싸우고 혼내고.. 똑같이 겪었어요.
    근데 지나고보니 내가그때 왜 그리 애만 쳐다보고 속상해하며 나자신을 들들볶았나싶어요. 어짜피 잔소리백날 해도 공부하는거아니고 모자관계만 나빠져요.
    한번 겪고나니 둘째때는 좀 너그러워질거같아요.

  • 12. 맹모
    '21.2.15 2:04 AM (61.73.xxx.83)

    대부분 다 그렇습니다. 자꾸 감시 하듯이 일일이 간섭하면 되돌리기 힘듭니다.
    무조건 놔두세요..경험자입니다. 잔소리 경험자는 아니고..ㅎㅎ
    저흰 자꾸 쉬고 하라고 하니 반대로 하더라구요....

  • 13. ...
    '21.2.15 2:14 AM (219.255.xxx.153)

    요즘 무기력으로 힘들어하는 애들 굉장히 많아요. 시대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거 같아요.
    겉으론 놀고 있지만 사실은 미래가 불안해서 회피행동으로 노는 아이들도 많아요.
    2222222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소리 질러서 하는 공부가 머리에 들어갈까요?
    사랑으로 대해주면 정신 차려요.
    더 놀아라 요거 놀고 되겠냐, 더 자라 더 쉬어야지, 스트레스 많지? 힘들지??
    감싸주세요. 엄마 혼자 일인극, 역할극 합니다. 저는 그랬어요. 대학원 다니는 아이, 결혼 앞둔 자녀에게도 여전히 역할극 해요.
    싸워봤자 서로 상처 받아요.

  • 14. 저도고3
    '21.2.15 6:50 AM (116.126.xxx.210)

    명절때 선배 고3엄마들한테 들었던 덕담~~
    아이랑 일년동안 사이좋겠지내 라는 말입니다.
    어제 밤에도 얘기하다 어찌나 까칠 하던지 순간 울컥~~

    정말 힘듭니다.
    힘내세요~~~

  • 15. 근데
    '21.2.15 7:23 AM (218.147.xxx.237) - 삭제된댓글

    사이만 좋자고 놔둘수가 있나요
    엄마니까 못놔두는거죠 ㅠㅠ

    저도 애 어릴땐 몰랐는데 학년올라갈수록
    성적 안나오는게 다가 아니고 실수도 있을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입시에 가까워오니까 그게 바로 아이 미래란
    생각이 드니까 조바심이 날수밖에 없더라구요.
    저야 그래봐야 아직 예비고1맘인데 ㅠㅠ

    어제도 친구랑 줌으로 수다떨며 새벽까지 책상에 앉은애보며 속이타더리구요 곧죽어도 공부도 하는거라며 ㅡㅡ

  • 16. 주변환경
    '21.2.15 8:48 AM (115.136.xxx.94)

    혹시 좋은 대학 과외샘 구하실수있음
    구해서 붙여보세요
    보고 느끼는게 없음 공부 안하게 되죠

  • 17. 저는
    '21.2.15 9:01 AM (116.125.xxx.188)

    싸울기력도 없어요
    그냥 네인생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 18. 산넘어산
    '21.2.15 9:26 AM (218.232.xxx.78) - 삭제된댓글

    그산을 작년에 넘었답니다.
    아이고 내속이 속이 아니였죠.
    맨날 거짓말하고 게임이나하러 다니고.... 울고 매달리고 빌고~~ 다 소용없습디다.
    지가 깨닫지 못하면 절대 바뀔수 없고 대학에 ㄷ자도 관심없고 지들끼리 공유하는게 있는지 어디든 간다고 하더라구요.
    입시공부는 제가했죠. 등급 중후반 보낼만한곳을 고르고 정시는 꿈도못꾸니 수시로 서울이라 못하는넘 지방보내면 더 망가질까 싶어 집에서 통학 가능한곳으로....
    인서울 전문대는 다 붙었는데 또 4년제를 가겠다고 하셔서
    뭐 인지도 떨어지는 조금 외곽 학교로 입학은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군대 언능 보내서 철좀 들어오길 바랄뿐입니다.
    하고싶은 말은 엄마의 잔소리 도움안됩니다.
    괜한 기력 쓰지마시고 위에분처럼 차라리 좋은 과외쌤이라도 구하셔서 도움받길 바랍니다.
    밖으로 돌리면 그만큼 딴곳으로 빠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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