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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대해진 자아의 버블 붕괴

ㄴㄴㄴ 조회수 : 2,498
작성일 : 2021-02-08 16:15:37
저는 서울 중위권 대학을 졸업했어요
졸업하고 
일을 하다가 집을 탈출하고 싶어서
벌었던 돈을 종잣돈 삼아 해외로 탈출을 했어요.
해외 유명대학원의 유명학과-일 년에 유학생 1명 뽑고
기본적으로 언어구사가 기본 능력인 곳에 진학했어요.

그 나라에 있을때나 학위취득하고 귀국해서나
그 대학 그 학과 석사 졸업이라고 하면 다들 우와~ 했었죠
그게 저의 자아를 비대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어요
제가 내세울건 그거 하나 밖에 없었거든요
부모님 이혼하고 가정 풍비박산 났고요
전 학벌 말고는 개털이었어요 그것도 학부도 아닌 대학원..

저는 결혼후 곧 임신하고 육아하며 15년을 중간중간 과외한것 말고
거의 전업을 했습니다. 
40넘어 재취업을 하려니,,
경력없죠, 당연히 절 원하는 사람 없었고요.
뒤늦게 전공을 바꿔서 박사로 갔으나
이미 두뇌는 노화했고,
사회에 다시 나와보니
학벌,,별거 아니더군요.
그보다 더 중요한 성실성, 겸손함, 경력, 실력 등 부족한게 너무나 많네요.
대학원 다닐때 같은 학교출신 사람들,,재능없어 보이고, 평범해 보이던 사람들
성실하게 노력해서 다들 한자리씩 하네요

대학원 재학중에는 장학금도 타고, 
저는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유명했는데 
저에게는 그 전공이 천부적으로 잘맞는 부분이 있었던 영향이 컸어요
전혀 힘들지 않게 놀면서 공부해도 일등 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일도 하면 잘할줄 알았는데,,지금 보니 아닙니다...
노력보다 쉽게 얻은 성과가 저를 더 자만하고 게으르게 했어요

내가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나를 만류했던 남편
하면 얼마나 하겠냐, 벌면 얼마나 벌겠냐 그냥 집에서 애를 잘 키워줘라..
그래서 저도 그 핑계로 주저앉았는데
사실은 나의 선택이 70% 이상인데도
내가 그때 공부 계속하게 두지..하면서 남편 원망을 많이 했어요
나처럼 우수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몰락했다며...ㅎㅎㅎ
혼자 집안일 할때마다(원래 적성에 안맞음) 승질이 났어요

지금보니, 
비대한 자아였을뿐, 나는 그냥 평범한 인간일 뿐이며
내 인생에 뒤로 물러앉은것도 나 자신 때문인데, 
괜히 불행한 얼굴을 하고 살은것 같아 부끄러워요.
반성하고, 겸손하게 살려고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잘난척한것 같아 많이 부끄럽네요.
아, 새로 공부한 분야에서도,,다시 마음 다잡고 성실하게 논문 써보고 싶어요
(왠지 자신은 없...)

IP : 175.114.xxx.7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심으로
    '21.2.8 4:22 PM (112.146.xxx.207)

    박수!!!

    생각하고 성찰하며 살아가는 존재만이 진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수 보냅니다!

  • 2. ㅇㅇ
    '21.2.8 4:26 PM (223.38.xxx.207)

    회사 다니며 나보다 잘난 사람 한트럭이란거 보고
    내가 실수하는거 보며 적당히 무너지고
    그래야 나에대한 진짜 성찰이 가능한 듯요.

  • 3. ....
    '21.2.8 4:28 PM (39.7.xxx.32)

    저도 명문대 나왔지만 이제 나이가 50이니 의미가 없어요. 대학졸업하고 15년은 인정제대로 받고 살았네요.

    누구든 어떤 대학을 나오던 나이들면 의미가 없어져요. 대학이 의미 없는게 아니라 나이가 드니 25년전 다닌 대학은 의미가
    없어지죠.

  • 4. 성실성
    '21.2.8 4:35 PM (106.255.xxx.18) - 삭제된댓글

    결국 성실하게 뭔가하는 사람들이 잘하긴 하더라구요

    반짝반짝 재능있던 친구들도
    게으르거나 일에 손놓거나 하면 그냥 평범해지는걸 많이봐서요

    지금부터라도 뭔가 시작해서 성실하게 진행해보세요

  • 5. 저도
    '21.2.8 4:35 PM (182.212.xxx.47)

    저에 대해서 나이 50되니 정확하게 파악되더라구요.
    그 전에는 완전 착각속에 살았죠.
    그렇게 까불다가 재산 상 손해 엄청 보구 그 당시에도 깨지지 않더라구요.
    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확한 제가 보이고 마음이 너그러워지는게 있어요.
    또 시간이 지나 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지 모르겠지만요.
    전 그 와중에 자기비하가 있어서 그게 겸손함인줄 착각하고 살았어요.
    가끔가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울화가 치밀다가 또 괜찮아지구 또 올라오구 반복예요.
    원글님도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하신 공부에 재미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 6. ....
    '21.2.8 4:36 PM (211.200.xxx.63)

    사실 꾸준히 포기 하지 않고 한 분야 일을 하고 쌓아나가는 것 자체로 대단한 건 있죠. 어릴 때 반짝반짝 하던 재능과는 다른 영역이에요. 하지만 원글님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그 분야에 돌아갔을 때 확실히 뛰어난 게 있을 거예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 7. 더 나이먹고도
    '21.2.8 5:43 PM (112.149.xxx.254)

    모르는 사람 많아요.
    지금 뚜벅뚜벅 준비하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겁니다.
    화이팅!

  • 8. 신방과
    '21.2.8 6:48 PM (58.231.xxx.114)

    저도 깨달았어요
    말만 잘하는 것이라고

  • 9. 아아..감사해요
    '21.2.8 7:04 PM (175.114.xxx.77)

    요새 나이먹는지
    자꾸 자기효능감도 떨어지면서
    반성이 많이 되더라고요
    과거의 우쭐했던 모습이 얼마나 우스워 보이는지...

    작은 일에 성실하고 충실하며
    하루의 많은 시간을 미소지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꼭..끝까지 가볼게요 이번엔.

  • 10. ....
    '21.2.8 7:44 PM (106.101.xxx.23)

    진심으로 박수!!!

    생각하고 성찰하며 살아가는 존재만이 진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수 보냅니다!2222222222

    이 댓글 달아주신 첫댓님께도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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